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 ‘가설시설 정비 방안’ 검토

입력 2019.11.29 (19:10) 수정 2019.11.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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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부 시설물에 한해 사실상 철거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철거를 막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의 숙박시설인 구룡마을 사진입니다.

컨테이너 시설로 이뤄졌는데, 곳곳이 녹슬었습니다.

역시 컨테이너 개조 숙소인 금강빌리지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10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금강산 시설 가운데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부 시설물을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그동안 낡은 시설의 개보수 필요성을 언급했던 정부가 구체적인 시설까지 언급한 겁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금강산을 찾아 컨테이너 숙소들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건물들을 무슨 피해 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고..."]

정부는 다만 가설시설 정비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이런 구상은 북한이 시설 철거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에서, 일방적인 철거는 막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모든 남측 시설 철거와 금강산 독자개발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남북 당국이 만나 충분히 협의하자는 정부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 입장 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만큼 북한이 정부의 구상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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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금강산 ‘가설시설 정비 방안’ 검토
    • 입력 2019-11-29 19:14:47
    • 수정2019-11-29 19: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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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부 시설물에 한해 사실상 철거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철거를 막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의 숙박시설인 구룡마을 사진입니다.

컨테이너 시설로 이뤄졌는데, 곳곳이 녹슬었습니다.

역시 컨테이너 개조 숙소인 금강빌리지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10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금강산 시설 가운데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부 시설물을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그동안 낡은 시설의 개보수 필요성을 언급했던 정부가 구체적인 시설까지 언급한 겁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금강산을 찾아 컨테이너 숙소들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건물들을 무슨 피해 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고..."]

정부는 다만 가설시설 정비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이런 구상은 북한이 시설 철거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에서, 일방적인 철거는 막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모든 남측 시설 철거와 금강산 독자개발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남북 당국이 만나 충분히 협의하자는 정부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 입장 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만큼 북한이 정부의 구상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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