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사소한 차별 인식, 더 힘들어요!

입력 2020.01.10 (06:43) 수정 2020.01.1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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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별과 나이, 신체조건 등에 대해 무심코 던지는 차별적인 언행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곳곳에 쌓여 있고 그냥 놔두면 유해한 '먼지'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이런 걸 '먼지 차별'이라고 부르는데요,

올해 인권위원회에 올라온 첫 진정도 바로 이 '먼지차별'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선재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공원에서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이 여자 어린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분홍입니다.

[장희진/서울시 마포구 : "선택할 수 있는 게 여자는 핑크색, 남자는 거의 파란색밖에 없어서..."]

[유투브 동영상/pink no more : "몸도 핑크인데, 머리핀도 옷도 거울도 조리도구도 전부 다 핑크고요."]

참다 못한 부모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유아용품을 판매하면서 성별로 색깔을 미리 정해 못박은 것은 유아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합니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태어나자마자 물리는 공갈 젖꼭지부터 여성용·남성용이 있다는 것은 미래세대들한테는 전혀 걸맞지 않는 행태이다."]

이런 먼지차별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신수안/서울시 마포구 : "분홍색 옷을 입은 남자 아이에게 '너는 여자의 색깔을 입었어, 그런 거 입으면 안 돼'..."]

["엄마가 일하면 아이들은 누가 보나요? 육아휴직 쓰면 출.포.남(출세를 포기한 남자) 몇 학번이세요?(대학 안 나왔는데...) 너 시골에서 왔는데 왜 사투리 안 써?"]

[최선혜/한국여성의전화 인권상담소장 : "'걱정되어서 얘기한 건데, 오히려 칭찬으로 얘기한 건데 이게 왜 차별이냐'라는 얘기를 하면서 오히려 이런 것들에 불편함을 얘기하는 사람에게 '너는 예민하다'..."]

무심코 행해지는, 먼지같은 차별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성별과 지역, 세대 간 갈등 조장이나 소수자에 대한 혐오같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 이런 '먼지차별'을 없애는 것이 그 첫 시작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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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0 06:46:45
    • 수정2020-01-10 0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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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별과 나이, 신체조건 등에 대해 무심코 던지는 차별적인 언행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곳곳에 쌓여 있고 그냥 놔두면 유해한 '먼지'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이런 걸 '먼지 차별'이라고 부르는데요,

올해 인권위원회에 올라온 첫 진정도 바로 이 '먼지차별'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선재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공원에서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이 여자 어린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분홍입니다.

[장희진/서울시 마포구 : "선택할 수 있는 게 여자는 핑크색, 남자는 거의 파란색밖에 없어서..."]

[유투브 동영상/pink no more : "몸도 핑크인데, 머리핀도 옷도 거울도 조리도구도 전부 다 핑크고요."]

참다 못한 부모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유아용품을 판매하면서 성별로 색깔을 미리 정해 못박은 것은 유아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합니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태어나자마자 물리는 공갈 젖꼭지부터 여성용·남성용이 있다는 것은 미래세대들한테는 전혀 걸맞지 않는 행태이다."]

이런 먼지차별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신수안/서울시 마포구 : "분홍색 옷을 입은 남자 아이에게 '너는 여자의 색깔을 입었어, 그런 거 입으면 안 돼'..."]

["엄마가 일하면 아이들은 누가 보나요? 육아휴직 쓰면 출.포.남(출세를 포기한 남자) 몇 학번이세요?(대학 안 나왔는데...) 너 시골에서 왔는데 왜 사투리 안 써?"]

[최선혜/한국여성의전화 인권상담소장 : "'걱정되어서 얘기한 건데, 오히려 칭찬으로 얘기한 건데 이게 왜 차별이냐'라는 얘기를 하면서 오히려 이런 것들에 불편함을 얘기하는 사람에게 '너는 예민하다'..."]

무심코 행해지는, 먼지같은 차별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성별과 지역, 세대 간 갈등 조장이나 소수자에 대한 혐오같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 이런 '먼지차별'을 없애는 것이 그 첫 시작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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