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딸 셋 숨진 채 발견…“월세 수 개월 밀려”

입력 2019.11.03 (21:07) 수정 2019.11.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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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수 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했고, 최근엔 공과금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의 다세대 주택에서 경찰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2일) 오후입니다.

건물 관계자가 수도 관리를 위해 방문했다가, 문이 잠긴 집 밖으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오자 신고했습니다.

집 안에선 70대 노모와 40대 딸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어제) 제가 외출했다가 제 차를 안 타고 이렇게 (걸어서) 올라오는데 쫙 걸려 있었어요, 과학수사 (테이프가). (그래서) 뭐예요? 물었더니 여기서 사람이 그랬다(숨졌다)고…."]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모녀가 숨진 이후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물 입주자/음성변조 : "(저희 KBS에서 나왔는데요.) 이사온 지 얼마 안 돼서 아는 게 없어요. 그 사람 본 적도 없어요."]

집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숨진 딸 중 일부는 신용카드와 대출 등 빚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수 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했고, 최근엔 가스와 전기 요금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숨진 모녀의 친지와 주변인들을 상대로 이들이 생활고를 겪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일단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혼자 견디고 있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연락바랍니다.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www.hopeclick.or.kr)
희망의 전화 ☎129 (www.129.go.kr)
생명의 전화 ☎1588-9191 (www.lifeline.or.kr)
청소년상담원 ☎1388 (www.cyber1388.kr)에서 24시간 대기 중인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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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모·딸 셋 숨진 채 발견…“월세 수 개월 밀려”
    • 입력 2019-11-03 21:08:06
    • 수정2019-11-03 22: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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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수 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했고, 최근엔 공과금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의 다세대 주택에서 경찰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2일) 오후입니다.

건물 관계자가 수도 관리를 위해 방문했다가, 문이 잠긴 집 밖으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오자 신고했습니다.

집 안에선 70대 노모와 40대 딸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어제) 제가 외출했다가 제 차를 안 타고 이렇게 (걸어서) 올라오는데 쫙 걸려 있었어요, 과학수사 (테이프가). (그래서) 뭐예요? 물었더니 여기서 사람이 그랬다(숨졌다)고…."]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모녀가 숨진 이후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물 입주자/음성변조 : "(저희 KBS에서 나왔는데요.) 이사온 지 얼마 안 돼서 아는 게 없어요. 그 사람 본 적도 없어요."]

집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숨진 딸 중 일부는 신용카드와 대출 등 빚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수 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했고, 최근엔 가스와 전기 요금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숨진 모녀의 친지와 주변인들을 상대로 이들이 생활고를 겪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일단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혼자 견디고 있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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