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권력공백 혼란의 볼리비아…모랄레스 집도 털려

입력 2019.11.12 (07:25) 수정 2019.11.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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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반정부 시위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물러난 남미 볼리비아가 권력공백 상황속에 큰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임을 두고 곳곳에서 찬반 시위와 함께 상점 약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의 집도 부서지고 털렸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구가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는 한 저택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사임한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저입니다.

이미 집기물이 부서져 집은 난장판이 된 뒤입니다.

벽에는 욕설까지 써 있습니다.

["훌륭한 체육시설이 있네요. 집이 완전히 엉망이 됐네요."]

밤사이 불에 탄 버스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수도 라파스를 비롯해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았고 도로도 봉쇄됐습니다.

모랄레스 퇴진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자축 시위와 성난 모랄레스 지지자의 보복 방화 등도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살라사르/라파스 시민 : "이런 상황은 지나가겠지만, 지금 우리에게필요한 것은 벌어지고 있는 약탈과 강도짓 등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권력 공백 상태입니다.

대통령 유고시 권한 승계는 부통령과 상원,하원의장 순이지만 이들 모두가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물러났습니다.

[무릴료/볼리비아 야당 상원 의원 : "친정부 시위대가 불을 질렀고 가족을 살해하려 합니다. 내 가족은 정글로 도망가야 했고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모랄레스 사임을 두고 국가간 입장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멕시코와 러시아 등은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비난했습니다.

브라질은 신속하고 투명한 재선거를 위해 미주기구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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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권력공백 혼란의 볼리비아…모랄레스 집도 털려
    • 입력 2019-11-12 07:29:36
    • 수정2019-11-12 0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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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반정부 시위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물러난 남미 볼리비아가 권력공백 상황속에 큰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임을 두고 곳곳에서 찬반 시위와 함께 상점 약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의 집도 부서지고 털렸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구가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는 한 저택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사임한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저입니다.

이미 집기물이 부서져 집은 난장판이 된 뒤입니다.

벽에는 욕설까지 써 있습니다.

["훌륭한 체육시설이 있네요. 집이 완전히 엉망이 됐네요."]

밤사이 불에 탄 버스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수도 라파스를 비롯해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았고 도로도 봉쇄됐습니다.

모랄레스 퇴진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자축 시위와 성난 모랄레스 지지자의 보복 방화 등도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살라사르/라파스 시민 : "이런 상황은 지나가겠지만, 지금 우리에게필요한 것은 벌어지고 있는 약탈과 강도짓 등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권력 공백 상태입니다.

대통령 유고시 권한 승계는 부통령과 상원,하원의장 순이지만 이들 모두가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물러났습니다.

[무릴료/볼리비아 야당 상원 의원 : "친정부 시위대가 불을 질렀고 가족을 살해하려 합니다. 내 가족은 정글로 도망가야 했고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모랄레스 사임을 두고 국가간 입장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멕시코와 러시아 등은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비난했습니다.

브라질은 신속하고 투명한 재선거를 위해 미주기구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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