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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인사이드] ‘무슬림 배제’ 인도 시민권법 개정안
입력 2019.12.24 (20:36) 수정 2019.12.24 (21:0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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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인도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최근 시민권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동북부를 중심으로 개정안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인도 아삼주의 최대 도시, 구와하티입니다.

구와하티 시민들이 시민권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자 : "시민권법 개정안은 아삼주에서 정치적 분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시민권법 개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달 초 아삼주에서 시작된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시위는 현재 수도 뉴델리 등으로 확산해 인도 전역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됐지만, 시위가 격화하면서 당국의 진압도 거세졌습니다.

경찰은 뉴델리의 무슬림 대학에 진입해 학생들을 폭행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곤봉을 휘둘러 시위대를 때리거나 총까지 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명이 숨졌고, 7천5백 명 이상이 체포·구금됐습니다.

[앵커]

시민권법 개정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답변]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사람 중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들에게 과거보다 쉽게 시민권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개정안이 이슬람교만 쏙 빼놓고 있다는 겁니다.

인도 인구 13억5천만 명 중 14%에 달하는 2억 명이 이슬람 신자입니다.

인도 헌법은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하는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슬람 신자를 배척하는 시민권법 개정안이라서 무슬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살림/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대학교수 : "인도 정부는 종교에 근거해 인도 사회를 나누려고 합니다. 또 지역사회에 거리감과 증오심을 조성하고 싶어 합니다."]

[앵커]

인도 정부가 무슬림을 소외시키는 시민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인도 정부는 종교적 박해를 받는 소수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무슬림은 소수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 이렇게 주장할 뿐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5월 총선 승리 이후 힌두민족주의 성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골적인 반이슬람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취임 직후 공무원들에게 정부 문서나 소셜미디어에 힌디어만을 사용하거나 영어를 병기할 경우에도 힌디어를 우선으로 쓰라고 지시한 일이 있었고요.

재집권에 성공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무슬림 주민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인도령 카슈미르에 대해 특별자치구 지위를 박탈했습니다.

또 모디 총리가 직접 부인하긴 했지만, 무슬림 구금시설이 세워져 무슬림들이 대규모 수감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봤을 때 시민권법 개정안 문제는 모디 총리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힌두 국가 만들기'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모디 총리의 힌두민족주의와 무슬림 배제가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대처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인도 정부는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뉴델리 일부 지역과 아삼주 등의 전화망과 인터넷을 차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가 여론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모디 총리는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려고 하면서도 여전히 시민권법 개정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한 유세 현장에서 "이 법에 의하면 이슬람교도들이 진정한 인도인일 경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슬림이 수용소로 보내질 것이라는 소문은 야당이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거짓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일부 정당들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 시위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혼돈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24 인사이드] ‘무슬림 배제’ 인도 시민권법 개정안
    • 입력 2019-12-24 20:42:59
    • 수정2019-12-24 21:03:15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인도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최근 시민권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동북부를 중심으로 개정안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인도 아삼주의 최대 도시, 구와하티입니다.

구와하티 시민들이 시민권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자 : "시민권법 개정안은 아삼주에서 정치적 분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시민권법 개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달 초 아삼주에서 시작된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시위는 현재 수도 뉴델리 등으로 확산해 인도 전역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됐지만, 시위가 격화하면서 당국의 진압도 거세졌습니다.

경찰은 뉴델리의 무슬림 대학에 진입해 학생들을 폭행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곤봉을 휘둘러 시위대를 때리거나 총까지 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명이 숨졌고, 7천5백 명 이상이 체포·구금됐습니다.

[앵커]

시민권법 개정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답변]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사람 중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들에게 과거보다 쉽게 시민권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개정안이 이슬람교만 쏙 빼놓고 있다는 겁니다.

인도 인구 13억5천만 명 중 14%에 달하는 2억 명이 이슬람 신자입니다.

인도 헌법은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하는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슬람 신자를 배척하는 시민권법 개정안이라서 무슬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살림/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대학교수 : "인도 정부는 종교에 근거해 인도 사회를 나누려고 합니다. 또 지역사회에 거리감과 증오심을 조성하고 싶어 합니다."]

[앵커]

인도 정부가 무슬림을 소외시키는 시민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인도 정부는 종교적 박해를 받는 소수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무슬림은 소수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 이렇게 주장할 뿐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5월 총선 승리 이후 힌두민족주의 성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골적인 반이슬람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취임 직후 공무원들에게 정부 문서나 소셜미디어에 힌디어만을 사용하거나 영어를 병기할 경우에도 힌디어를 우선으로 쓰라고 지시한 일이 있었고요.

재집권에 성공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무슬림 주민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인도령 카슈미르에 대해 특별자치구 지위를 박탈했습니다.

또 모디 총리가 직접 부인하긴 했지만, 무슬림 구금시설이 세워져 무슬림들이 대규모 수감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봤을 때 시민권법 개정안 문제는 모디 총리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힌두 국가 만들기'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모디 총리의 힌두민족주의와 무슬림 배제가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대처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인도 정부는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뉴델리 일부 지역과 아삼주 등의 전화망과 인터넷을 차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가 여론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모디 총리는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려고 하면서도 여전히 시민권법 개정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한 유세 현장에서 "이 법에 의하면 이슬람교도들이 진정한 인도인일 경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슬림이 수용소로 보내질 것이라는 소문은 야당이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거짓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일부 정당들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 시위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혼돈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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