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허용 대상 확대…프랑스, ‘가족 형태’ 논쟁

입력 2020.02.14 (19:29) 수정 2020.02.14 (19: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대에 따라 가족의 의미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아닌 미혼 여성이나 여성 동성애자들이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되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로 가득 찬 파리의 겨울 거리.

싱글 여성과 여성 동성애자에게 인공 수정을 허용하는 정부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한창입니다.

이들은 인공 수정의 확대는 '아빠 없는 출산'으로 이어져 전통적 가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위자 : "아빠 없는 인공수정, 대리모 출산은 부성을부정하는 거죠. 아이는 아빠 없이 길러져서그 과정을 이해 못하고 상처입을 겁니다."]

조만간 하원에서 최종 결론이 날 '모두를 위한 인공 수정'법이 암환자나 불임, 난임인 이성 커플로 제한했던 난자 냉동과 인공 수정을 여성 커플까지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만큼 임신과 출산의 권리 또한 성 정체성이나 결혼 여부를 떠나 허용돼야 한다는 논립니다.

연간 7천 명의 프랑스 여성들이 스페인 등으로 비싼 원정 시술을 가는 현실도 반영됐습니다.

[여성 동성애자 : "난소 검사를 하고 7일~10일은 병원 근처에 있어야 하니까 모든 비용을 계산하면 만 유로 정도 든다."]

여기에 대리모 출산도 허용해달라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요구도 힘을 받고 있어 가족을 둘러싼 논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합법적인 대리모 출산으로 아들을 얻은 이 남성 커플은 달라지는 가족 구성을 이제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공 생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단 하나의 가족 모델만 강요하는 겁니다. 남자, 여자, 이성애자. 그 외 다른 방법으로 구성된 가족들이 평범해질 수 있단 사실을 부인하는거죠."]

프랑스에서 진행중인 가족에 대한 논쟁은 결국 사회 변화에 따른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공수정 허용 대상 확대…프랑스, ‘가족 형태’ 논쟁
    • 입력 2020-02-14 19:34:01
    • 수정2020-02-14 19:50:33
    뉴스 7
[앵커]

시대에 따라 가족의 의미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아닌 미혼 여성이나 여성 동성애자들이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되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로 가득 찬 파리의 겨울 거리.

싱글 여성과 여성 동성애자에게 인공 수정을 허용하는 정부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한창입니다.

이들은 인공 수정의 확대는 '아빠 없는 출산'으로 이어져 전통적 가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위자 : "아빠 없는 인공수정, 대리모 출산은 부성을부정하는 거죠. 아이는 아빠 없이 길러져서그 과정을 이해 못하고 상처입을 겁니다."]

조만간 하원에서 최종 결론이 날 '모두를 위한 인공 수정'법이 암환자나 불임, 난임인 이성 커플로 제한했던 난자 냉동과 인공 수정을 여성 커플까지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만큼 임신과 출산의 권리 또한 성 정체성이나 결혼 여부를 떠나 허용돼야 한다는 논립니다.

연간 7천 명의 프랑스 여성들이 스페인 등으로 비싼 원정 시술을 가는 현실도 반영됐습니다.

[여성 동성애자 : "난소 검사를 하고 7일~10일은 병원 근처에 있어야 하니까 모든 비용을 계산하면 만 유로 정도 든다."]

여기에 대리모 출산도 허용해달라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요구도 힘을 받고 있어 가족을 둘러싼 논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합법적인 대리모 출산으로 아들을 얻은 이 남성 커플은 달라지는 가족 구성을 이제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공 생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단 하나의 가족 모델만 강요하는 겁니다. 남자, 여자, 이성애자. 그 외 다른 방법으로 구성된 가족들이 평범해질 수 있단 사실을 부인하는거죠."]

프랑스에서 진행중인 가족에 대한 논쟁은 결국 사회 변화에 따른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