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의 그늘 ‘토픽’ 32만 명…부정 응시 급증

입력 2019.10.09 (21:13) 수정 2019.10.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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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공공기관의 한글무시와는 반대로, 우리 국력이 커지고 K팝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외국인이 한 해 30만 명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를 포함해 83개 나라에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 '토픽'.

지난해에만 32만 명 넘는 외국인들이 이 시험을 봤습니다.

[몽골인 유학생 : "(한국에 살면서) 학교를 간다고 해도, 일을 한다고 해도, 비자를 연장할 때도 ('토픽' 시험으로) 점수를 매겨요. 무조건 필요한 거 같아요."]

이렇다 보니 부정행위로 점수를 높이는 경우도 생깁니다.

2년 전 김해공항에서 무더기로 붙잡힌 베트남인 산업연수생.

베트남에서 토픽을 치르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비자를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시험장에서 무선송수신기를 이용해 부정 시험을 치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검거 당시 : "검거했을 때 (한국어) 언어 수준은 한국어를 전혀 소통하지 못할 정도의 아주 초급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이처럼 부정행위는 해마다 늘어 지난 5년 동안 천 건이 넘었습니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서 치른 시험에 부정행위가 많았는데, 국내에서 적발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 : "'토픽'시험 운영하는 인력은 국내 2명, 국외 2명 담당자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행 당일에 해외 시험장을 관리 감독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 : "이미 공신력과 관련된 문제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부정행위가 발생한다든가…. 교육부가 분명한 방향성과 지침을 가지고 예산도 투입하고 종합적 관리대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국립 국제교육원은 현재 일부 국가 시험장에만 설치된 전자기기 탐지장치를 확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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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열풍의 그늘 ‘토픽’ 32만 명…부정 응시 급증
    • 입력 2019-10-09 21:15:23
    • 수정2019-10-09 22:05:50
    뉴스 9
[앵커]

앞서 공공기관의 한글무시와는 반대로, 우리 국력이 커지고 K팝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외국인이 한 해 30만 명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를 포함해 83개 나라에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 '토픽'.

지난해에만 32만 명 넘는 외국인들이 이 시험을 봤습니다.

[몽골인 유학생 : "(한국에 살면서) 학교를 간다고 해도, 일을 한다고 해도, 비자를 연장할 때도 ('토픽' 시험으로) 점수를 매겨요. 무조건 필요한 거 같아요."]

이렇다 보니 부정행위로 점수를 높이는 경우도 생깁니다.

2년 전 김해공항에서 무더기로 붙잡힌 베트남인 산업연수생.

베트남에서 토픽을 치르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비자를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시험장에서 무선송수신기를 이용해 부정 시험을 치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검거 당시 : "검거했을 때 (한국어) 언어 수준은 한국어를 전혀 소통하지 못할 정도의 아주 초급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이처럼 부정행위는 해마다 늘어 지난 5년 동안 천 건이 넘었습니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서 치른 시험에 부정행위가 많았는데, 국내에서 적발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 : "'토픽'시험 운영하는 인력은 국내 2명, 국외 2명 담당자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행 당일에 해외 시험장을 관리 감독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 : "이미 공신력과 관련된 문제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부정행위가 발생한다든가…. 교육부가 분명한 방향성과 지침을 가지고 예산도 투입하고 종합적 관리대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국립 국제교육원은 현재 일부 국가 시험장에만 설치된 전자기기 탐지장치를 확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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