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의 일종”…『반일 종족주의』​들고 돌아온 류석춘

입력 2020.01.22 (16:38) 수정 2020.01.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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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의 일종"…『반일 종족주의』들고 돌아온 류석춘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라니까. 매춘의 일종이지. 아니, 그럼 조선 시대에서 매춘 있었던 걸 조선 정부가 책임져야 할 거 아니야. 그 얘긴 왜 안 해…(중략)…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너 와서 여기 매너 좋은 손님들이 술 먹고 가는 곳이니까 술이나 따르고 안주나 집어 주면 된다, 이렇게 시작을 해요"
-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 2019.09.19.


지난해 9월 '위안부 망언'으로 강단을 내려왔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가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과목 개설을 신청했습니다. 2주차 수업의 내용은 '식민지: 수탈 대 근대화'인데요. 강의 교재로 『반일 종족주의』(2019)를 선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군 위안부는 반일 종족주의의 아성"이고 "강제징용은 허구"라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영훈 이승만 학당 교장은 일본군 위안부업이 개인의 '고수익 영업'이었고, 위안부는 자기 폐업의 권리와 자유를 가졌으므로 성 노예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연관기사]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논박① '위안부'는 종족주의의 아성?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논박② ‘강제동원’은 허구다?


류석춘 교수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계획서 일부(출처: 연세대학교 수강편람)류석춘 교수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계획서 일부(출처: 연세대학교 수강편람)

'위안부 망언'과 반일 종족주의…전태일 열사, 이승만 전 대통령, 민주노총

『반일 종족주의』뿐만이 아닙니다.

류 교수는 웹툰 작가 윤서인 씨가 2인 저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을 조명한 『시간을 달리는 남자』(2016),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노동 착취를 반박한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2018), 전국뉴라이트연합이 민주노동총연맹을 비판한 『민주노총 충격보고서』 등을 교재로 사용하겠다고 강의계획서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월간조선 10월호에서 류 교수는 "박정희 시대 제조업 생산직 사람들은 착취당한 게 아니라, 계층의 상승 이동을 경험해 상당수가 중산층으로 편입했다."라며 전태일에 대한 착취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노동환경, 실질구매력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전태일재단은 "류 교수가 월간조선에 글을 기고하며, 박정희 정권의 피해자인 전태일과 노동자들을 오히려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는 데 활용했다."라며 "수치만 나열한 뒤 그 이면을 보지 않고 애써 무시하는 전형적인 곡학아세"라고 비판했습니다.

류 교수가 선택한 '경제사회학' 교재들, 과연 학문의 자유를 향한 류 교수만의 신념일까요?

류석춘 교수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계획서 일부(출처: 연세대학교 수강편람)류석춘 교수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계획서 일부(출처: 연세대학교 수강편람)

윤리인권위원회 2차 회의…류석춘은 돌아올까?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 성평등센터는 오늘(22일) 류 교수를 불러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는 2차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류 교수와 연세대 교무처 관계자, 류석춘 사건 대책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윤리위는 류 교수에 대해 1차 회의를 열고 징계 결정 처분을 내렸지만, 류 교수가 재심을 신청하면서 오늘 2차 회의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리위에서 결정을 내려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윤리위 권고를 토대로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서도 류 교수 사안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류 교수가 다시 수업을 개설한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교육권을 침해받는 일이라며 대체강사 채용을 요구했습니다. '경제사회학' 수업이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권리를 침해당한다는 겁니다.

숱한 논란 속 강의계획서 제출까지 마친 류석춘 교수, 연세대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류 교수는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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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반일 종족주의』​들고 돌아온 류석춘
    • 입력 2020-01-22 16:38:51
    • 수정2020-01-22 16:39:18
    취재K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반일 종족주의』들고 돌아온 류석춘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라니까. 매춘의 일종이지. 아니, 그럼 조선 시대에서 매춘 있었던 걸 조선 정부가 책임져야 할 거 아니야. 그 얘긴 왜 안 해…(중략)…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너 와서 여기 매너 좋은 손님들이 술 먹고 가는 곳이니까 술이나 따르고 안주나 집어 주면 된다, 이렇게 시작을 해요"
-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 2019.09.19.


지난해 9월 '위안부 망언'으로 강단을 내려왔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가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과목 개설을 신청했습니다. 2주차 수업의 내용은 '식민지: 수탈 대 근대화'인데요. 강의 교재로 『반일 종족주의』(2019)를 선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군 위안부는 반일 종족주의의 아성"이고 "강제징용은 허구"라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영훈 이승만 학당 교장은 일본군 위안부업이 개인의 '고수익 영업'이었고, 위안부는 자기 폐업의 권리와 자유를 가졌으므로 성 노예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연관기사]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논박① '위안부'는 종족주의의 아성?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논박② ‘강제동원’은 허구다?


류석춘 교수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계획서 일부(출처: 연세대학교 수강편람)
'위안부 망언'과 반일 종족주의…전태일 열사, 이승만 전 대통령, 민주노총

『반일 종족주의』뿐만이 아닙니다.

류 교수는 웹툰 작가 윤서인 씨가 2인 저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을 조명한 『시간을 달리는 남자』(2016),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노동 착취를 반박한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2018), 전국뉴라이트연합이 민주노동총연맹을 비판한 『민주노총 충격보고서』 등을 교재로 사용하겠다고 강의계획서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월간조선 10월호에서 류 교수는 "박정희 시대 제조업 생산직 사람들은 착취당한 게 아니라, 계층의 상승 이동을 경험해 상당수가 중산층으로 편입했다."라며 전태일에 대한 착취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노동환경, 실질구매력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전태일재단은 "류 교수가 월간조선에 글을 기고하며, 박정희 정권의 피해자인 전태일과 노동자들을 오히려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는 데 활용했다."라며 "수치만 나열한 뒤 그 이면을 보지 않고 애써 무시하는 전형적인 곡학아세"라고 비판했습니다.

류 교수가 선택한 '경제사회학' 교재들, 과연 학문의 자유를 향한 류 교수만의 신념일까요?

류석춘 교수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계획서 일부(출처: 연세대학교 수강편람)
윤리인권위원회 2차 회의…류석춘은 돌아올까?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 성평등센터는 오늘(22일) 류 교수를 불러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는 2차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류 교수와 연세대 교무처 관계자, 류석춘 사건 대책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윤리위는 류 교수에 대해 1차 회의를 열고 징계 결정 처분을 내렸지만, 류 교수가 재심을 신청하면서 오늘 2차 회의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리위에서 결정을 내려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윤리위 권고를 토대로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서도 류 교수 사안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류 교수가 다시 수업을 개설한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교육권을 침해받는 일이라며 대체강사 채용을 요구했습니다. '경제사회학' 수업이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권리를 침해당한다는 겁니다.

숱한 논란 속 강의계획서 제출까지 마친 류석춘 교수, 연세대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류 교수는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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