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아베 정권 또 악재…외교로 돌파

입력 2019.12.26 (20:39) 수정 2019.12.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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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내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벚꽃 스캔들' 때문에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집권당 의원이 뇌물 혐의로 체포되면서 악재를 더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이번엔 '카지노 뇌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아베 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복합 리조트 사업'이 비리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10년 만에 집권 자민당의 현직 의원을 체포하면서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제 긴급 체포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민당 소속의 3선 중진입니다.

일본에서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현금 약 3천만 원과 여기에 7백만 원 상당의 항공권, 숙박 비용 등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른 여권 관계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2020년 관광객 4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 이런 구호를 내걸고 추진했던 아베 정권의 간판 정책입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권의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인데요.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최장수 총리로 등극했고, 2차 내각이 출범한 지 오늘로 꼭 7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자축할 겨를도 없이 연달아 악재가 터지면서 비판 여론에 대응하기 급급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벚꽃 모임 사유화' 논란으로 내각 지지율이 16개월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는데 여기에 비리 의혹이 더해지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아베 총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외교 성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도 보인다고요?

[기자]

네, 국내 악재를 덮기 위해 지난 24일, 한중일 정상회담의 외교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대화의 동력을 마련했다", 이런 입장을 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은 갈등의 핵심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여전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본 언론들도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런 공통된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조기 해결하도록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한국이 한일관계의 건전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중국 측으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아베 총리를 쓰촨성의 세계문화유산까지 직접 안내한 것을 두고 한 말인데요.

마이니치 신문은 "중국 공산당 2인자가 외국 정상의 지방 시찰에 동행한 건 매우 드문, 특별 대우"라고 전했고요.

요미우리 신문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첩첩산중.

아베 내각은 다가오는 2020년에도 풀어야 할 난제가 가득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7년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잇따른 악재 때문에 새해에도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길어지면서 일본 내 제조업과 관광 산업도 타격이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국 관계를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숙제가 무겁고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여부, 여기에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등으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어 근심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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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아베 정권 또 악재…외교로 돌파
    • 입력 2019-12-26 20:42:46
    • 수정2019-12-26 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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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내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벚꽃 스캔들' 때문에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집권당 의원이 뇌물 혐의로 체포되면서 악재를 더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이번엔 '카지노 뇌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아베 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복합 리조트 사업'이 비리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10년 만에 집권 자민당의 현직 의원을 체포하면서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제 긴급 체포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민당 소속의 3선 중진입니다.

일본에서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현금 약 3천만 원과 여기에 7백만 원 상당의 항공권, 숙박 비용 등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른 여권 관계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2020년 관광객 4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 이런 구호를 내걸고 추진했던 아베 정권의 간판 정책입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권의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인데요.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최장수 총리로 등극했고, 2차 내각이 출범한 지 오늘로 꼭 7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자축할 겨를도 없이 연달아 악재가 터지면서 비판 여론에 대응하기 급급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벚꽃 모임 사유화' 논란으로 내각 지지율이 16개월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는데 여기에 비리 의혹이 더해지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아베 총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외교 성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도 보인다고요?

[기자]

네, 국내 악재를 덮기 위해 지난 24일, 한중일 정상회담의 외교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대화의 동력을 마련했다", 이런 입장을 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은 갈등의 핵심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여전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본 언론들도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런 공통된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조기 해결하도록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한국이 한일관계의 건전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중국 측으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아베 총리를 쓰촨성의 세계문화유산까지 직접 안내한 것을 두고 한 말인데요.

마이니치 신문은 "중국 공산당 2인자가 외국 정상의 지방 시찰에 동행한 건 매우 드문, 특별 대우"라고 전했고요.

요미우리 신문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첩첩산중.

아베 내각은 다가오는 2020년에도 풀어야 할 난제가 가득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7년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잇따른 악재 때문에 새해에도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길어지면서 일본 내 제조업과 관광 산업도 타격이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국 관계를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숙제가 무겁고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여부, 여기에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등으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어 근심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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