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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1,300원에 집 한 채 주는 이탈리아의 속사정?
입력 2020.02.24 (18:11) 수정 2020.02.24 (18:28) 통합뉴스룸ET
[앵커]
요즘 천3백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 뭐가 있을까요?
생수 한 병, 껌이나 초콜릿 한 개 정도일지 싶은데요.
천3백 원만 내면 '집 한 채'를 주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3백 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곳, 어딥니까?
[답변]
로마 콜로세움, 그리고 피사의 사탑 하면 떠오르는 곳이죠.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마을, 타란톱니다.
이달 초 주택 15채를 단 1유로, 천3백 원에 내놨습니다.
시칠리아 섬 비보나 마을에서도 1유로짜리 집이 나왔습니다.
빈집으로, 모두 12챕니다.
여기에 더해, 이주 정착금을 주는 마을도 있습니다.
내륙 지역인 몰리세에서는 최대 3년간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매달 7백 유로씩, 우리 돈 92만 원을 그냥 줍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특정한 지역만이 아니었군요. 1유로에 집을 내놓은 데가 여러 곳이네요?
[답변]
맞습니다.
1유로짜리 집을 구할 수 있는 마을, 이탈리아에서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요,
시칠리아 주 정부는 이렇게 아예 대놓고 사이트를 만들어서, '1유로 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 집 구조나 상태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말 1유로가 맞는 거죠? 다른 추가 비용이 드는 건 아닌가요?
[답변]
저도 처음에 '설마'했는데요.
사실입니다.
이탈리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어도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뭐죠? 아무런 이유 없이 집을 천3백 원에 사가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지자체가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비보나는 4(네) 집 중 한 곳이 비어 있고요.
몰리세 지역은 마을의 78%가 인구 2천 명이 채 안 됩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이른바 '유령 도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로카나의 경우, 1990년대 초반 7천 명이 넘게 거주했지만, 현재 주민 수는 천5백 명에 불과합니다.
[앵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면서 마을이 없어질 위기네요.
그래서 집을 1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거군요,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요?
[답변]
맞습니다.
각종 세제 혜택에 웃돈까지 얹어주며, "제발 우리 마을로 와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 정책이, 효과가 있을까요?
시칠리아 섬에 있는 무소멜리 마을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7년부터 '1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백여 채가 팔렸습니다.
[1유로에 집 구매/벨기에인 : "멋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에 나머지 버려진 빈집들도 현재 1유로에 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인구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습니다.
[앵커]
결국, 저 마을에 집은 샀지만, 거주하지는 않는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1유로에 집을 산 구매자 대부분은, 주거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 쓰기 위해 사들이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무소멜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간지 마을입니다.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단 1유로에 집을 제공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상태 때문인데요.
[부동산 중개업자 : "마루를 조심해야 합니다. 매우 취약하거든요. (무너질 수 있나요?) 네.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바닥 수리는 물론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해야 합니다.
전기와 수도, 가스까지 설비 공사도 필숩니다.
한 마디로, 재건축해야만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물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2만 유로(약 2,600만 원)가 필요합니다."]
약 7천 명이 거주하는 간지 마을의 빈집은, 현재 4백 채에 달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소도시나 농촌 지역의 경우 인프라가 열악하고, 일부 지역은 치안도 좋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정작 이탈리아 자국민들도 1유로짜리 집을 외면하고 대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요즘 천3백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 뭐가 있을까요?
생수 한 병, 껌이나 초콜릿 한 개 정도일지 싶은데요.
천3백 원만 내면 '집 한 채'를 주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3백 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곳, 어딥니까?
[답변]
로마 콜로세움, 그리고 피사의 사탑 하면 떠오르는 곳이죠.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마을, 타란톱니다.
이달 초 주택 15채를 단 1유로, 천3백 원에 내놨습니다.
시칠리아 섬 비보나 마을에서도 1유로짜리 집이 나왔습니다.
빈집으로, 모두 12챕니다.
여기에 더해, 이주 정착금을 주는 마을도 있습니다.
내륙 지역인 몰리세에서는 최대 3년간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매달 7백 유로씩, 우리 돈 92만 원을 그냥 줍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특정한 지역만이 아니었군요. 1유로에 집을 내놓은 데가 여러 곳이네요?
[답변]
맞습니다.
1유로짜리 집을 구할 수 있는 마을, 이탈리아에서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요,
시칠리아 주 정부는 이렇게 아예 대놓고 사이트를 만들어서, '1유로 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 집 구조나 상태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말 1유로가 맞는 거죠? 다른 추가 비용이 드는 건 아닌가요?
[답변]
저도 처음에 '설마'했는데요.
사실입니다.
이탈리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어도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뭐죠? 아무런 이유 없이 집을 천3백 원에 사가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지자체가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비보나는 4(네) 집 중 한 곳이 비어 있고요.
몰리세 지역은 마을의 78%가 인구 2천 명이 채 안 됩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이른바 '유령 도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로카나의 경우, 1990년대 초반 7천 명이 넘게 거주했지만, 현재 주민 수는 천5백 명에 불과합니다.
[앵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면서 마을이 없어질 위기네요.
그래서 집을 1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거군요,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요?
[답변]
맞습니다.
각종 세제 혜택에 웃돈까지 얹어주며, "제발 우리 마을로 와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 정책이, 효과가 있을까요?
시칠리아 섬에 있는 무소멜리 마을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7년부터 '1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백여 채가 팔렸습니다.
[1유로에 집 구매/벨기에인 : "멋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에 나머지 버려진 빈집들도 현재 1유로에 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인구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습니다.
[앵커]
결국, 저 마을에 집은 샀지만, 거주하지는 않는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1유로에 집을 산 구매자 대부분은, 주거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 쓰기 위해 사들이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무소멜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간지 마을입니다.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단 1유로에 집을 제공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상태 때문인데요.
[부동산 중개업자 : "마루를 조심해야 합니다. 매우 취약하거든요. (무너질 수 있나요?) 네.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바닥 수리는 물론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해야 합니다.
전기와 수도, 가스까지 설비 공사도 필숩니다.
한 마디로, 재건축해야만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물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2만 유로(약 2,600만 원)가 필요합니다."]
약 7천 명이 거주하는 간지 마을의 빈집은, 현재 4백 채에 달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소도시나 농촌 지역의 경우 인프라가 열악하고, 일부 지역은 치안도 좋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정작 이탈리아 자국민들도 1유로짜리 집을 외면하고 대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 경제] 1,300원에 집 한 채 주는 이탈리아의 속사정?
-
- 입력 2020-02-24 18:16:25
- 수정2020-02-24 18:28:58

[앵커]
요즘 천3백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 뭐가 있을까요?
생수 한 병, 껌이나 초콜릿 한 개 정도일지 싶은데요.
천3백 원만 내면 '집 한 채'를 주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3백 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곳, 어딥니까?
[답변]
로마 콜로세움, 그리고 피사의 사탑 하면 떠오르는 곳이죠.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마을, 타란톱니다.
이달 초 주택 15채를 단 1유로, 천3백 원에 내놨습니다.
시칠리아 섬 비보나 마을에서도 1유로짜리 집이 나왔습니다.
빈집으로, 모두 12챕니다.
여기에 더해, 이주 정착금을 주는 마을도 있습니다.
내륙 지역인 몰리세에서는 최대 3년간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매달 7백 유로씩, 우리 돈 92만 원을 그냥 줍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특정한 지역만이 아니었군요. 1유로에 집을 내놓은 데가 여러 곳이네요?
[답변]
맞습니다.
1유로짜리 집을 구할 수 있는 마을, 이탈리아에서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요,
시칠리아 주 정부는 이렇게 아예 대놓고 사이트를 만들어서, '1유로 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 집 구조나 상태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말 1유로가 맞는 거죠? 다른 추가 비용이 드는 건 아닌가요?
[답변]
저도 처음에 '설마'했는데요.
사실입니다.
이탈리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어도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뭐죠? 아무런 이유 없이 집을 천3백 원에 사가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지자체가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비보나는 4(네) 집 중 한 곳이 비어 있고요.
몰리세 지역은 마을의 78%가 인구 2천 명이 채 안 됩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이른바 '유령 도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로카나의 경우, 1990년대 초반 7천 명이 넘게 거주했지만, 현재 주민 수는 천5백 명에 불과합니다.
[앵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면서 마을이 없어질 위기네요.
그래서 집을 1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거군요,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요?
[답변]
맞습니다.
각종 세제 혜택에 웃돈까지 얹어주며, "제발 우리 마을로 와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 정책이, 효과가 있을까요?
시칠리아 섬에 있는 무소멜리 마을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7년부터 '1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백여 채가 팔렸습니다.
[1유로에 집 구매/벨기에인 : "멋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에 나머지 버려진 빈집들도 현재 1유로에 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인구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습니다.
[앵커]
결국, 저 마을에 집은 샀지만, 거주하지는 않는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1유로에 집을 산 구매자 대부분은, 주거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 쓰기 위해 사들이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무소멜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간지 마을입니다.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단 1유로에 집을 제공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상태 때문인데요.
[부동산 중개업자 : "마루를 조심해야 합니다. 매우 취약하거든요. (무너질 수 있나요?) 네.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바닥 수리는 물론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해야 합니다.
전기와 수도, 가스까지 설비 공사도 필숩니다.
한 마디로, 재건축해야만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물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2만 유로(약 2,600만 원)가 필요합니다."]
약 7천 명이 거주하는 간지 마을의 빈집은, 현재 4백 채에 달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소도시나 농촌 지역의 경우 인프라가 열악하고, 일부 지역은 치안도 좋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정작 이탈리아 자국민들도 1유로짜리 집을 외면하고 대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요즘 천3백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 뭐가 있을까요?
생수 한 병, 껌이나 초콜릿 한 개 정도일지 싶은데요.
천3백 원만 내면 '집 한 채'를 주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3백 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곳, 어딥니까?
[답변]
로마 콜로세움, 그리고 피사의 사탑 하면 떠오르는 곳이죠.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마을, 타란톱니다.
이달 초 주택 15채를 단 1유로, 천3백 원에 내놨습니다.
시칠리아 섬 비보나 마을에서도 1유로짜리 집이 나왔습니다.
빈집으로, 모두 12챕니다.
여기에 더해, 이주 정착금을 주는 마을도 있습니다.
내륙 지역인 몰리세에서는 최대 3년간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매달 7백 유로씩, 우리 돈 92만 원을 그냥 줍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특정한 지역만이 아니었군요. 1유로에 집을 내놓은 데가 여러 곳이네요?
[답변]
맞습니다.
1유로짜리 집을 구할 수 있는 마을, 이탈리아에서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요,
시칠리아 주 정부는 이렇게 아예 대놓고 사이트를 만들어서, '1유로 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 집 구조나 상태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말 1유로가 맞는 거죠? 다른 추가 비용이 드는 건 아닌가요?
[답변]
저도 처음에 '설마'했는데요.
사실입니다.
이탈리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어도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뭐죠? 아무런 이유 없이 집을 천3백 원에 사가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지자체가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비보나는 4(네) 집 중 한 곳이 비어 있고요.
몰리세 지역은 마을의 78%가 인구 2천 명이 채 안 됩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이른바 '유령 도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로카나의 경우, 1990년대 초반 7천 명이 넘게 거주했지만, 현재 주민 수는 천5백 명에 불과합니다.
[앵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면서 마을이 없어질 위기네요.
그래서 집을 1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거군요,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요?
[답변]
맞습니다.
각종 세제 혜택에 웃돈까지 얹어주며, "제발 우리 마을로 와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 정책이, 효과가 있을까요?
시칠리아 섬에 있는 무소멜리 마을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7년부터 '1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백여 채가 팔렸습니다.
[1유로에 집 구매/벨기에인 : "멋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에 나머지 버려진 빈집들도 현재 1유로에 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인구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습니다.
[앵커]
결국, 저 마을에 집은 샀지만, 거주하지는 않는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1유로에 집을 산 구매자 대부분은, 주거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 쓰기 위해 사들이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무소멜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간지 마을입니다.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단 1유로에 집을 제공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상태 때문인데요.
[부동산 중개업자 : "마루를 조심해야 합니다. 매우 취약하거든요. (무너질 수 있나요?) 네.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바닥 수리는 물론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해야 합니다.
전기와 수도, 가스까지 설비 공사도 필숩니다.
한 마디로, 재건축해야만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물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2만 유로(약 2,600만 원)가 필요합니다."]
약 7천 명이 거주하는 간지 마을의 빈집은, 현재 4백 채에 달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소도시나 농촌 지역의 경우 인프라가 열악하고, 일부 지역은 치안도 좋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정작 이탈리아 자국민들도 1유로짜리 집을 외면하고 대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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