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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압 수사에 거짓 자백”…이춘재 여죄서도 누명
입력 2019.10.23 (06:13) 수정 2019.10.23 (07:13)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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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 가운데는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렸다 뒤늦게 풀려난 사건도 있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이 다 돼서야 억울한 사연의 당사자가 당시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진범 논란이 불거진 화성 8차 사건에 이어, 당시 경찰의 강압 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1월 청주의 한 공사장 콘크리트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여고생.

이춘재가 화성 9차, 10차 사건 사이 벌인 범행이라며 그림까지 그려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수사 선상에 있던 19살 박모 군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취재진 앞에 선 박 씨는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장 검증도 경찰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음성변조 : "빨리 자백하라고 심심하면 때리고... 온종일 안 재우고, 서 있다가 꾸벅꾸벅 졸면서 주저앉으면 때리고 구타하고 발로 차고, 짬뽕 국물로 고문하고."]

사건 발생 5년여간 계속된 1, 2심 재판 끝에 박 씨는 무죄 판결을 받아 혐의를 벗었지만,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한 최근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박 씨는 죄인이었습니다.

[박○○/음성변조 : "내가 안 했는데... 괜히 아무 관련 없는, 죄도 없는 내가 시인해서 우리 엄마까지 남들한테 괜히 눈총받고."]

이미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고향에서 숨어지내다시피 살았고, 숨진 피해자의 가족도 최근에야 박 씨의 무죄 판결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박○○/음성변조 : "그 당시에는 내가 그랬다고 했으니까 인식이 그렇게 됐을 거 같아서 내가 사람들을 피하고 피해 다녔죠."]

이춘재의 자백으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서야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선 박 씨.

끔찍했던 기억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지만 강압 수사를 했던 경찰에게는 진정한 사과를 바랐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 “경찰 강압 수사에 거짓 자백”…이춘재 여죄서도 누명
    • 입력 2019-10-23 06:17:20
    • 수정2019-10-23 07:13:15
    뉴스광장 1부
[앵커]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 가운데는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렸다 뒤늦게 풀려난 사건도 있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이 다 돼서야 억울한 사연의 당사자가 당시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진범 논란이 불거진 화성 8차 사건에 이어, 당시 경찰의 강압 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1월 청주의 한 공사장 콘크리트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여고생.

이춘재가 화성 9차, 10차 사건 사이 벌인 범행이라며 그림까지 그려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수사 선상에 있던 19살 박모 군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취재진 앞에 선 박 씨는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장 검증도 경찰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음성변조 : "빨리 자백하라고 심심하면 때리고... 온종일 안 재우고, 서 있다가 꾸벅꾸벅 졸면서 주저앉으면 때리고 구타하고 발로 차고, 짬뽕 국물로 고문하고."]

사건 발생 5년여간 계속된 1, 2심 재판 끝에 박 씨는 무죄 판결을 받아 혐의를 벗었지만,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한 최근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박 씨는 죄인이었습니다.

[박○○/음성변조 : "내가 안 했는데... 괜히 아무 관련 없는, 죄도 없는 내가 시인해서 우리 엄마까지 남들한테 괜히 눈총받고."]

이미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고향에서 숨어지내다시피 살았고, 숨진 피해자의 가족도 최근에야 박 씨의 무죄 판결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박○○/음성변조 : "그 당시에는 내가 그랬다고 했으니까 인식이 그렇게 됐을 거 같아서 내가 사람들을 피하고 피해 다녔죠."]

이춘재의 자백으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서야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선 박 씨.

끔찍했던 기억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지만 강압 수사를 했던 경찰에게는 진정한 사과를 바랐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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