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나들이길 60대 부부 등 4명 숨져

⊙앵커: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입니다.
어버이 날에 나들이 가던 60대 노부부 등 4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심하게 구겨졌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오전 11시 15분쯤입니다. 33살 임 모 씨가 몰던 15톤 덤프트럭이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리다 신호를 받고 나오던 승용차를 들이 받은 것입니다.
승용차는 트럭에 부딪친 채 20여 미터를 더 가서야 멈춰섰습니다.
⊙박근영(순경/평택경찰서 현덕파출소): 덤프 차량이 속도를 유지 못하고 정지선에 서지 못하고 승용차를 충격하여 20m 정도 앞으로 나간 겁니다.
⊙기자: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67살 이계룡 씨와 67살 공상덕 씨 부부 등 60대 4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65살 고은택 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마을 주민인 이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함께 나들이를 가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모처럼 부모님을 뵈러 내려오던 자녀들은 날벼락 같은 사고 소식에 오열을 참지 못합니다.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것도 죄스러운데 이제는 어버이날에 꽃마저도 달아드릴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현주(유가족): 효도를 많이 못 했거든요.
딸이라고 다른 데 사니까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기자: 1년에 한 번뿐인 어버이 날에 하필이면 어버이를 떠나보낸 자식들은 가슴에 못이 박히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