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10만명 피란길…터키 “새 휴전 추진”

입력 2019.12.26 (10:40) 수정 2019.1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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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터키군과 쿠르드 민병대 간 교전이 복잡하게 얽혀 민간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죠.

최근엔 북서부에서 반군에 대한 정부군 공세가 강화돼 주민 1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자, 터키가 새로운 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에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반군을 지원해온 터키군이 북동부에서 쿠르드족과 대치하는 사이,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탈환에 나선 겁니다.

주민들은 결국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피란길에 오릅니다.

[시리아 북서부 피란민 : "포격이 계속돼서 아이들이 걱정되고 상황이 갈수록 나빠져서 떠납니다. 누군들 자기 집을 버리고 싶겠어요?"]

하지만 터키 접경 지역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습니다.

얼마 가지도 못 하고 날이 저물면 어린이와 여성들은 차에서 내려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새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아부 이브라힘/피란민 : "차가 너무 많아서 거의 못 움직입니다. 10m 가기도 힘들어요."]

구호단체가 마련한 텐트촌에 도착해도 궂은 겨울 날씨와 식수, 화장실 부족 등으로 살 길은 막막합니다.

[아즈아즈/피란민 : "포격 때문에 여기 왔는데 진흙탕입니다. 겨울 추위도 문제고요."]

구호단체는 이들립 지역에서 1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의 자국 유입을 우려한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새로운 휴전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체결됐던 휴전도 얼마 지켜지지 않은 데다가 쿠르드족 문제까지 얽힌 상황이어서 휴전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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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북서부 10만명 피란길…터키 “새 휴전 추진”
    • 입력 2019-12-26 10:42:06
    • 수정2019-12-26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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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터키군과 쿠르드 민병대 간 교전이 복잡하게 얽혀 민간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죠.

최근엔 북서부에서 반군에 대한 정부군 공세가 강화돼 주민 1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자, 터키가 새로운 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에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반군을 지원해온 터키군이 북동부에서 쿠르드족과 대치하는 사이,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탈환에 나선 겁니다.

주민들은 결국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피란길에 오릅니다.

[시리아 북서부 피란민 : "포격이 계속돼서 아이들이 걱정되고 상황이 갈수록 나빠져서 떠납니다. 누군들 자기 집을 버리고 싶겠어요?"]

하지만 터키 접경 지역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습니다.

얼마 가지도 못 하고 날이 저물면 어린이와 여성들은 차에서 내려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새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아부 이브라힘/피란민 : "차가 너무 많아서 거의 못 움직입니다. 10m 가기도 힘들어요."]

구호단체가 마련한 텐트촌에 도착해도 궂은 겨울 날씨와 식수, 화장실 부족 등으로 살 길은 막막합니다.

[아즈아즈/피란민 : "포격 때문에 여기 왔는데 진흙탕입니다. 겨울 추위도 문제고요."]

구호단체는 이들립 지역에서 1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의 자국 유입을 우려한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새로운 휴전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체결됐던 휴전도 얼마 지켜지지 않은 데다가 쿠르드족 문제까지 얽힌 상황이어서 휴전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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