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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노인 골병 드는 노인복지주택…경사도 2배
입력 2019.12.27 (21:42) 수정 2019.12.27 (22:0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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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 60세 이상만 살 수 있도록 한 노인 복지주택이라는 게 있습니다.

노인복지법상,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되는데요.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주거와 안전 관리 등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노인 인구가 점차 늘면서 노인복지주택의 필요성도 역시 커지고 있죠.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국에 서른다섯 곳, 서울에만 열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최대 규모로 분양된 노인복지주택 단지에서 주민들이 입주를 미루고,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 때문일까요.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1,300세대 규모 노인 주택단지입니다.

아파트 계단을 통해 쉴 새 없이 물이 쏟아집니다.

["(어디서 터진 거예요?) 휴게실."]

수도 배관이 터지면서 복도가 물바다가 됐고, 거실 바닥 타일이 날카롭게 깨졌습니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보시다시피 경사가 높아 거동이 힘든 노인들은 물론, 건장한 성인들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60살 이상 노인을 위한 단지인데도 경사가 가파른 겁니다.

혹시나 넘어질까 늘 긴장하고 다니다 보니 무릎에 더 무리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요새는 사실 파스를 붙이고 살아요. 많이 시큰시큰하죠, 연골이 워낙 이제... 노인들을 생각해서 배려해서 지은 아파트가 아니고 사실 젊은 사람이 살아도 힘들어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의 실제 기울기를 재보니 9도로 측정됐습니다.

법에서 규정한 기울기는 최대 4.8도, 2배 가까이 되는 수치입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휠체어를 타고서는 엄두를 못 낼 정도입니다.

경사진 접근로가 길 땐 휠체어 사용자가 쉴 수 있도록 30m마다 휴식공간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 또한 없습니다.

현행법 위반입니다.

[이송규/기술사/공학박사 " "눈이나 비가 많이 왔을 경우에는 이 도로가 굉장히 위험한 도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에서 굉장히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이죠."]

주민 편의를 위한 단지 내 식당.

하루 한 끼 의무적으로 사 먹어야 합니다.

분양 때는 한 끼에 7천 원이라고 광고했지만, 입주 때는 7천8백 원으로 슬그머니 올랐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계산하면 한 달에 23~24만 원 되는데 그건 너무 무리예요."]

대형 건설사가 지은 노인 맞춤형 주택이라는 입소문 덕에 분양 석 달 만에 계약이 마감됐습니다.

시공사는 발견된 하자에 대해 바로 조치했고, 경사로 기울기 문제도 곧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입주 노인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 [앵커의 눈] 노인 골병 드는 노인복지주택…경사도 2배
    • 입력 2019-12-27 21:45:49
    • 수정2019-12-27 22:07:55
    뉴스 9
[앵커]

만 60세 이상만 살 수 있도록 한 노인 복지주택이라는 게 있습니다.

노인복지법상,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되는데요.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주거와 안전 관리 등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노인 인구가 점차 늘면서 노인복지주택의 필요성도 역시 커지고 있죠.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국에 서른다섯 곳, 서울에만 열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최대 규모로 분양된 노인복지주택 단지에서 주민들이 입주를 미루고,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 때문일까요.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1,300세대 규모 노인 주택단지입니다.

아파트 계단을 통해 쉴 새 없이 물이 쏟아집니다.

["(어디서 터진 거예요?) 휴게실."]

수도 배관이 터지면서 복도가 물바다가 됐고, 거실 바닥 타일이 날카롭게 깨졌습니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보시다시피 경사가 높아 거동이 힘든 노인들은 물론, 건장한 성인들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60살 이상 노인을 위한 단지인데도 경사가 가파른 겁니다.

혹시나 넘어질까 늘 긴장하고 다니다 보니 무릎에 더 무리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요새는 사실 파스를 붙이고 살아요. 많이 시큰시큰하죠, 연골이 워낙 이제... 노인들을 생각해서 배려해서 지은 아파트가 아니고 사실 젊은 사람이 살아도 힘들어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의 실제 기울기를 재보니 9도로 측정됐습니다.

법에서 규정한 기울기는 최대 4.8도, 2배 가까이 되는 수치입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휠체어를 타고서는 엄두를 못 낼 정도입니다.

경사진 접근로가 길 땐 휠체어 사용자가 쉴 수 있도록 30m마다 휴식공간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 또한 없습니다.

현행법 위반입니다.

[이송규/기술사/공학박사 " "눈이나 비가 많이 왔을 경우에는 이 도로가 굉장히 위험한 도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에서 굉장히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이죠."]

주민 편의를 위한 단지 내 식당.

하루 한 끼 의무적으로 사 먹어야 합니다.

분양 때는 한 끼에 7천 원이라고 광고했지만, 입주 때는 7천8백 원으로 슬그머니 올랐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계산하면 한 달에 23~24만 원 되는데 그건 너무 무리예요."]

대형 건설사가 지은 노인 맞춤형 주택이라는 입소문 덕에 분양 석 달 만에 계약이 마감됐습니다.

시공사는 발견된 하자에 대해 바로 조치했고, 경사로 기울기 문제도 곧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입주 노인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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