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지구 평면설’을 믿는 사람들…왜?

입력 2020.03.02 (10:47) 수정 2020.03.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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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가 둥글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황당한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브라질에선 무려 천백만 명이 지구 평면설을 믿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왜 이 같은 거짓 주장과 그에 대한 추종이 넘쳐나고 있는 건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주 브라질에서 의미 있는 카니발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비판했고, '가짜 뉴스'를 의미하는 거대 피노키오 인형이 등장했는데요.

이들이 꼽은 대표적인 가짜 뉴스 중 하나로는 '지구는 평평하다'가 지목됐습니다.

[이고르 카파네마/삼바 학교 학생 : "카니발은 점점 더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에 관심을 두고 주제를 선정합니다."]

지난해 브라질의 한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의 7%가 "지구는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숫자로 따지면 무려 1,100만 명인데요.

지구평면설은 황당한 허위정보로 소셜미디어에서 활성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짜 뉴스입니다.

[로베르토 코스타/상파울루 대학 천문학자 :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예를 들면 태양과 달이 지구와 매우 가까워야 하죠."]

하지만 국제콘퍼런스를 조직해 학회를 열 정도로 국제적으로 신봉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은 '지구의 중앙에 북극을 중심으로 각 대륙이 배치돼 있고 가장자리를 이루는 바다의 끄트머리는 45m 높이의 남극 얼음벽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구가 공 모양이면 수평선이나 지평선은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져 보여야 하나 그렇게 관찰되지 않는 게 증거라고 하는데요.

[앤더슨 네베스/지구 평면설 주장 : "해변이나 산 정상에 올라가 바다와 수평선의 사진을 찍으면, 항상 수평을 유지하고 있죠. 과학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곡선이 아닙니다."]

평평한 지구 신봉자들은 지구 평면설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유명 모험가는 평평한 지구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자 손수 제작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낙하산이 말썽을 부리며 그 자리에서 사망했는데요.

그는 2018년에도 입증을 위해 사제 로켓에 올랐지만 목표한 높이에 오르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로베르토 코스타/상파울루 대학 천문학자 : "평평한 행성은 절대 발견되지 않을 겁니다. 평평한 행성이 있다면 왜 소행성이나 혜성의 핵은 모두 둥글까요?"]

21세기에 왜 이 같은 황당한 주장과 그에 대한 추종이 넘쳐나고 있을까.

그 배경으론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등 정보기술 환경이 지목됩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구글에서 '평평한 지구' 검색이 폭증했으며 평평한 지구 학회 참석자들은 모두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신봉자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했는데요.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미국인의 2%가 지구 평면설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70%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25세 이하입니다.

17세기 초 갈릴레오의 주장처럼 지구는 둥급니다.

이 자명한 사실은 2000년 전 그리스인들도 알고 있었을 만큼 자연현상에서 비롯된 무수한 과학적 증거들이 입증하고 있는데요.

21세기에 들어서며 소셜미디어를 유통 경로로 사실도 거짓으로 만드는 허위 정보가 난무하며, 이에 대한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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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2 10:52:51
    • 수정2020-03-02 11:08:25
    지구촌뉴스
[앵커]

지구가 둥글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황당한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브라질에선 무려 천백만 명이 지구 평면설을 믿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왜 이 같은 거짓 주장과 그에 대한 추종이 넘쳐나고 있는 건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주 브라질에서 의미 있는 카니발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비판했고, '가짜 뉴스'를 의미하는 거대 피노키오 인형이 등장했는데요.

이들이 꼽은 대표적인 가짜 뉴스 중 하나로는 '지구는 평평하다'가 지목됐습니다.

[이고르 카파네마/삼바 학교 학생 : "카니발은 점점 더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에 관심을 두고 주제를 선정합니다."]

지난해 브라질의 한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의 7%가 "지구는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숫자로 따지면 무려 1,100만 명인데요.

지구평면설은 황당한 허위정보로 소셜미디어에서 활성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짜 뉴스입니다.

[로베르토 코스타/상파울루 대학 천문학자 :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예를 들면 태양과 달이 지구와 매우 가까워야 하죠."]

하지만 국제콘퍼런스를 조직해 학회를 열 정도로 국제적으로 신봉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은 '지구의 중앙에 북극을 중심으로 각 대륙이 배치돼 있고 가장자리를 이루는 바다의 끄트머리는 45m 높이의 남극 얼음벽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구가 공 모양이면 수평선이나 지평선은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져 보여야 하나 그렇게 관찰되지 않는 게 증거라고 하는데요.

[앤더슨 네베스/지구 평면설 주장 : "해변이나 산 정상에 올라가 바다와 수평선의 사진을 찍으면, 항상 수평을 유지하고 있죠. 과학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곡선이 아닙니다."]

평평한 지구 신봉자들은 지구 평면설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유명 모험가는 평평한 지구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자 손수 제작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낙하산이 말썽을 부리며 그 자리에서 사망했는데요.

그는 2018년에도 입증을 위해 사제 로켓에 올랐지만 목표한 높이에 오르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로베르토 코스타/상파울루 대학 천문학자 : "평평한 행성은 절대 발견되지 않을 겁니다. 평평한 행성이 있다면 왜 소행성이나 혜성의 핵은 모두 둥글까요?"]

21세기에 왜 이 같은 황당한 주장과 그에 대한 추종이 넘쳐나고 있을까.

그 배경으론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등 정보기술 환경이 지목됩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구글에서 '평평한 지구' 검색이 폭증했으며 평평한 지구 학회 참석자들은 모두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신봉자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했는데요.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미국인의 2%가 지구 평면설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70%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25세 이하입니다.

17세기 초 갈릴레오의 주장처럼 지구는 둥급니다.

이 자명한 사실은 2000년 전 그리스인들도 알고 있었을 만큼 자연현상에서 비롯된 무수한 과학적 증거들이 입증하고 있는데요.

21세기에 들어서며 소셜미디어를 유통 경로로 사실도 거짓으로 만드는 허위 정보가 난무하며, 이에 대한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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