1년 동안 112에 ‘5천 번 전화·6백 차례 폭언’ 50대 구속

입력 2019.10.07 (21:24) 수정 2019.10.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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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를 신고하는 112에 1년에 5천 번 넘게 전화해서 욕설을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사회에 불만이 있고 외로워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112에 이렇게 전화를 하다 처벌되는 사례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12상황실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옵니다.

[112 신고 전화/지난 2일/음성변조 : "어 난데. 택시를 안 불렀다는데 어떡하지? (택시 안 오는걸 왜 경찰에 전화해서 그래요.) 어, 너희가 민주 경찰이지? 내가 택시 불러서 거기로 갈 테니까 고소장 가져와"]

술주정을 들어주지 않자, 곧장 다시 전화를 걸더니 욕설을 퍼붓습니다.

[112 신고 전화/지난 2일/음성변조 : "에이 XX. 옆에 경찰이 나보고 뭐라 했는지 알아? 에이 XX? 잡아 오랬더니 왜 안 잡아 와! (경찰한테 자꾸 욕하시면) 이 정신 나간 경찰아."]

[변유경/제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 근무자 : "스트레스도 받게 되니까 다른 신고에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심적인 고통을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경찰들도 받았어요)."]

음성 속 남성은 54살 송 모 씨로 많을 때는 하루에 2백 차례나 112에 전화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남성은 술에 취해 이곳 112상황실에 5천 번가량 전화했고, 6백 차례 가까운 폭언을 내뱉었습니다.

결국,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송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회에 불만이 있고, 외로워서 저지른 일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득영/제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 팀장 : "허위 신고뿐만 아니라 전화를 통한 반복적인 폭언이나 성희롱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112에 부적절한 신고 전화로 처벌받는 건수는 지난해에만 4천여 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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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동안 112에 ‘5천 번 전화·6백 차례 폭언’ 50대 구속
    • 입력 2019-10-07 21:26:43
    • 수정2019-10-07 22:08:29
    뉴스 9
[앵커]

범죄를 신고하는 112에 1년에 5천 번 넘게 전화해서 욕설을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사회에 불만이 있고 외로워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112에 이렇게 전화를 하다 처벌되는 사례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12상황실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옵니다.

[112 신고 전화/지난 2일/음성변조 : "어 난데. 택시를 안 불렀다는데 어떡하지? (택시 안 오는걸 왜 경찰에 전화해서 그래요.) 어, 너희가 민주 경찰이지? 내가 택시 불러서 거기로 갈 테니까 고소장 가져와"]

술주정을 들어주지 않자, 곧장 다시 전화를 걸더니 욕설을 퍼붓습니다.

[112 신고 전화/지난 2일/음성변조 : "에이 XX. 옆에 경찰이 나보고 뭐라 했는지 알아? 에이 XX? 잡아 오랬더니 왜 안 잡아 와! (경찰한테 자꾸 욕하시면) 이 정신 나간 경찰아."]

[변유경/제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 근무자 : "스트레스도 받게 되니까 다른 신고에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심적인 고통을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경찰들도 받았어요)."]

음성 속 남성은 54살 송 모 씨로 많을 때는 하루에 2백 차례나 112에 전화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남성은 술에 취해 이곳 112상황실에 5천 번가량 전화했고, 6백 차례 가까운 폭언을 내뱉었습니다.

결국,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송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회에 불만이 있고, 외로워서 저지른 일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득영/제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 팀장 : "허위 신고뿐만 아니라 전화를 통한 반복적인 폭언이나 성희롱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112에 부적절한 신고 전화로 처벌받는 건수는 지난해에만 4천여 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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