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지역도 난개발에 신음
입력 2003.05.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지정된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가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당국의 허술한 보존 속에 주변 지역개발이 마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김민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람과 파도가 만드는 희귀한 모래언덕, 즉 사구가 있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해변입니다.
주변 습지에는 희귀 생물도 많아 지난 2001년 해변의 절반 가량인 100만제곱미터가 천연기념물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개발이 한창입니다. 천연기념물 지정지역이 아닌 나머지 사유지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건축 주민: 어차피 저쪽은 묶였으니까 이쪽은 좀 개발이 될 수 있게 해 줘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 그렇게 해서 되겠냐고요?
⊙기자: 문화재청과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이곳에 보호구역들을 정해 놓았지만 그 바깥쪽의 사유지들은 개발을 해도 된다고 지난해 대법원이 인정해 줬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호구역 안쪽 사구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내의 사구는 이처럼 완만한 경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경사가 급격한 곳이 많아집니다.
경사가 급하다 못해 심한 침식으로 무너진 사구도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의 개발로 석축들이 설치되면서 파도의 움직임을 변화시켜 보호구역 내의 사구까지 연쇄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종철(대구 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들어온 파도의 힘이, 되돌아나가는 힘이 강해짐으로써 해변의 모래가 제거되고 다시 인접지역에 파랑의 힘이 강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자: 게다가 외지인들이 드나들면서 곳곳이 파헤쳐지는 등 형편없이 훼손됐습니다.
⊙주민: 많이 저쪽(보호구역)으로 들어가요. 말도 타고, 차로로 찍고, 그게 무슨 문화재 지정이고 차량통행금지구역이에요, 무슨?
⊙기자: 보호구역이 이 지경이 된 것은 하나의 해안사구를 두고 3개의 부처가 따로따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진(태안군청 문화관광부): 제반적인 문제를 같이 검토해 가지고 관련 부서와 같이 추진을 해서 참 개발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기자: 해안 사구는 세계적으로도 몇 개 안 될 만큼 소중한 것이지만 우리의 보호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당국의 허술한 보존 속에 주변 지역개발이 마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김민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람과 파도가 만드는 희귀한 모래언덕, 즉 사구가 있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해변입니다.
주변 습지에는 희귀 생물도 많아 지난 2001년 해변의 절반 가량인 100만제곱미터가 천연기념물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개발이 한창입니다. 천연기념물 지정지역이 아닌 나머지 사유지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건축 주민: 어차피 저쪽은 묶였으니까 이쪽은 좀 개발이 될 수 있게 해 줘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 그렇게 해서 되겠냐고요?
⊙기자: 문화재청과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이곳에 보호구역들을 정해 놓았지만 그 바깥쪽의 사유지들은 개발을 해도 된다고 지난해 대법원이 인정해 줬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호구역 안쪽 사구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내의 사구는 이처럼 완만한 경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경사가 급격한 곳이 많아집니다.
경사가 급하다 못해 심한 침식으로 무너진 사구도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의 개발로 석축들이 설치되면서 파도의 움직임을 변화시켜 보호구역 내의 사구까지 연쇄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종철(대구 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들어온 파도의 힘이, 되돌아나가는 힘이 강해짐으로써 해변의 모래가 제거되고 다시 인접지역에 파랑의 힘이 강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자: 게다가 외지인들이 드나들면서 곳곳이 파헤쳐지는 등 형편없이 훼손됐습니다.
⊙주민: 많이 저쪽(보호구역)으로 들어가요. 말도 타고, 차로로 찍고, 그게 무슨 문화재 지정이고 차량통행금지구역이에요, 무슨?
⊙기자: 보호구역이 이 지경이 된 것은 하나의 해안사구를 두고 3개의 부처가 따로따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진(태안군청 문화관광부): 제반적인 문제를 같이 검토해 가지고 관련 부서와 같이 추진을 해서 참 개발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기자: 해안 사구는 세계적으로도 몇 개 안 될 만큼 소중한 것이지만 우리의 보호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천연기념물 지역도 난개발에 신음
-
- 입력 2003-05-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지정된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가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당국의 허술한 보존 속에 주변 지역개발이 마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김민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람과 파도가 만드는 희귀한 모래언덕, 즉 사구가 있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해변입니다.
주변 습지에는 희귀 생물도 많아 지난 2001년 해변의 절반 가량인 100만제곱미터가 천연기념물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개발이 한창입니다. 천연기념물 지정지역이 아닌 나머지 사유지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건축 주민: 어차피 저쪽은 묶였으니까 이쪽은 좀 개발이 될 수 있게 해 줘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 그렇게 해서 되겠냐고요?
⊙기자: 문화재청과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이곳에 보호구역들을 정해 놓았지만 그 바깥쪽의 사유지들은 개발을 해도 된다고 지난해 대법원이 인정해 줬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호구역 안쪽 사구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내의 사구는 이처럼 완만한 경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경사가 급격한 곳이 많아집니다.
경사가 급하다 못해 심한 침식으로 무너진 사구도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의 개발로 석축들이 설치되면서 파도의 움직임을 변화시켜 보호구역 내의 사구까지 연쇄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종철(대구 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들어온 파도의 힘이, 되돌아나가는 힘이 강해짐으로써 해변의 모래가 제거되고 다시 인접지역에 파랑의 힘이 강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자: 게다가 외지인들이 드나들면서 곳곳이 파헤쳐지는 등 형편없이 훼손됐습니다.
⊙주민: 많이 저쪽(보호구역)으로 들어가요. 말도 타고, 차로로 찍고, 그게 무슨 문화재 지정이고 차량통행금지구역이에요, 무슨?
⊙기자: 보호구역이 이 지경이 된 것은 하나의 해안사구를 두고 3개의 부처가 따로따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진(태안군청 문화관광부): 제반적인 문제를 같이 검토해 가지고 관련 부서와 같이 추진을 해서 참 개발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기자: 해안 사구는 세계적으로도 몇 개 안 될 만큼 소중한 것이지만 우리의 보호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