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사람이 아니어도 OK!’ 동물로 변신한 배우들

입력 2019.12.26 (08:24) 수정 2019.12.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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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남현종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떨 땐 경찰이었다가 또 어떨 땐 범죄자가 되기도 하고, 군인, 의사, 학생, 식당 주인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넘나드는 분들이 있죠?

바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캐릭터에 맞춰 매번 새롭게 변신하는 배우들입니다!

영화의 소재가 폭넓어진 만큼 이제는 동물 연기까지 도전한 스타들이 꽤 되는데요.

배우 안재홍 씨도 새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자신을 쏙 빼닮은 동물 연기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그 제작보고회 현장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뽀얗고 동글동글한 외모, 죄송한 얘기지만, 안재홍씨 보면 무슨 동물 닮았다, 떠오르는게 없으신가요?

[안재홍 : "콜라 먹는 북극곰 연기한 안재홍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화‘해치지않아’는 위기의 동물원으로 손님을 모으기 위해 동물로 위장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인데요.

[안재홍/태수 역 : "사자는 좀 누워있어요, 서 있지 말고! 아니, 반대로 누워야지!"]

극 중 안재홍 씨는, 변호사 겸 동물원 원장이자 동물원 내 북극곰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안재홍 : "예전부터 종종 ‘북극곰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했는데. 뭐 생긴 것도 그렇고, 또 제가 추위를 안 타는 편이고 겨울을 또 좋아하고요. 또 차가운 음식도 좋아하고 콜라도 좋아하고요."]

그 외에도 출연 배우들 모두 각자 동물 하나씩을 맡아 연기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동료들이 꼽은 ‘동물 연기의 달인’은 바로~ 고릴라를 연기한 김성오 씹니다!

[김성오 : "그동안 잘못 살았나 봐요."]

[안재홍 : "성오 선배님이 연기하신 ‘고롱이’ 고릴라가 굉장히 좀 우람하기도 하고 육감적이기도 한데 굉장한 로맨스가 있어요.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장면을."]

안재홍 씨도 김성오 씨에게 지지 않으려 캐릭터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데요.

[안재홍 : "우선 동물 다큐멘터리를 좀 찾아봤고 동물들 이미지를 좀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저희 모션(동작) 감독님께서 준비해주신 영상을 보면서 움직임들을 최대한 많이 익히려고 했고, 그런 식으로 (연기에) 많이 임했던 것 같습니다."]

안재홍 씨, 이러다 ‘펭수’의 뒤를 잇게 되는 거 아닌가요?

안재홍 씨가 북극곰을 연기했다면, 조금 특이한 동물로 변신한 스타도 있죠!

바로 영화 ‘돌연변이’에서, 약물 실험의 부작용으로 생선 인간이 된 이광수 씹니다.

[이광수/구 역 : "난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고 평범한 꿈을 가진 보통의 청년이었다."]

이광수 씨는 8kg이나 되는 생선 탈을 쓰는 것도 모자라 4시간이나 걸리는 특수 분장을 매번 해야 했는데요.

[이광수 : "(‘컷’ 하면) 천희 형이 또 제일 먼저 달려와서 (탈을) 이렇게 받쳐줬어요. 저는 안 보이니까 사실 누가 받치는지 몰랐는데 거의 촬영 끝날 때쯤에 알았어요, 천희 형이었단 걸."]

촬영 도중, 밥 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데요.

[박보영 : "(이광수 씨가) 손 분장을 하시다 보니까 젓가락질을 못하시거든요. 근데 (밥을 먹는데) 저 눈으로 계속 탕수육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요."]

[이광수 :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박보영 : "그래서 계속 먹여드렸어요."]

박보영 씨가 동물로 변한 동료 배우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던 이유,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늑대소년’에서 사람의 손길을 받아본 적 없는 늑대인간을 연기한 송중기 씨와 연기한 경험이 있어선데요.

[박보영/순이 역 : "내가 ‘먹어’ 하면 먹는 거야. 먹어! 먹으라고. 우리 철수 잘했다."]

당시 송중기 씨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대세 스타 반열에 들었는데요.

지저분한 분장에도 가려지지 않는 빛나는 외모로 선배 배우 장영남 씨를 감탄하게 만들었죠.

[장영남 : "비주얼적으로 분장을 시켜놨는데도 불구하고 예쁘더라고요. 더러운 옷을 입히고 지푸라기 구석에서 ‘그르릉’ 하고 있는데도 빛이 나."]

모두가 송중기 씨의 비주얼에 푹 빠져 있을 때, 정작 본인은 예상치 못한 고난을 맞았다고요?

[김태진 : "손으로 음식 드시는 장면 되게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송중기 : "그날은 입 주위에 김칫독이 올라서요. 너무 따갑더라고요. 반찬들이 소금기가 많이 있으니까 여기 두드러기 같은 게 다음 날 나는데, 배우는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봐주시는 분들이 또 반응이 좋으면 (힘든 게) 싹 없어지는 것 같고."]

‘동백꽃 필 무렵’과 ‘기생충’에서 열연한 이정은 씨도 동물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 중 하납니다!

[틸다 스윈튼/루시/낸시 미란도 역 : "아름답고 특별한 이 동물은 축산업계의 혁명이죠."]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는 소녀 미자의 여정을 그린 영화 ‘옥자’에서, 바로 돼지 ‘옥자’의 목소리 역을 맡은 건데요.

[이정은 : "(처음에) 저는 무슨 ‘옥자’라는 여자가 미국에 가는 로드무비인 줄 알고 일단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 뵙겠다고 그러고, ‘비밀 서약을 해야 된다’ 그래서 서약서도 쓰고 이렇게 (시나리오를) 봤더니 읽으면서 돼지라는 걸 알았죠."]

봉준호 감독의 기가 막힌 제안을 수락한 이정은 씨, 그때부터 돼지 목소리 연구에 나섭니다.

[이정은 : "돼지는 돼지인데 ‘슈퍼’라니까 정말 큰 동물을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뭐 광주에 있는 동물원, 뭐 어디 동물원, 하마 있는 데, 코끼리 있는 데 다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고 녹음하고. 한 6개월 정도 계속 그러고 다녔죠."]

이후 본의 아니게 지인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는데요.

[유희열 : "주변에 있는 지인들이 (뭐라고 하셨어요?)"]

[이정은 : "‘왜 자꾸 돼지를 보러 다녀? 나중에 노후에 그거 하려고 그러냐’고. ‘언니는 돼지 되게 좋아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비밀 유지 서약서 때문에) 말을 못하고 다녔죠."]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작품을 위해 애쓰고 있을 모든 배우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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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사람이 아니어도 OK!’ 동물로 변신한 배우들
    • 입력 2019-12-26 08:26:01
    • 수정2019-12-26 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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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남현종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떨 땐 경찰이었다가 또 어떨 땐 범죄자가 되기도 하고, 군인, 의사, 학생, 식당 주인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넘나드는 분들이 있죠?

바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캐릭터에 맞춰 매번 새롭게 변신하는 배우들입니다!

영화의 소재가 폭넓어진 만큼 이제는 동물 연기까지 도전한 스타들이 꽤 되는데요.

배우 안재홍 씨도 새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자신을 쏙 빼닮은 동물 연기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그 제작보고회 현장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뽀얗고 동글동글한 외모, 죄송한 얘기지만, 안재홍씨 보면 무슨 동물 닮았다, 떠오르는게 없으신가요?

[안재홍 : "콜라 먹는 북극곰 연기한 안재홍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화‘해치지않아’는 위기의 동물원으로 손님을 모으기 위해 동물로 위장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인데요.

[안재홍/태수 역 : "사자는 좀 누워있어요, 서 있지 말고! 아니, 반대로 누워야지!"]

극 중 안재홍 씨는, 변호사 겸 동물원 원장이자 동물원 내 북극곰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안재홍 : "예전부터 종종 ‘북극곰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했는데. 뭐 생긴 것도 그렇고, 또 제가 추위를 안 타는 편이고 겨울을 또 좋아하고요. 또 차가운 음식도 좋아하고 콜라도 좋아하고요."]

그 외에도 출연 배우들 모두 각자 동물 하나씩을 맡아 연기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동료들이 꼽은 ‘동물 연기의 달인’은 바로~ 고릴라를 연기한 김성오 씹니다!

[김성오 : "그동안 잘못 살았나 봐요."]

[안재홍 : "성오 선배님이 연기하신 ‘고롱이’ 고릴라가 굉장히 좀 우람하기도 하고 육감적이기도 한데 굉장한 로맨스가 있어요.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장면을."]

안재홍 씨도 김성오 씨에게 지지 않으려 캐릭터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데요.

[안재홍 : "우선 동물 다큐멘터리를 좀 찾아봤고 동물들 이미지를 좀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저희 모션(동작) 감독님께서 준비해주신 영상을 보면서 움직임들을 최대한 많이 익히려고 했고, 그런 식으로 (연기에) 많이 임했던 것 같습니다."]

안재홍 씨, 이러다 ‘펭수’의 뒤를 잇게 되는 거 아닌가요?

안재홍 씨가 북극곰을 연기했다면, 조금 특이한 동물로 변신한 스타도 있죠!

바로 영화 ‘돌연변이’에서, 약물 실험의 부작용으로 생선 인간이 된 이광수 씹니다.

[이광수/구 역 : "난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고 평범한 꿈을 가진 보통의 청년이었다."]

이광수 씨는 8kg이나 되는 생선 탈을 쓰는 것도 모자라 4시간이나 걸리는 특수 분장을 매번 해야 했는데요.

[이광수 : "(‘컷’ 하면) 천희 형이 또 제일 먼저 달려와서 (탈을) 이렇게 받쳐줬어요. 저는 안 보이니까 사실 누가 받치는지 몰랐는데 거의 촬영 끝날 때쯤에 알았어요, 천희 형이었단 걸."]

촬영 도중, 밥 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데요.

[박보영 : "(이광수 씨가) 손 분장을 하시다 보니까 젓가락질을 못하시거든요. 근데 (밥을 먹는데) 저 눈으로 계속 탕수육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요."]

[이광수 :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박보영 : "그래서 계속 먹여드렸어요."]

박보영 씨가 동물로 변한 동료 배우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던 이유,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늑대소년’에서 사람의 손길을 받아본 적 없는 늑대인간을 연기한 송중기 씨와 연기한 경험이 있어선데요.

[박보영/순이 역 : "내가 ‘먹어’ 하면 먹는 거야. 먹어! 먹으라고. 우리 철수 잘했다."]

당시 송중기 씨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대세 스타 반열에 들었는데요.

지저분한 분장에도 가려지지 않는 빛나는 외모로 선배 배우 장영남 씨를 감탄하게 만들었죠.

[장영남 : "비주얼적으로 분장을 시켜놨는데도 불구하고 예쁘더라고요. 더러운 옷을 입히고 지푸라기 구석에서 ‘그르릉’ 하고 있는데도 빛이 나."]

모두가 송중기 씨의 비주얼에 푹 빠져 있을 때, 정작 본인은 예상치 못한 고난을 맞았다고요?

[김태진 : "손으로 음식 드시는 장면 되게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송중기 : "그날은 입 주위에 김칫독이 올라서요. 너무 따갑더라고요. 반찬들이 소금기가 많이 있으니까 여기 두드러기 같은 게 다음 날 나는데, 배우는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봐주시는 분들이 또 반응이 좋으면 (힘든 게) 싹 없어지는 것 같고."]

‘동백꽃 필 무렵’과 ‘기생충’에서 열연한 이정은 씨도 동물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 중 하납니다!

[틸다 스윈튼/루시/낸시 미란도 역 : "아름답고 특별한 이 동물은 축산업계의 혁명이죠."]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는 소녀 미자의 여정을 그린 영화 ‘옥자’에서, 바로 돼지 ‘옥자’의 목소리 역을 맡은 건데요.

[이정은 : "(처음에) 저는 무슨 ‘옥자’라는 여자가 미국에 가는 로드무비인 줄 알고 일단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 뵙겠다고 그러고, ‘비밀 서약을 해야 된다’ 그래서 서약서도 쓰고 이렇게 (시나리오를) 봤더니 읽으면서 돼지라는 걸 알았죠."]

봉준호 감독의 기가 막힌 제안을 수락한 이정은 씨, 그때부터 돼지 목소리 연구에 나섭니다.

[이정은 : "돼지는 돼지인데 ‘슈퍼’라니까 정말 큰 동물을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뭐 광주에 있는 동물원, 뭐 어디 동물원, 하마 있는 데, 코끼리 있는 데 다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고 녹음하고. 한 6개월 정도 계속 그러고 다녔죠."]

이후 본의 아니게 지인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는데요.

[유희열 : "주변에 있는 지인들이 (뭐라고 하셨어요?)"]

[이정은 : "‘왜 자꾸 돼지를 보러 다녀? 나중에 노후에 그거 하려고 그러냐’고. ‘언니는 돼지 되게 좋아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비밀 유지 서약서 때문에) 말을 못하고 다녔죠."]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작품을 위해 애쓰고 있을 모든 배우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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