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국산 아닌 중국산’…한전에 전봇대 부품 사기 납품

입력 2019.10.07 (21:30) 수정 2019.10.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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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K, 오늘(7일)은 중국산 전봇대 부품을 국산으로 속여 납품해온 것으로 보이는 현장 고발합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봇대 등에 주로 쓰는 절연 부품 '애자'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2017년 9월 한국전력과 애자 31만 개, 54억 원 어치의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게 해당 업체가 한전에 납품한 애잡니다.

이 애자는 실제로 전국 곳곳에 있는 전봇대에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이 업체의 야적장에 중국산 애자가 쌓여 있는 사진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은 당시 이 중국산 애자를 한전에 납품하는 것인지 물었지만, 업체는 펄쩍 뛰며 수입한 애자는 대부분은 해외로 재수출했다고 부인했습니다.

[A 업체 관계자/지난해 11월/음성변조 : "수출용이랑 재고 확보용으로 구매했다고 합니다… 한전에는 납품할 수도 없는 게, 다 검사를 하거든요? (한전에는 납품을 한 개도 안 하신거예요?) 네."]

하지만 취재진이 최근 국회를 통해 관세청에 확인한 결과 이 업체가 한전과 계약 이후 해외로 중국산 전신주 애자를 재수출한 실적은 전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부산 세관과 검찰도 이 업체가 중국산 애자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공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근 두 차례 공장 등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업체를 다시 찾았지만 이번에는 해명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A 업체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회의중이세요. 나가세요."]

[A 업체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해명 안 하실 거예요?) 제가 관련 잘 모르고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을 해명해드릴 분이 안 계세요."]

업체 측은 거듭된 해명 요청에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재위 : "국민 안전에 직결된 제품들에 대한 속임수는 엄중하게 처벌돼야 합니다. 관련 제품들에 대한 수출입 관리 감독도 강화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전력은 최근까지도 납품받은 애자가 국산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몇주 전쯤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 부분 문제가 좀 있구나' 그때 좀 인지를 했고..."]

검찰은 또 납품 과정에 연관된 한전 측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K,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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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국산 아닌 중국산’…한전에 전봇대 부품 사기 납품
    • 입력 2019-10-07 21:32:50
    • 수정2019-10-07 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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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K, 오늘(7일)은 중국산 전봇대 부품을 국산으로 속여 납품해온 것으로 보이는 현장 고발합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봇대 등에 주로 쓰는 절연 부품 '애자'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2017년 9월 한국전력과 애자 31만 개, 54억 원 어치의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게 해당 업체가 한전에 납품한 애잡니다.

이 애자는 실제로 전국 곳곳에 있는 전봇대에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이 업체의 야적장에 중국산 애자가 쌓여 있는 사진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은 당시 이 중국산 애자를 한전에 납품하는 것인지 물었지만, 업체는 펄쩍 뛰며 수입한 애자는 대부분은 해외로 재수출했다고 부인했습니다.

[A 업체 관계자/지난해 11월/음성변조 : "수출용이랑 재고 확보용으로 구매했다고 합니다… 한전에는 납품할 수도 없는 게, 다 검사를 하거든요? (한전에는 납품을 한 개도 안 하신거예요?) 네."]

하지만 취재진이 최근 국회를 통해 관세청에 확인한 결과 이 업체가 한전과 계약 이후 해외로 중국산 전신주 애자를 재수출한 실적은 전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부산 세관과 검찰도 이 업체가 중국산 애자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공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근 두 차례 공장 등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업체를 다시 찾았지만 이번에는 해명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A 업체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회의중이세요. 나가세요."]

[A 업체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해명 안 하실 거예요?) 제가 관련 잘 모르고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을 해명해드릴 분이 안 계세요."]

업체 측은 거듭된 해명 요청에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재위 : "국민 안전에 직결된 제품들에 대한 속임수는 엄중하게 처벌돼야 합니다. 관련 제품들에 대한 수출입 관리 감독도 강화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전력은 최근까지도 납품받은 애자가 국산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몇주 전쯤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 부분 문제가 좀 있구나' 그때 좀 인지를 했고..."]

검찰은 또 납품 과정에 연관된 한전 측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K,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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