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극’ 곤 前 닛산 회장 “자백 강요”…일본 “법원 판단 받아라”

입력 2020.01.09 (12:36) 수정 2020.01.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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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석 중에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현지에서 회견을 열어 일본 사법제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례적으로 새벽에 반박 회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며 곤 전 회장을 압박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지 열흘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곤 전 닛산 회장.

2018년 11월 체포 이후 한 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호사 없이 하루 8시간 조사를 받거나,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소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꾸민 음모였다며 전 닛산 사장 등 5명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가담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에 대해선 함구했고,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을 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무죄를 증명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도주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선전하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NHK 방송은 지난달 29일, 곤 전 회장이 도쿄 시내 자택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을 담은 CCTV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레바논 검찰은 일본 정부 의뢰로 국제형사경찰기구가 수배를 요청해 옴에 따라 오늘,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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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주극’ 곤 前 닛산 회장 “자백 강요”…일본 “법원 판단 받아라”
    • 입력 2020-01-09 12:39:37
    • 수정2020-01-09 1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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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석 중에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현지에서 회견을 열어 일본 사법제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례적으로 새벽에 반박 회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며 곤 전 회장을 압박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지 열흘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곤 전 닛산 회장.

2018년 11월 체포 이후 한 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호사 없이 하루 8시간 조사를 받거나,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소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꾸민 음모였다며 전 닛산 사장 등 5명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가담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에 대해선 함구했고,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을 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무죄를 증명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도주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선전하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NHK 방송은 지난달 29일, 곤 전 회장이 도쿄 시내 자택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을 담은 CCTV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레바논 검찰은 일본 정부 의뢰로 국제형사경찰기구가 수배를 요청해 옴에 따라 오늘,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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