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뉴질랜드-호주, ‘마누카 꿀’ 전쟁
입력 2019.11.05 (20:33)
수정 2019.11.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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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희 기자, 오늘은 꿀 관련 얘긴가봐요.
방금 영상에 나온 마누카 꿀이 뭐죠?
[기자]
뉴질랜드에서 자라는 '마누카'라는 나무가 있어요.
이 나무의 꽃에서 나온 꿀을 '마누카 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뉴질랜드 특산품이겠죠.
마누카 꿀은 일반 꿀보다 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재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네요.
또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누카 꿀이 들어간 화장품을 쓴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맛있네요. 맛이 정말 강해요."]
["일반 꿀과 비교해 진해 보이네요."]
["다른 꿀처럼 달지 않아요. 정말 부드러워요."]
[앵커]
보다보니 저도 군침이 도네요.
이 맛있는 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가 있다죠?
[기자]
방금 마누카 꿀이 뉴질랜드의 특산품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사실 호주에서도 같은 이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 측이 '마누카 꿀'이란 이름을 자신들만 쓸 수 있게 상표 등록을 한다고 해서 호주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단 뉴질랜드 업계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나무에서 나오는 꿀에만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자국산 꿀에만 있는 특수한 효능이 있고,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 상표 등록 대상이 된다는 건데요.
또 마누카라는 말 자체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단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독점 상표를 등록해 시장에 난립한 저질 모방 제품들을 몰아내겠다는 겁니다.
[존 로우클리프/뉴질랜드 마누카꿀 협회 : "마누카꿀은 뉴질랜드의 자연을 대표하는 특산품입니다."]
[앵커]
실제로 뉴질랜드산과 호주산 마누카꿀의 맛과 효능이 크게 다른가보죠?
[기자]
그건 뉴질랜드 업계의 얘기고요.
호주 사람들의 말은 또 다릅니다.
호주 업계는 두 나라 제품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피터 브룩스/호주 꿀 연구자 : "우리 꿀벌들도 뉴질랜드와 같은 나무에서 정확히 같은 꿀을 생산합니다. 뉴질랜드 마누카꿀만 특별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서로 가깝잖아요.
그래서 두 나라의 식생이 비슷해 호주에서도 마누카 꿀을 생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많은 연구에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꿀의 효능이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자료까지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척 제닌/시드니 공과대학 박사 : "호주에도 뉴질랜드의 마누카만큼 다양하진 않더라도 효능이 강력한 마누카 종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단지 꿀 이름일 뿐인데 사이좋게 함께 사용하거나 한쪽이 쿨하게 포기하면 안 되나요?
[기자]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게 마누카 꿀의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마누카 꿀의 별명이 '액체로 된 금'이에요.
마누카 꿀의 시세는 보통 500g당 100달러, 우리 돈으로 12만 원 정돕니다.
등급이 높은 제품은 가격이 더 뛰는데요.
얼마 전엔 230g짜리 마누카 꿀 한 병이 런던 백화점에서 우리 돈 약 210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 산업 규모만 연간 2천600억 원 규모라고 하네요.
[앵커]
어느 한 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겠네요.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기자]
일단 뉴질랜드의 공세가 거셉니다.
뉴질랜드는 이미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등에 상표등록을 출원한 상태예요.
이게 받아들여지면 호주는 자국산 꿀에 더 이상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됩니다.
호주도 업자들과 연구자들이 협회를 만들어 뉴질랜드의 상표등록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싸움에 마누카라는 단어의 주인인 마오리족은 기가 찬다는 입장입니다.
"놀라운 상품을 축복으로 받은 두 나라가 싸움을 벌이며 '마누카' 이름을 훼손하고 있다"는 반응이네요.
[앵커]
우리나라도 예전에 김치의 상표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이 있었잖아요.
세계 곳곳에 비슷한 분쟁이 많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발포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도 이젠 프랑스 샹파뉴 산 와인에만 쓸 수 있죠.
최근 이탈리아는 '파르메산 치즈'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과 EU가 서로의 특산품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협정을 맺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U에서는 이탈리아산 고르곤졸라 치즈, 프랑스산 보르도 와인 등 제품을 협정 대상에 포함시켰는데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 팔리는 와인이 프랑스산이 아닌 호주산인데 '보드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파르메산이나 모차렐라 등 익숙한 이름을 써왔던 미국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재희 기자, 오늘은 꿀 관련 얘긴가봐요.
방금 영상에 나온 마누카 꿀이 뭐죠?
[기자]
뉴질랜드에서 자라는 '마누카'라는 나무가 있어요.
이 나무의 꽃에서 나온 꿀을 '마누카 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뉴질랜드 특산품이겠죠.
마누카 꿀은 일반 꿀보다 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재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네요.
또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누카 꿀이 들어간 화장품을 쓴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맛있네요. 맛이 정말 강해요."]
["일반 꿀과 비교해 진해 보이네요."]
["다른 꿀처럼 달지 않아요. 정말 부드러워요."]
[앵커]
보다보니 저도 군침이 도네요.
이 맛있는 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가 있다죠?
[기자]
방금 마누카 꿀이 뉴질랜드의 특산품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사실 호주에서도 같은 이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 측이 '마누카 꿀'이란 이름을 자신들만 쓸 수 있게 상표 등록을 한다고 해서 호주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단 뉴질랜드 업계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나무에서 나오는 꿀에만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자국산 꿀에만 있는 특수한 효능이 있고,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 상표 등록 대상이 된다는 건데요.
또 마누카라는 말 자체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단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독점 상표를 등록해 시장에 난립한 저질 모방 제품들을 몰아내겠다는 겁니다.
[존 로우클리프/뉴질랜드 마누카꿀 협회 : "마누카꿀은 뉴질랜드의 자연을 대표하는 특산품입니다."]
[앵커]
실제로 뉴질랜드산과 호주산 마누카꿀의 맛과 효능이 크게 다른가보죠?
[기자]
그건 뉴질랜드 업계의 얘기고요.
호주 사람들의 말은 또 다릅니다.
호주 업계는 두 나라 제품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피터 브룩스/호주 꿀 연구자 : "우리 꿀벌들도 뉴질랜드와 같은 나무에서 정확히 같은 꿀을 생산합니다. 뉴질랜드 마누카꿀만 특별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서로 가깝잖아요.
그래서 두 나라의 식생이 비슷해 호주에서도 마누카 꿀을 생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많은 연구에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꿀의 효능이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자료까지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척 제닌/시드니 공과대학 박사 : "호주에도 뉴질랜드의 마누카만큼 다양하진 않더라도 효능이 강력한 마누카 종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단지 꿀 이름일 뿐인데 사이좋게 함께 사용하거나 한쪽이 쿨하게 포기하면 안 되나요?
[기자]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게 마누카 꿀의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마누카 꿀의 별명이 '액체로 된 금'이에요.
마누카 꿀의 시세는 보통 500g당 100달러, 우리 돈으로 12만 원 정돕니다.
등급이 높은 제품은 가격이 더 뛰는데요.
얼마 전엔 230g짜리 마누카 꿀 한 병이 런던 백화점에서 우리 돈 약 210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 산업 규모만 연간 2천600억 원 규모라고 하네요.
[앵커]
어느 한 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겠네요.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기자]
일단 뉴질랜드의 공세가 거셉니다.
뉴질랜드는 이미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등에 상표등록을 출원한 상태예요.
이게 받아들여지면 호주는 자국산 꿀에 더 이상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됩니다.
호주도 업자들과 연구자들이 협회를 만들어 뉴질랜드의 상표등록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싸움에 마누카라는 단어의 주인인 마오리족은 기가 찬다는 입장입니다.
"놀라운 상품을 축복으로 받은 두 나라가 싸움을 벌이며 '마누카' 이름을 훼손하고 있다"는 반응이네요.
[앵커]
우리나라도 예전에 김치의 상표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이 있었잖아요.
세계 곳곳에 비슷한 분쟁이 많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발포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도 이젠 프랑스 샹파뉴 산 와인에만 쓸 수 있죠.
최근 이탈리아는 '파르메산 치즈'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과 EU가 서로의 특산품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협정을 맺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U에서는 이탈리아산 고르곤졸라 치즈, 프랑스산 보르도 와인 등 제품을 협정 대상에 포함시켰는데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 팔리는 와인이 프랑스산이 아닌 호주산인데 '보드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파르메산이나 모차렐라 등 익숙한 이름을 써왔던 미국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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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인사이드] 뉴질랜드-호주, ‘마누카 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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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05 20:34:49
- 수정2019-11-05 21:01:25
[앵커]
이재희 기자, 오늘은 꿀 관련 얘긴가봐요.
방금 영상에 나온 마누카 꿀이 뭐죠?
[기자]
뉴질랜드에서 자라는 '마누카'라는 나무가 있어요.
이 나무의 꽃에서 나온 꿀을 '마누카 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뉴질랜드 특산품이겠죠.
마누카 꿀은 일반 꿀보다 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재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네요.
또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누카 꿀이 들어간 화장품을 쓴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맛있네요. 맛이 정말 강해요."]
["일반 꿀과 비교해 진해 보이네요."]
["다른 꿀처럼 달지 않아요. 정말 부드러워요."]
[앵커]
보다보니 저도 군침이 도네요.
이 맛있는 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가 있다죠?
[기자]
방금 마누카 꿀이 뉴질랜드의 특산품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사실 호주에서도 같은 이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 측이 '마누카 꿀'이란 이름을 자신들만 쓸 수 있게 상표 등록을 한다고 해서 호주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단 뉴질랜드 업계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나무에서 나오는 꿀에만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자국산 꿀에만 있는 특수한 효능이 있고,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 상표 등록 대상이 된다는 건데요.
또 마누카라는 말 자체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단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독점 상표를 등록해 시장에 난립한 저질 모방 제품들을 몰아내겠다는 겁니다.
[존 로우클리프/뉴질랜드 마누카꿀 협회 : "마누카꿀은 뉴질랜드의 자연을 대표하는 특산품입니다."]
[앵커]
실제로 뉴질랜드산과 호주산 마누카꿀의 맛과 효능이 크게 다른가보죠?
[기자]
그건 뉴질랜드 업계의 얘기고요.
호주 사람들의 말은 또 다릅니다.
호주 업계는 두 나라 제품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피터 브룩스/호주 꿀 연구자 : "우리 꿀벌들도 뉴질랜드와 같은 나무에서 정확히 같은 꿀을 생산합니다. 뉴질랜드 마누카꿀만 특별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서로 가깝잖아요.
그래서 두 나라의 식생이 비슷해 호주에서도 마누카 꿀을 생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많은 연구에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꿀의 효능이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자료까지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척 제닌/시드니 공과대학 박사 : "호주에도 뉴질랜드의 마누카만큼 다양하진 않더라도 효능이 강력한 마누카 종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단지 꿀 이름일 뿐인데 사이좋게 함께 사용하거나 한쪽이 쿨하게 포기하면 안 되나요?
[기자]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게 마누카 꿀의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마누카 꿀의 별명이 '액체로 된 금'이에요.
마누카 꿀의 시세는 보통 500g당 100달러, 우리 돈으로 12만 원 정돕니다.
등급이 높은 제품은 가격이 더 뛰는데요.
얼마 전엔 230g짜리 마누카 꿀 한 병이 런던 백화점에서 우리 돈 약 210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 산업 규모만 연간 2천600억 원 규모라고 하네요.
[앵커]
어느 한 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겠네요.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기자]
일단 뉴질랜드의 공세가 거셉니다.
뉴질랜드는 이미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등에 상표등록을 출원한 상태예요.
이게 받아들여지면 호주는 자국산 꿀에 더 이상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됩니다.
호주도 업자들과 연구자들이 협회를 만들어 뉴질랜드의 상표등록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싸움에 마누카라는 단어의 주인인 마오리족은 기가 찬다는 입장입니다.
"놀라운 상품을 축복으로 받은 두 나라가 싸움을 벌이며 '마누카' 이름을 훼손하고 있다"는 반응이네요.
[앵커]
우리나라도 예전에 김치의 상표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이 있었잖아요.
세계 곳곳에 비슷한 분쟁이 많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발포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도 이젠 프랑스 샹파뉴 산 와인에만 쓸 수 있죠.
최근 이탈리아는 '파르메산 치즈'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과 EU가 서로의 특산품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협정을 맺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U에서는 이탈리아산 고르곤졸라 치즈, 프랑스산 보르도 와인 등 제품을 협정 대상에 포함시켰는데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 팔리는 와인이 프랑스산이 아닌 호주산인데 '보드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파르메산이나 모차렐라 등 익숙한 이름을 써왔던 미국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재희 기자, 오늘은 꿀 관련 얘긴가봐요.
방금 영상에 나온 마누카 꿀이 뭐죠?
[기자]
뉴질랜드에서 자라는 '마누카'라는 나무가 있어요.
이 나무의 꽃에서 나온 꿀을 '마누카 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뉴질랜드 특산품이겠죠.
마누카 꿀은 일반 꿀보다 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재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네요.
또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누카 꿀이 들어간 화장품을 쓴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맛있네요. 맛이 정말 강해요."]
["일반 꿀과 비교해 진해 보이네요."]
["다른 꿀처럼 달지 않아요. 정말 부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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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보니 저도 군침이 도네요.
이 맛있는 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가 있다죠?
[기자]
방금 마누카 꿀이 뉴질랜드의 특산품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사실 호주에서도 같은 이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 측이 '마누카 꿀'이란 이름을 자신들만 쓸 수 있게 상표 등록을 한다고 해서 호주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단 뉴질랜드 업계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나무에서 나오는 꿀에만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자국산 꿀에만 있는 특수한 효능이 있고,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 상표 등록 대상이 된다는 건데요.
또 마누카라는 말 자체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단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독점 상표를 등록해 시장에 난립한 저질 모방 제품들을 몰아내겠다는 겁니다.
[존 로우클리프/뉴질랜드 마누카꿀 협회 : "마누카꿀은 뉴질랜드의 자연을 대표하는 특산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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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뉴질랜드산과 호주산 마누카꿀의 맛과 효능이 크게 다른가보죠?
[기자]
그건 뉴질랜드 업계의 얘기고요.
호주 사람들의 말은 또 다릅니다.
호주 업계는 두 나라 제품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피터 브룩스/호주 꿀 연구자 : "우리 꿀벌들도 뉴질랜드와 같은 나무에서 정확히 같은 꿀을 생산합니다. 뉴질랜드 마누카꿀만 특별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서로 가깝잖아요.
그래서 두 나라의 식생이 비슷해 호주에서도 마누카 꿀을 생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많은 연구에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꿀의 효능이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자료까지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척 제닌/시드니 공과대학 박사 : "호주에도 뉴질랜드의 마누카만큼 다양하진 않더라도 효능이 강력한 마누카 종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단지 꿀 이름일 뿐인데 사이좋게 함께 사용하거나 한쪽이 쿨하게 포기하면 안 되나요?
[기자]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게 마누카 꿀의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마누카 꿀의 별명이 '액체로 된 금'이에요.
마누카 꿀의 시세는 보통 500g당 100달러, 우리 돈으로 12만 원 정돕니다.
등급이 높은 제품은 가격이 더 뛰는데요.
얼마 전엔 230g짜리 마누카 꿀 한 병이 런던 백화점에서 우리 돈 약 210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 산업 규모만 연간 2천600억 원 규모라고 하네요.
[앵커]
어느 한 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겠네요.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기자]
일단 뉴질랜드의 공세가 거셉니다.
뉴질랜드는 이미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등에 상표등록을 출원한 상태예요.
이게 받아들여지면 호주는 자국산 꿀에 더 이상 '마누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됩니다.
호주도 업자들과 연구자들이 협회를 만들어 뉴질랜드의 상표등록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싸움에 마누카라는 단어의 주인인 마오리족은 기가 찬다는 입장입니다.
"놀라운 상품을 축복으로 받은 두 나라가 싸움을 벌이며 '마누카' 이름을 훼손하고 있다"는 반응이네요.
[앵커]
우리나라도 예전에 김치의 상표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이 있었잖아요.
세계 곳곳에 비슷한 분쟁이 많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발포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도 이젠 프랑스 샹파뉴 산 와인에만 쓸 수 있죠.
최근 이탈리아는 '파르메산 치즈'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과 EU가 서로의 특산품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협정을 맺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U에서는 이탈리아산 고르곤졸라 치즈, 프랑스산 보르도 와인 등 제품을 협정 대상에 포함시켰는데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 팔리는 와인이 프랑스산이 아닌 호주산인데 '보드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파르메산이나 모차렐라 등 익숙한 이름을 써왔던 미국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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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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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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