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습에 이란 ‘군부실세’ 사망…중동 위기 ‘일촉즉발’

입력 2020.01.03 (21:01) 수정 2020.01.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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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길에 휩싸인 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입니다.

지난달 31일 일인데, 이라크 시위대 수천 명이 밀고들어가 반미 구호를 외치고. 시설물을 부순겁니다.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 공격을 받은 건 처음인데, 미국은 이 배후에 이란이 있다, 즉각 보복하겠다 이렇게 밝혔죠.

그리고 바로 오늘(3일), 미군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 군부의 실세'가 숨졌습니다.

적대 관계인 미국과 이란,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은밀하게 이동하던 차량들이 미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차량들에는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알 무한디스가 타고 있었습니다.

미군이 이들의 이동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공격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 TV : "이슬람을 위해 여러 해 투쟁해온 솔레이마니가 오늘 아침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순교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무려 20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을 맡아온 인물입니다.

쿠드스군은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친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벌여왔습니다.

따라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대미 항전의 핵심으로 평가됩니다.

[솔레이마니/2018년 7월 : "도박꾼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우리가 얼마나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지,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로 거론돼온 솔레이마니가 사망하자 이란은 사흘 간의 추모기간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즉각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명의의 성명을 통해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성명 : "솔레이마니와 다른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게 만든 더러운 범죄세력에 대한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의 최대 정파 알사이룬과 친이란 민병대도 모든 저항 전사는 준비 태세를 갖추라며, 대미 항전을 촉구했습니다.

이란은 물론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의 친이란 정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 이후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국제 유가는 한때 4%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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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공습에 이란 ‘군부실세’ 사망…중동 위기 ‘일촉즉발’
    • 입력 2020-01-03 21:04:28
    • 수정2020-01-03 2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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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길에 휩싸인 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입니다.

지난달 31일 일인데, 이라크 시위대 수천 명이 밀고들어가 반미 구호를 외치고. 시설물을 부순겁니다.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 공격을 받은 건 처음인데, 미국은 이 배후에 이란이 있다, 즉각 보복하겠다 이렇게 밝혔죠.

그리고 바로 오늘(3일), 미군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 군부의 실세'가 숨졌습니다.

적대 관계인 미국과 이란,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은밀하게 이동하던 차량들이 미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차량들에는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알 무한디스가 타고 있었습니다.

미군이 이들의 이동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공격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 TV : "이슬람을 위해 여러 해 투쟁해온 솔레이마니가 오늘 아침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순교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무려 20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을 맡아온 인물입니다.

쿠드스군은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친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벌여왔습니다.

따라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대미 항전의 핵심으로 평가됩니다.

[솔레이마니/2018년 7월 : "도박꾼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우리가 얼마나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지,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로 거론돼온 솔레이마니가 사망하자 이란은 사흘 간의 추모기간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즉각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명의의 성명을 통해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성명 : "솔레이마니와 다른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게 만든 더러운 범죄세력에 대한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의 최대 정파 알사이룬과 친이란 민병대도 모든 저항 전사는 준비 태세를 갖추라며, 대미 항전을 촉구했습니다.

이란은 물론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의 친이란 정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 이후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국제 유가는 한때 4%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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