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확진자 하룻새 1,700명 증가…“전파속도 사스 보다 빠르다”

입력 2020.01.28 (20:32) 수정 2020.01.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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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오늘 확진환자가 45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요.

하루만에 천7백여 명이나 늘어난 겁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전파 속도가 2003년 중국과 홍콩 등지를 휩쓴 중증호흡기증후군, 사스 보다 더 강하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죠?

[기자]

네, 확진 환자 증가가 폭발적입니다.

설날이었던 25일, 그러니까 사흘 전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천 명을 넘어섰었는데요.

그런데 당시 환자수보다 3배나 많은 환자가 단 사흘만에 발생했습니다.

오늘 중국당국 발표 공식 환자는 4515명입니다.

그런데 발표 이후 또 환자가 늘어나 한국시간 저녁 7시 현재 4597명입니다.

사망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서만 백 명이 숨졌고요.

베이징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력이 사람 1명이 2~3명을 감염시키는 사스와 비슷하지만 바이러스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스 보다 훨씬 짧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전파 능력이 강하다는 겁니다.

[앵커]

바이러스의 이런 특성이 아무래도 지금의 전염 확산에 한 원인일 순 있겠는데, 중국정부의 초동대처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지금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총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가장 긴급한 현안임을 매일 강조하고 있고, 리커창 총리는 우한을 직접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말인데요.

알려진 대로 춘절 연휴를 사흘 더 연장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략 잠복기 14일을 경과하고 나서 귀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하이시는 아예 모든 근로자에게 2월 9일까지 출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개학도 지금은 대략 2월 17일쯤으로 연기된 상태입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선 지금은 집에 가만히 있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러스의 진원지 '우한’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현지 주민들이 올리는 인터넷 동영상 등을 보면 인구 천 500만 명, 중국 6대 도시가 거대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대중교통은 물론 자가 차량 운행도 제한되면서 도심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모습인데요.

다만 열악한 의료 실태는 중앙정부의 대대적 지원으로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이른바 중국 국가의료단이 우한을 비롯한 전염병 발생 중심 지역인 후베이성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30개 의료단 4130명이 후베이성에서 활동중이고, 또 오늘 중에 13개 의료단 1800명이 현지에 도착한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천 병상과 천 5백 병상의 임시 병원도 다음주 문을 엽니다.

[한딩/베이징연합의료대학병원 부원장 : "국내 최고 의료진을 대표해서 중증 감염환자들을 치료할 예정이고,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데 우한지역 병원과 협력할 겁니다."]

[앵커]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기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로선 백신도 치료약도 없습니다.

박쥐를 숙주로 삼고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매개체로 해서 인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될 뿐인데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백신연구소는 이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슈 원보/중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장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한 즉시 변종을 검사하고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다음이 시험단계인데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겁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도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 종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외국의 보건의학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금의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4, 5월에 절정기에 도달해 환자가 수십 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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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8 20:29:23
    • 수정2020-01-28 2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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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오늘 확진환자가 45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요.

하루만에 천7백여 명이나 늘어난 겁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전파 속도가 2003년 중국과 홍콩 등지를 휩쓴 중증호흡기증후군, 사스 보다 더 강하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죠?

[기자]

네, 확진 환자 증가가 폭발적입니다.

설날이었던 25일, 그러니까 사흘 전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천 명을 넘어섰었는데요.

그런데 당시 환자수보다 3배나 많은 환자가 단 사흘만에 발생했습니다.

오늘 중국당국 발표 공식 환자는 4515명입니다.

그런데 발표 이후 또 환자가 늘어나 한국시간 저녁 7시 현재 4597명입니다.

사망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서만 백 명이 숨졌고요.

베이징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력이 사람 1명이 2~3명을 감염시키는 사스와 비슷하지만 바이러스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스 보다 훨씬 짧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전파 능력이 강하다는 겁니다.

[앵커]

바이러스의 이런 특성이 아무래도 지금의 전염 확산에 한 원인일 순 있겠는데, 중국정부의 초동대처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지금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총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가장 긴급한 현안임을 매일 강조하고 있고, 리커창 총리는 우한을 직접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말인데요.

알려진 대로 춘절 연휴를 사흘 더 연장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략 잠복기 14일을 경과하고 나서 귀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하이시는 아예 모든 근로자에게 2월 9일까지 출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개학도 지금은 대략 2월 17일쯤으로 연기된 상태입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선 지금은 집에 가만히 있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러스의 진원지 '우한’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현지 주민들이 올리는 인터넷 동영상 등을 보면 인구 천 500만 명, 중국 6대 도시가 거대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대중교통은 물론 자가 차량 운행도 제한되면서 도심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모습인데요.

다만 열악한 의료 실태는 중앙정부의 대대적 지원으로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이른바 중국 국가의료단이 우한을 비롯한 전염병 발생 중심 지역인 후베이성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30개 의료단 4130명이 후베이성에서 활동중이고, 또 오늘 중에 13개 의료단 1800명이 현지에 도착한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천 병상과 천 5백 병상의 임시 병원도 다음주 문을 엽니다.

[한딩/베이징연합의료대학병원 부원장 : "국내 최고 의료진을 대표해서 중증 감염환자들을 치료할 예정이고,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데 우한지역 병원과 협력할 겁니다."]

[앵커]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기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로선 백신도 치료약도 없습니다.

박쥐를 숙주로 삼고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매개체로 해서 인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될 뿐인데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백신연구소는 이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슈 원보/중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장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한 즉시 변종을 검사하고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다음이 시험단계인데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겁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도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 종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외국의 보건의학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금의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4, 5월에 절정기에 도달해 환자가 수십 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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