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출렁다리’…안전 대책 ‘허술’

입력 2020.02.04 (08:52) 수정 2020.02.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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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이나 바다 등 전국 관광지에 출렁다리가 유행처럼 들어서고 있죠.

높은 곳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짜릿함에 많은 분이 찾고 있기는 한데 명확한 설치 기준이 없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한희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81미터, 길이 50미터에 이르는 출렁다리입니다.

만든 지 35년이 지나, 군데군데는 낡고, 녹이 슬어 있습니다.

[김세종·이은영/충남 천안시 : "불안하죠. 불안한데, 주말엔 안 올 것 같아요. 사람 많이 올라타니까."]

이 출렁다리는 지난해 말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의 C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완주군은 올해 하반기에 출렁다리를 철거 후에 다시 놓을 계획입니다.

[완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재설치 사업을 하려고 하거든요. 많이 노후돼서라기보단 안전 점검 결과가 C등급 나왔거든요."]

2천15년 진안 구봉산에 세워진 출렁다리입니다.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추진했다가 3년도 안 돼 감사원 지적을 받았습니다.

바람의 영향을 얼마나 견디는 지 측정하는 '풍동실험'을 하지 않은 겁니다.

전국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모두 백60여 곳.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다퉈 만들면서 근래 10년 사이 백 곳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설계 기준도, 안전 관리 규정도 없습니다.

[박동우/전라북도 사회재난예방팀장 : "출렁다리 관련해 현재 특화된 기준은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야 출렁다리를 법정 시설물로 지정해 관리할 것을 자치단체에 권고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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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후죽순 ‘출렁다리’…안전 대책 ‘허술’
    • 입력 2020-02-04 08:53:57
    • 수정2020-02-04 08: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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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이나 바다 등 전국 관광지에 출렁다리가 유행처럼 들어서고 있죠.

높은 곳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짜릿함에 많은 분이 찾고 있기는 한데 명확한 설치 기준이 없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한희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81미터, 길이 50미터에 이르는 출렁다리입니다.

만든 지 35년이 지나, 군데군데는 낡고, 녹이 슬어 있습니다.

[김세종·이은영/충남 천안시 : "불안하죠. 불안한데, 주말엔 안 올 것 같아요. 사람 많이 올라타니까."]

이 출렁다리는 지난해 말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의 C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완주군은 올해 하반기에 출렁다리를 철거 후에 다시 놓을 계획입니다.

[완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재설치 사업을 하려고 하거든요. 많이 노후돼서라기보단 안전 점검 결과가 C등급 나왔거든요."]

2천15년 진안 구봉산에 세워진 출렁다리입니다.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추진했다가 3년도 안 돼 감사원 지적을 받았습니다.

바람의 영향을 얼마나 견디는 지 측정하는 '풍동실험'을 하지 않은 겁니다.

전국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모두 백60여 곳.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다퉈 만들면서 근래 10년 사이 백 곳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설계 기준도, 안전 관리 규정도 없습니다.

[박동우/전라북도 사회재난예방팀장 : "출렁다리 관련해 현재 특화된 기준은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야 출렁다리를 법정 시설물로 지정해 관리할 것을 자치단체에 권고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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