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가볼 생각” 홍준표에 김형오 “절반의 수확”

입력 2020.02.12 (11:19) 수정 2020.02.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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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김형오 위원장은 어제 홍준표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 창녕 대신 양산 출마 의사가 있다는 일종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타협안 제시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한국당 공관위는 그동안 홍 전 대표에게는 서울 험지 출마를,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는 경남 양산이나 김해 등의 험지 출마를 요구해 왔습니다. 오늘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은 일단 고향 출마 의사를 굽힌 홍 전 대표의 입장 자체는 존중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여전히 고향인 경남 거창 출마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길을 걸어왔다"며 "여전히 고향 출마 뜻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거목이 응달진 계곡 들어가면 거목 안되는 것"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겨냥한 듯, "거목이 될 나무를 엉뚱한 데에다 뿌리를 박게 하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햇빛이 잘 들고 물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옮겨야 거목으로 자랄 수 있는 데 응달진 계곡에 들어가려 하면 거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의 공천 지역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단 두 분이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했다"면서 "우리가 (두 사람을) 어디로 채택하느냐는 추후 공관위원회에서 "엄정하고 밀도 있게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서울 수도권 탈환"

다만 김 위원장은 경남 양산을 험지로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PK는 (과거 선거에서) 빼앗긴 곳은 탈환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면서도 "제일 중요한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서울 수도권의 탈환 작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어제 홍 전 대표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앞으로 당을 이끌 장수로서의 언행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어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지난 2004년 공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김 위원장을 컷오프 하자는 것을 막았다며, "김 위원장이 나를 헌법과 법률에 반하게 컷오프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공관위는 4·15 총선을 앞두고 의사 출신 검사인 송한섭 전 검사를 영입했습니다.

송 전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저뿐 아니라 모든 젊은 검사들이 무너진 공정과 정의, 법치주의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다"며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회복하고 법치주의를 지키는 게 시대의 화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수의 가치를 가장 잘 지켜내고 대변할 수 있는 당이 자유한국당이라고 믿고 있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부패를 치료하는 검사의 경험을 살려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변화·혁신의 선봉자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제(11일)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국당 공관위는 태 전 공사와 송 전 검사 모두 서울에 전략공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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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가볼 생각” 홍준표에 김형오 “절반의 수확”
    • 입력 2020-02-12 11:19:36
    • 수정2020-02-12 13:45:36
    취재K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김형오 위원장은 어제 홍준표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 창녕 대신 양산 출마 의사가 있다는 일종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타협안 제시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한국당 공관위는 그동안 홍 전 대표에게는 서울 험지 출마를,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는 경남 양산이나 김해 등의 험지 출마를 요구해 왔습니다. 오늘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은 일단 고향 출마 의사를 굽힌 홍 전 대표의 입장 자체는 존중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여전히 고향인 경남 거창 출마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길을 걸어왔다"며 "여전히 고향 출마 뜻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거목이 응달진 계곡 들어가면 거목 안되는 것"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겨냥한 듯, "거목이 될 나무를 엉뚱한 데에다 뿌리를 박게 하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햇빛이 잘 들고 물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옮겨야 거목으로 자랄 수 있는 데 응달진 계곡에 들어가려 하면 거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의 공천 지역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단 두 분이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했다"면서 "우리가 (두 사람을) 어디로 채택하느냐는 추후 공관위원회에서 "엄정하고 밀도 있게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서울 수도권 탈환"

다만 김 위원장은 경남 양산을 험지로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PK는 (과거 선거에서) 빼앗긴 곳은 탈환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면서도 "제일 중요한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서울 수도권의 탈환 작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어제 홍 전 대표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앞으로 당을 이끌 장수로서의 언행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어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지난 2004년 공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김 위원장을 컷오프 하자는 것을 막았다며, "김 위원장이 나를 헌법과 법률에 반하게 컷오프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공관위는 4·15 총선을 앞두고 의사 출신 검사인 송한섭 전 검사를 영입했습니다.

송 전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저뿐 아니라 모든 젊은 검사들이 무너진 공정과 정의, 법치주의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다"며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회복하고 법치주의를 지키는 게 시대의 화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수의 가치를 가장 잘 지켜내고 대변할 수 있는 당이 자유한국당이라고 믿고 있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부패를 치료하는 검사의 경험을 살려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변화·혁신의 선봉자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제(11일)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국당 공관위는 태 전 공사와 송 전 검사 모두 서울에 전략공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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