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6개월 “차질 없었다”…‘탈일본’ 어디까지?

입력 2020.01.05 (21:23) 수정 2020.01.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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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기습적으로 수출규제를 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 우리 기업들 피해, 사실상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에 탄력이 붙은 듯 합니다.

정연우 기자가 수출규제의 여파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하얀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실험에 한창입니다.

불화수소 출고를 앞두고 99.99% 이상의 고순도가 맞는지 최종 품질검사를 하는 겁니다.

불화수소는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선'소 세가지 품목 중 하나,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깎고 불순물을 제거할 때 쓰는 핵심소재입니다.

경제성 때문에 국내 수요의 2/3를 일본에 의존했는데 빠르게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반년 만에 국산 대체에 성공했습니다.

[강병창/불화수소 생산업체 '솔브레인' 대표 : "(국내 생산한 불화수소를) 평가한 결과 모든 것이 좋다는 평가를 작년 말에 이제 받았고요. 금년부터는 다 순조롭게 공급을..."]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데 필수 약품인 포토레지스트.

일본산 의존도가 가장 높은데다, 대체품 개발에 1년 이상 걸릴 걸로 보여 가장 우려가 컸지만, 정반대로 '탈일본'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벨기에 등에서 재빠르게 우회수입로를 확보했고,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직접생산도 추진중입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는 이미 국산화가 진행돼 있어 처음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규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업계관계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수출규제 6개월, 우리 기업 피해는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 "(일본 수출규제 때문에) 오히려 국산화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해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나아가 앞으로 5년 안에 일본 의존도가 높은 100대 품목을 국산화하거나 수입국 다변화를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2조 천억 원의 예산을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 투입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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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수출규제 6개월 “차질 없었다”…‘탈일본’ 어디까지?
    • 입력 2020-01-05 21:25:41
    • 수정2020-01-05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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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기습적으로 수출규제를 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 우리 기업들 피해, 사실상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에 탄력이 붙은 듯 합니다.

정연우 기자가 수출규제의 여파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하얀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실험에 한창입니다.

불화수소 출고를 앞두고 99.99% 이상의 고순도가 맞는지 최종 품질검사를 하는 겁니다.

불화수소는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선'소 세가지 품목 중 하나,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깎고 불순물을 제거할 때 쓰는 핵심소재입니다.

경제성 때문에 국내 수요의 2/3를 일본에 의존했는데 빠르게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반년 만에 국산 대체에 성공했습니다.

[강병창/불화수소 생산업체 '솔브레인' 대표 : "(국내 생산한 불화수소를) 평가한 결과 모든 것이 좋다는 평가를 작년 말에 이제 받았고요. 금년부터는 다 순조롭게 공급을..."]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데 필수 약품인 포토레지스트.

일본산 의존도가 가장 높은데다, 대체품 개발에 1년 이상 걸릴 걸로 보여 가장 우려가 컸지만, 정반대로 '탈일본'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벨기에 등에서 재빠르게 우회수입로를 확보했고,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직접생산도 추진중입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는 이미 국산화가 진행돼 있어 처음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규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업계관계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수출규제 6개월, 우리 기업 피해는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 "(일본 수출규제 때문에) 오히려 국산화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해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나아가 앞으로 5년 안에 일본 의존도가 높은 100대 품목을 국산화하거나 수입국 다변화를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2조 천억 원의 예산을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 투입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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