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담긴 보안사 사진 39년 만에 공개

입력 2019.11.27 (08:46) 수정 2019.11.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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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기록원이 1980년 5월 군 보안사령부가 5.18 상황을 채증한 사진첩 13권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천7백장이 넘는 사진 속에는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진 시민 한 명이 옷가지에 대충 덮인 채 옛 전남도청 길목에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 구석 계단 아래에도 뒤집힌 가구와 함께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죽거나 투항한 시민군도 군홧발에 짓밟히며 다시 한 번 모욕을 당합니다.

80년 5월 27일 17명의 시민이 숨진 5.18 마지막 항쟁,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후의 상황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군 보안사령부의 13권, 천769매의 채증 사진 속에는 5.18 당시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게 도로가 막히고 저공 비행으로 도심을 위협하는 헬기가 떠 있는 광주.

속을 모르는 아이들은 투항 요구 유인물을 주우며 웃지만, 도심에 투입된 계엄군은 곤봉과 발길질로 시민들을 제압해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닙니다.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의 퇴로는 시커먼 연기와 헬기로 가로막혔고 시체운반이라 써 놓은 트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두려움보다는 결연함이 서려있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피를 흘린 광주.

내 자식 내놓으라는 차량 범퍼에 새긴 짧은 문구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대변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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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참상 담긴 보안사 사진 39년 만에 공개
    • 입력 2019-11-27 08:49:06
    • 수정2019-11-27 08: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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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기록원이 1980년 5월 군 보안사령부가 5.18 상황을 채증한 사진첩 13권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천7백장이 넘는 사진 속에는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진 시민 한 명이 옷가지에 대충 덮인 채 옛 전남도청 길목에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 구석 계단 아래에도 뒤집힌 가구와 함께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죽거나 투항한 시민군도 군홧발에 짓밟히며 다시 한 번 모욕을 당합니다.

80년 5월 27일 17명의 시민이 숨진 5.18 마지막 항쟁,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후의 상황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군 보안사령부의 13권, 천769매의 채증 사진 속에는 5.18 당시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게 도로가 막히고 저공 비행으로 도심을 위협하는 헬기가 떠 있는 광주.

속을 모르는 아이들은 투항 요구 유인물을 주우며 웃지만, 도심에 투입된 계엄군은 곤봉과 발길질로 시민들을 제압해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닙니다.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의 퇴로는 시커먼 연기와 헬기로 가로막혔고 시체운반이라 써 놓은 트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두려움보다는 결연함이 서려있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피를 흘린 광주.

내 자식 내놓으라는 차량 범퍼에 새긴 짧은 문구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대변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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