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차’ 감염 확인…의미와 확산 전망은?

입력 2020.01.30 (21:05) 수정 2020.01.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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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이 20일인데, 10일 만에 2차 감염, 즉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됐습니다. 3차, 4차 전파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한층 더 커졌습니다. 또, 2명 모두 격리대상이 아닌 능동감시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Q: 먼저 중요한 것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여섯 번째 확진자가 사람 간의 감염이 맞습니까?

A: 네. 여섯 번째 환자는 우한을 방문한 여행력이 없는 상황이고 또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세 번째 환자로부터 사람 간 전파가 거의 확실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Q: 그러면 2차 감염이 확인됐다고 봐야 하는데 그러면 3차, 4차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A: 네. 일단은 여섯 번째 환자의 경우는 능동감시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아마도 확인 후 격리를 해서 확진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증상 발현 후 다시 접촉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차 전파에 의한 지역사회의 전파가 확인은 됐지만 이게 지역사회 감염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Q: 그나마 다행인 거고 그러면 지금 '경계' 수준인데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A: 조금 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경계'단계라는 것은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가 극히 드물게 이루어졌을 때 내리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미 주의단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올렸기 때문에 여기서 지역사회에 유행이 시작되고 규모가 커지면 '심각'단계까지 올릴 수 있지만, 이 상태에서 '심각'단계로 올리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Q: 현시점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A: 항상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가 나타나게 되면 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이분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감시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고 또 적절한 수준에서는 자가격리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그 과정에서 다시 증상이 발생해서 확진되는 사례를 계속해서 추적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그리고 오늘 확진된 2명 모두 격리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데 분류에 문제점은 없었나요?

A: 실제 이 능동감시대상이 된 과정에서 '역학조사관들이 자가격리가 필요한 밀접접촉자로 분류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나' 검토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접촉 강도에 대해서 기준을 확대해서 좀 더 정밀하게 판단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대상 범위를 넓히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Q: 능동 감시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나요?

A: 아마도 가족과 같은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은 다시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전파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Q: 그리고 다섯 번째 환자를 보면 기존에 천식을 앓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더 취약한가요?

A: 기저 질환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폐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렴이 진행하는 경우 폐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좀 더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노인이나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분도 조심하는 게 맞습니까?

A:그렇습니다. 노인분들이나 아주 어린 나이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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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2차’ 감염 확인…의미와 확산 전망은?
    • 입력 2020-01-30 21:10:12
    • 수정2020-01-31 09:40:42
    뉴스 9
[앵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이 20일인데, 10일 만에 2차 감염, 즉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됐습니다. 3차, 4차 전파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한층 더 커졌습니다. 또, 2명 모두 격리대상이 아닌 능동감시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Q: 먼저 중요한 것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여섯 번째 확진자가 사람 간의 감염이 맞습니까? A: 네. 여섯 번째 환자는 우한을 방문한 여행력이 없는 상황이고 또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세 번째 환자로부터 사람 간 전파가 거의 확실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Q: 그러면 2차 감염이 확인됐다고 봐야 하는데 그러면 3차, 4차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A: 네. 일단은 여섯 번째 환자의 경우는 능동감시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아마도 확인 후 격리를 해서 확진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증상 발현 후 다시 접촉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차 전파에 의한 지역사회의 전파가 확인은 됐지만 이게 지역사회 감염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Q: 그나마 다행인 거고 그러면 지금 '경계' 수준인데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A: 조금 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경계'단계라는 것은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가 극히 드물게 이루어졌을 때 내리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미 주의단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올렸기 때문에 여기서 지역사회에 유행이 시작되고 규모가 커지면 '심각'단계까지 올릴 수 있지만, 이 상태에서 '심각'단계로 올리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Q: 현시점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A: 항상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가 나타나게 되면 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이분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감시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고 또 적절한 수준에서는 자가격리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그 과정에서 다시 증상이 발생해서 확진되는 사례를 계속해서 추적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그리고 오늘 확진된 2명 모두 격리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데 분류에 문제점은 없었나요? A: 실제 이 능동감시대상이 된 과정에서 '역학조사관들이 자가격리가 필요한 밀접접촉자로 분류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나' 검토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접촉 강도에 대해서 기준을 확대해서 좀 더 정밀하게 판단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대상 범위를 넓히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Q: 능동 감시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나요? A: 아마도 가족과 같은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은 다시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전파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Q: 그리고 다섯 번째 환자를 보면 기존에 천식을 앓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더 취약한가요? A: 기저 질환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폐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렴이 진행하는 경우 폐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좀 더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노인이나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분도 조심하는 게 맞습니까? A:그렇습니다. 노인분들이나 아주 어린 나이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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