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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진 폐지 쌓아 놓고 한 번에 팔려다 ‘화재 위험’
입력 2020.02.07 (19:32) 수정 2020.02.07 (19:41)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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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집 내부에 폐지를 쌓아 놓는 바람에 불을 끄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는데요.

요즘 폐지 단가가 떨어지자 이렇게 모아 놨다 파는 경우가 많아서 화재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고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에도 88살 박장수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폐지 수거에 나섭니다.

손수레를 가득 채워도, 고물상에서 받는 돈은 고작 4천 원 남짓.

지난해부터 중국이 폐지 수입을 중단해 수출길이 막히면서 폐지값이 4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박장수/88살 : "그때는 kg당 120원 했었는데 중국으로 수출을 못해가지고선, 떨어져서 kg당 30원."]

이 때문에 폐지를 모아 한 번에 팔려고 집 앞에 쌓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2층에도 있어요. (집안에 둬도 위험한데?)"]

골목에 어르신들이 모아 놓은 폐지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이런 폐지에 불이 붙으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지난달 화재로 80대 노인이 숨진 서울 북아현동의 주택가 화재 당시에도 집 내부에 쌓아 놓은 폐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지만, 폐지 수거 노인들은 지금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폐지 수집 노인 : "조금 남으면 어떻게 싣고 가. 그러니까 놔뒀다... 고물상에 싣고 가려면 삯도 안 나와."]

[이호규/서울 중부소방서 소방교 : "폐지에 불이 붙어서 현장에 나간 적이 있는데, 불이 쉽게 붙는 가연물들이 적치가 많이 돼 있으면 화재 위험성이 많이 크죠."]

서울 중구 등 일부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민간업체와 연계해 노인들의 폐지를 직접 사들이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폐지값을 높게 쳐줘 노인들의 고충도 덜고 폐지로 인한 화재 위험도 줄이기 위해섭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값싸진 폐지 쌓아 놓고 한 번에 팔려다 ‘화재 위험’
    • 입력 2020-02-07 19:34:36
    • 수정2020-02-07 19:41:19
    뉴스 7
[앵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집 내부에 폐지를 쌓아 놓는 바람에 불을 끄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는데요.

요즘 폐지 단가가 떨어지자 이렇게 모아 놨다 파는 경우가 많아서 화재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고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에도 88살 박장수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폐지 수거에 나섭니다.

손수레를 가득 채워도, 고물상에서 받는 돈은 고작 4천 원 남짓.

지난해부터 중국이 폐지 수입을 중단해 수출길이 막히면서 폐지값이 4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박장수/88살 : "그때는 kg당 120원 했었는데 중국으로 수출을 못해가지고선, 떨어져서 kg당 30원."]

이 때문에 폐지를 모아 한 번에 팔려고 집 앞에 쌓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2층에도 있어요. (집안에 둬도 위험한데?)"]

골목에 어르신들이 모아 놓은 폐지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이런 폐지에 불이 붙으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지난달 화재로 80대 노인이 숨진 서울 북아현동의 주택가 화재 당시에도 집 내부에 쌓아 놓은 폐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지만, 폐지 수거 노인들은 지금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폐지 수집 노인 : "조금 남으면 어떻게 싣고 가. 그러니까 놔뒀다... 고물상에 싣고 가려면 삯도 안 나와."]

[이호규/서울 중부소방서 소방교 : "폐지에 불이 붙어서 현장에 나간 적이 있는데, 불이 쉽게 붙는 가연물들이 적치가 많이 돼 있으면 화재 위험성이 많이 크죠."]

서울 중구 등 일부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민간업체와 연계해 노인들의 폐지를 직접 사들이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폐지값을 높게 쳐줘 노인들의 고충도 덜고 폐지로 인한 화재 위험도 줄이기 위해섭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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