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방탄안경 충격실험 영상 보니 ‘와장창’

입력 2020.01.22 (07:14) 수정 2020.01.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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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 특전사 한 부대에 보급된 천여 개의 방탄안경이 있습니다.

그 방탄안경은 탄피나 파편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게 제 기능인데요.

그런데 KBS에 한 실험영상이 제보됐습니다.

바로 이 방탄안경이 산산조각나는 영상인데요, 먼저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 유사시 적진에 잠입해, 적 지도부와 지휘 시설을 마비시키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

이 부대는 훈련을 극한 상황에서 진행하는만큼 탄피나 파편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 안경을 착용합니다.

그런데 KBS에 이 방탄안경을 가지고 실험한 제보영상이 들어왔습니다.

안경 생산업체가 특전사 납품 물량과 같은 것이라며 군에 제공한 방탄안경을 실험하는 장면입니다.

전문 실험 장비에 규격화된 발사체를 끼워넣고 버튼을 누르면, 안경을 향해 날아갑니다.

군의 요구 조건에 따르면, 안경은 깨지면 안 되는데도 뚫리고 깨진 흔적이 역력합니다.

동일하게 실험한 미군용 제품의 경우, 렌즈 겉에 흠집이 갈 뿐, 뚫리거나 깨지지 않았습니다.

군이 요구한 구매 요구서에는 'MIL-PRF라는 미국 군사규격의 충격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일정한 규격의 발사체를 640ft/s(피트퍼세크), 시속으로 따지면 약 시속 702km 이상의 속도로 쐈을 때 렌즈가 견뎌야 합니다.

하지만 규격으로 정한 충격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600ft/s 시속 660km 미만의 속도로 실험이 진행됐는데도 렌즈가 버티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생산업체 측은 군에 요구 기준에 충족하는 시험성적서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에는 내구성 기준을 충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사용된 안경은 군에 보급된 지 1년이 갓 지난 제품입니다.

[양욱/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 "1년 만에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기까지 쓸 수 있느냐, 어느 정도 능력을 가져야할 것이냐 이런 부분을 (군이) 명확하게 한 다음에 그에 맞는 제품 보급을 해야 할 것입니다."]

군은 계약과 납품 절차는 확인했지만, 성능을 실제 시험하거나 시험하는 자리에 참여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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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 방탄안경 충격실험 영상 보니 ‘와장창’
    • 입력 2020-01-22 07:16:47
    • 수정2020-01-22 07: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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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 특전사 한 부대에 보급된 천여 개의 방탄안경이 있습니다.

그 방탄안경은 탄피나 파편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게 제 기능인데요.

그런데 KBS에 한 실험영상이 제보됐습니다.

바로 이 방탄안경이 산산조각나는 영상인데요, 먼저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 유사시 적진에 잠입해, 적 지도부와 지휘 시설을 마비시키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

이 부대는 훈련을 극한 상황에서 진행하는만큼 탄피나 파편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 안경을 착용합니다.

그런데 KBS에 이 방탄안경을 가지고 실험한 제보영상이 들어왔습니다.

안경 생산업체가 특전사 납품 물량과 같은 것이라며 군에 제공한 방탄안경을 실험하는 장면입니다.

전문 실험 장비에 규격화된 발사체를 끼워넣고 버튼을 누르면, 안경을 향해 날아갑니다.

군의 요구 조건에 따르면, 안경은 깨지면 안 되는데도 뚫리고 깨진 흔적이 역력합니다.

동일하게 실험한 미군용 제품의 경우, 렌즈 겉에 흠집이 갈 뿐, 뚫리거나 깨지지 않았습니다.

군이 요구한 구매 요구서에는 'MIL-PRF라는 미국 군사규격의 충격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일정한 규격의 발사체를 640ft/s(피트퍼세크), 시속으로 따지면 약 시속 702km 이상의 속도로 쐈을 때 렌즈가 견뎌야 합니다.

하지만 규격으로 정한 충격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600ft/s 시속 660km 미만의 속도로 실험이 진행됐는데도 렌즈가 버티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생산업체 측은 군에 요구 기준에 충족하는 시험성적서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에는 내구성 기준을 충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사용된 안경은 군에 보급된 지 1년이 갓 지난 제품입니다.

[양욱/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 "1년 만에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기까지 쓸 수 있느냐, 어느 정도 능력을 가져야할 것이냐 이런 부분을 (군이) 명확하게 한 다음에 그에 맞는 제품 보급을 해야 할 것입니다."]

군은 계약과 납품 절차는 확인했지만, 성능을 실제 시험하거나 시험하는 자리에 참여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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