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격상 무색’…우한 중국인 공항서 발 묶여도 모르는 제주

입력 2020.01.31 (07:34) 수정 2020.01.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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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수준을 정부보다 한 단계 높은 '심각'으로 격상하고 철통 보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우한 출신 중국인들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였는데도, 제주도는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도 하지 못한 채 뒤늦게 대처에 나섰습니다.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여행을 마친 우한 출신 중국인 가족 5명은 지난 26일 중국 닝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격리시설이 포화됐다며 중국에서 더는 우한 출신자들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국립제주검역소 관계자/음성변조 : "1월 26일 중국인 5명이 제주에서 중국으로 출국하려고 하는데, 중국 세관 쪽에서 입국 거부를 해서 못 갔어요."]

이 가족은 지난 21일 제주에 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2주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제주도는 다음날 오후까지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중환/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 : "저희들이 우연하게 중앙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분들이 있다'라는 얘기를 들어서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나섰습니다."]

제주공항 검역소나 출입국외국인청과 정보 공유가 전혀 없었던 겁니다.

부랴부랴 중국 가족의 숙소를 수소문한 제주도는 보건소를 통해 증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강민선/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 "이분들에 대한 동선 파악 같은 경우에는 저희들이 위챗앱(중국 SNS)으로 오전 오후 증상 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의심 증상이 없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중국총영사관에서 이 가족이 본인 의사로 제주에 남는 것이라고 했다며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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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격상 무색’…우한 중국인 공항서 발 묶여도 모르는 제주
    • 입력 2020-01-31 07:38:08
    • 수정2020-01-31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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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수준을 정부보다 한 단계 높은 '심각'으로 격상하고 철통 보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우한 출신 중국인들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였는데도, 제주도는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도 하지 못한 채 뒤늦게 대처에 나섰습니다.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여행을 마친 우한 출신 중국인 가족 5명은 지난 26일 중국 닝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격리시설이 포화됐다며 중국에서 더는 우한 출신자들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국립제주검역소 관계자/음성변조 : "1월 26일 중국인 5명이 제주에서 중국으로 출국하려고 하는데, 중국 세관 쪽에서 입국 거부를 해서 못 갔어요."] 이 가족은 지난 21일 제주에 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2주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제주도는 다음날 오후까지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중환/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 : "저희들이 우연하게 중앙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분들이 있다'라는 얘기를 들어서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나섰습니다."] 제주공항 검역소나 출입국외국인청과 정보 공유가 전혀 없었던 겁니다. 부랴부랴 중국 가족의 숙소를 수소문한 제주도는 보건소를 통해 증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강민선/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 "이분들에 대한 동선 파악 같은 경우에는 저희들이 위챗앱(중국 SNS)으로 오전 오후 증상 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의심 증상이 없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중국총영사관에서 이 가족이 본인 의사로 제주에 남는 것이라고 했다며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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