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에 투자하세요”…파출부 돈 등 70억 원 끌어모은 직원 중징계

입력 2020.02.12 (07:38) 수정 2020.02.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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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DLF 사태 기억하실텐데요.

금융당국이 당시 피해규모가 제일 컸던 우리은행 위례지점 부지점장에게, 이례적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한편, 연임은 노리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이 통보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생 모은 9천만 원에 딸 적금 천만 원을 깨 투자한 가정 도우미,

[DLF 피해자/음성변조/지난해 9월 : "어디에서 천만 원만 더 모을 수 없느냐고. 모아 보라고 이래요. 워낙에 인기가 좋은 상품이라서 선착순으로 한대요, 선착순으로."]

그리고 70대 노인.

[DLF 피해자 사위/음성변조/지난해 9월 : "2016년 5월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어요. 환청도 들리시는 분인데, 이자 많이 주니까 들으라고..."]

모두 원금을 100% 잃을 가능성이 있는 초고위험 상품 DLF를 제대로 된 설명없이 같은 지점에서 가입했습니다.

이 지점의 피해자만 40명, 투자원금은 70억 원으로 전국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이 상품을 판매한 당시 부지점장 김 모 씨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DLF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이 아닌 직원이 징계를 받은 건 처음입니다.

금감원은 김 씨가 불완전 판매를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문자 등 전국 DLF 불법 광고의 절반가량인 만 4천여 건을 혼자 무작위로 보낸 점 등을 고려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이 상품은 이익을 본다라고 안내를 했던 것들이었고, 그것들이 문자까지 보내서 선착순 마감 이런 것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편,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에서 문책 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통보가 오면 법원에 행정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입니다.

손 회장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는 상황, 법정 대응을 진행해 일단 연임에 성공하겠다는 의돕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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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F에 투자하세요”…파출부 돈 등 70억 원 끌어모은 직원 중징계
    • 입력 2020-02-12 07:44:09
    • 수정2020-02-12 07: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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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DLF 사태 기억하실텐데요.

금융당국이 당시 피해규모가 제일 컸던 우리은행 위례지점 부지점장에게, 이례적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한편, 연임은 노리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이 통보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생 모은 9천만 원에 딸 적금 천만 원을 깨 투자한 가정 도우미,

[DLF 피해자/음성변조/지난해 9월 : "어디에서 천만 원만 더 모을 수 없느냐고. 모아 보라고 이래요. 워낙에 인기가 좋은 상품이라서 선착순으로 한대요, 선착순으로."]

그리고 70대 노인.

[DLF 피해자 사위/음성변조/지난해 9월 : "2016년 5월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어요. 환청도 들리시는 분인데, 이자 많이 주니까 들으라고..."]

모두 원금을 100% 잃을 가능성이 있는 초고위험 상품 DLF를 제대로 된 설명없이 같은 지점에서 가입했습니다.

이 지점의 피해자만 40명, 투자원금은 70억 원으로 전국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이 상품을 판매한 당시 부지점장 김 모 씨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DLF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이 아닌 직원이 징계를 받은 건 처음입니다.

금감원은 김 씨가 불완전 판매를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문자 등 전국 DLF 불법 광고의 절반가량인 만 4천여 건을 혼자 무작위로 보낸 점 등을 고려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이 상품은 이익을 본다라고 안내를 했던 것들이었고, 그것들이 문자까지 보내서 선착순 마감 이런 것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편,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에서 문책 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통보가 오면 법원에 행정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입니다.

손 회장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는 상황, 법정 대응을 진행해 일단 연임에 성공하겠다는 의돕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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