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천만…동물 장묘시설 갈등 곳곳

입력 2020.01.27 (07:37) 수정 2020.01.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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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동물 전용 장묘시설도 전국에 수십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화장장이 포함된 장묘시설을 반기지 않으면서 소송이 잇따르는 등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마을이 동물 화장장, 장묘 시설을 두고 2년째 시끄럽습니다.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주민들은 건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비닐)하우스에 전부 다 과수원이란 말이에요. 분진이라든가 연기라든가 이런 것도 문제가 되고."]

자치단체도 처음엔 영업 등록을 반려했지만, 법원이 행정소송으로 맞선 사업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옥천군 : "동물보호법에 보면 (장묘시설) 영업장이 건물이어야 합니다. 건물이 아닌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등록 신청) 수리 처리를 하지 않은 겁니다."]

충북 영동군에서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장묘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비슷한 소송이 4건이나 벌어진 부산의 한 지역에선 주민들이 동물 장묘시설을 제한할 조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영기/기장군 동백마을 이장 : "피해라든가 이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자기네들(법원과 군청)이 어떤 법에 대한 그것(적법성 여부)만 생각해서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서 많은 주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반려동물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단순히 혐오시설로만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주장합니다.

[동물 장묘업자/음성변조 : "위로의 시설이고 친환경적인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안 된다고만 하니... 불법 매립이나 이동식 차량으로 구석에 가서 태우는 그런 유해물질들은 누가 관리를 합니까."]

동물을 위한 장묘 시설이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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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인구’ 천만…동물 장묘시설 갈등 곳곳
    • 입력 2020-01-27 07:49:10
    • 수정2020-01-27 07: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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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동물 전용 장묘시설도 전국에 수십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화장장이 포함된 장묘시설을 반기지 않으면서 소송이 잇따르는 등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마을이 동물 화장장, 장묘 시설을 두고 2년째 시끄럽습니다.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주민들은 건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비닐)하우스에 전부 다 과수원이란 말이에요. 분진이라든가 연기라든가 이런 것도 문제가 되고."]

자치단체도 처음엔 영업 등록을 반려했지만, 법원이 행정소송으로 맞선 사업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옥천군 : "동물보호법에 보면 (장묘시설) 영업장이 건물이어야 합니다. 건물이 아닌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등록 신청) 수리 처리를 하지 않은 겁니다."]

충북 영동군에서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장묘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비슷한 소송이 4건이나 벌어진 부산의 한 지역에선 주민들이 동물 장묘시설을 제한할 조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영기/기장군 동백마을 이장 : "피해라든가 이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자기네들(법원과 군청)이 어떤 법에 대한 그것(적법성 여부)만 생각해서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서 많은 주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반려동물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단순히 혐오시설로만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주장합니다.

[동물 장묘업자/음성변조 : "위로의 시설이고 친환경적인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안 된다고만 하니... 불법 매립이나 이동식 차량으로 구석에 가서 태우는 그런 유해물질들은 누가 관리를 합니까."]

동물을 위한 장묘 시설이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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