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번호판 취득 위한 위장결혼 성행

[앵커]

베이징에서는 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자동차 번호판 취득을 위해 위장 결혼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일반 휘발유 자가용의 경우 당첨 경쟁률이 2600:1이나 됩니다.

신에너지 자동차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 추첨 자격을 얻기까지 8년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번호판을 취득하기 위한 위장 결혼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중개업소 직원 : "50살 아주머니가 너무 급하다고 해서 35살 남성분과 위장 결혼을 시켜드린 적이 있어요."]

위장 결혼에 드는 비용은 자가용 한 대에 최고 17만 위안 우리 돈 2800만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명의 이전이 끝나면 곧바로 이혼하는데요.

위장 결혼과 명의이전 이혼까지 전 과정을 중개 업소가 대리해주는데 20일 정도면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위장 결혼을 통한 자동차 번호판 취득은 16만 건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위장 결혼을 한 뒤 돈만 받고 명의 이전은 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종적을 감추는 등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