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소개팅보다 데이팅앱 시대”…데이팅 앱 인기 빛과 그림자

입력 2020.02.14 (10:48) 수정 2020.02.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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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밸런타인데이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 전하셨나요?

혹시 온라인으로 마음을 전한 분들도 있을까요?

요즘은 소개팅보다 온라인 데이팅시대가 됐는데요.

변화하는 만남의 방식. 그 빛과 그림자를 지구촌인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비게임 앱 중 전 세계인이 가장 돈을 많이 지출한 앱은 '데이팅 앱'이었습니다.

비교적 일찍 소셜데이팅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의 소셜 데이팅 시장 규모는 연간 4조 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일본과 중국도 각각 1조 원, 1조 8천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공동 설립자 : "상위 3~4개 사의 시장 가치는 주식 기준으로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은 현재 성인의 30%가 데이팅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만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0세 이하로 젊은 층으로 한정하면 50%까지 확대되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들 중 12%가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오랜 기간 만남을 유지'하고 있으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응답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연인과 부부의 40%가 소개팅, 술집 등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만났는데요.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 : "데이팅앱 자료를 보며 놀란 점은 온라인 데이팅 시장이 커지면서 이혼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팅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데이팅 앱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한 앱입니다.

따로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이름과 나이, 성별을 적고 사진을 올리면 끝인데요.

성공 비결로는 일명 '스와이프'가 꼽힙니다.

프로필을 보면서 왼쪽, 오른쪽, 위로 사진을 밀어 호감도를 정하는데요.

앱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좋아요', '오케이' 등 손가락 끝으로 이성을 선택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만남이 이뤄지기 전 여러 조건을 먼저 맞춰 볼 수 있어. 시간 낭비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데요.

젊은 여성들이 이러한 데이팅 앱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 : "많은 나라에서, 아마도 인류 역사에서 여성이 데이트와 만남을 자유롭게 통제한다는 건 처음일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신뢰성 확보 문제는 여전히 데이팅 앱이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데이팅 앱에선 나이, 성별, 외모, 직업 등을 거짓으로 적어도 확인할 길이 없는데요.

신원인증을 도입한다 해도 '속이려고 드는 사람을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앱 업체 측의 주장입니다.

얼마 전 배우 샤론 스톤은 데이팅 앱 사용자들이 계정을 가짜라고 오인해 신고하면서 일시적으로 계정이 폐쇄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가짜 계정이 많다는 겁니다.

또 스펙 지상주의와 조건 만남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남의 방식이 소개팅에서 테이팅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 : "이러한 변화는 하루 밤새 또는 한 달이나 일 년 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고, 다시 돌릴 수 없습니다."]

연애, 사랑, 결혼. 인류의 본능이자 공통 관심사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모하며 논란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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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4 10:49:17
    • 수정2020-02-14 1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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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밸런타인데이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 전하셨나요?

혹시 온라인으로 마음을 전한 분들도 있을까요?

요즘은 소개팅보다 온라인 데이팅시대가 됐는데요.

변화하는 만남의 방식. 그 빛과 그림자를 지구촌인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비게임 앱 중 전 세계인이 가장 돈을 많이 지출한 앱은 '데이팅 앱'이었습니다.

비교적 일찍 소셜데이팅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의 소셜 데이팅 시장 규모는 연간 4조 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일본과 중국도 각각 1조 원, 1조 8천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공동 설립자 : "상위 3~4개 사의 시장 가치는 주식 기준으로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은 현재 성인의 30%가 데이팅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만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0세 이하로 젊은 층으로 한정하면 50%까지 확대되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들 중 12%가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오랜 기간 만남을 유지'하고 있으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응답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연인과 부부의 40%가 소개팅, 술집 등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만났는데요.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 : "데이팅앱 자료를 보며 놀란 점은 온라인 데이팅 시장이 커지면서 이혼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팅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데이팅 앱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한 앱입니다.

따로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이름과 나이, 성별을 적고 사진을 올리면 끝인데요.

성공 비결로는 일명 '스와이프'가 꼽힙니다.

프로필을 보면서 왼쪽, 오른쪽, 위로 사진을 밀어 호감도를 정하는데요.

앱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좋아요', '오케이' 등 손가락 끝으로 이성을 선택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만남이 이뤄지기 전 여러 조건을 먼저 맞춰 볼 수 있어. 시간 낭비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데요.

젊은 여성들이 이러한 데이팅 앱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 : "많은 나라에서, 아마도 인류 역사에서 여성이 데이트와 만남을 자유롭게 통제한다는 건 처음일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신뢰성 확보 문제는 여전히 데이팅 앱이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데이팅 앱에선 나이, 성별, 외모, 직업 등을 거짓으로 적어도 확인할 길이 없는데요.

신원인증을 도입한다 해도 '속이려고 드는 사람을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앱 업체 측의 주장입니다.

얼마 전 배우 샤론 스톤은 데이팅 앱 사용자들이 계정을 가짜라고 오인해 신고하면서 일시적으로 계정이 폐쇄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가짜 계정이 많다는 겁니다.

또 스펙 지상주의와 조건 만남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남의 방식이 소개팅에서 테이팅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다니엘 맥 머리/헤지 펀드 CEO : "이러한 변화는 하루 밤새 또는 한 달이나 일 년 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고, 다시 돌릴 수 없습니다."]

연애, 사랑, 결혼. 인류의 본능이자 공통 관심사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모하며 논란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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