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사투 벌이는 대구 의료진들…이어지는 지원 행렬

입력 2020.03.06 (08:27) 수정 2020.03.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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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누구보다 바쁜 사람들, 의료진일 겁니다.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 경북 지역의 의료진들은 자신의 모든 생활을 버리고 환자 치료를 위해 열의를 다하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대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대구, 경북으로 향하는 의료진들을 만나봤습니다.

지금 바로 보시죠.

[리포트]

구급차 행렬이 끊이지 않는 대구의 한 지역거점병원입니다.

대구의 확진자가 집중되기 시작한 이후 의료진들이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만 270여 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우리 병원에는 병상이 (모두) 303개 병상인 데 278명이 현재 입원해 있습니다. 입원해 있는 278명 중 중환자실에 한 서너 명이 있 고, 일반 병실에 있지만 상태가 중해서 많 은 환자가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차 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병동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합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긴장한 상태이니까 아직은 (몸이) 아프지는 않아요. 좀 피곤할 뿐이고요. 방호복 입고 두 시간 정도 이제 견디다 심한 경우는 탈 수가 될 정도로…"]

들으신대로 심하면 탈수가 일어날 정도로 체력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의료진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의료 장비 공급 상황입니다.

공급이 원활치 않아 더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공기정화 장치가 달린 통을 (방호복) 허리에 매고 호흡하는 건데요. 그 장치가 있으면 그래도 네 시간 정도 장기간 일할 수 있고 숨을 원활하게 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전동식 호흡 장치(PAPR)가 많이 부족하다는데 있습니다. 체온계도 절대적 숫자는 부족하죠. 모든 병동에 원활하게 수급은 안 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턱 없이 부족한 의료 인력 탓에 하루 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신경림/대한간호협회 회장 : "잠잘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쪽잠 자는 것, 잠을 잘 편안하게 못 자는 모습도 봤고. 마스크도 그렇고 방호복 자체가 조이다 보니까 얼굴에 전부 알레르 기가 생기고, 그다음에 벗겨집니다. 전부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거예요. (인력이 충원돼서)근무 환경이 많이 바뀌고 교대를 자주해주고 그리고 휴식을 좀 취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대구에서 의사들도 정말 열의를 다해 근무하고 있지만, 간호사들도 의료 업무에 더해 보호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확진자들의 보호자 역할까지 하며 정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한 사람의 손길이 아쉬운 이때, 5년 차 간호사 김태유 씨는 얼마 전 대구 파견 간호사 모집에 지원해 대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태유/간호사 : "저희가 어떻게 보면 사명감이나 보람을 찾 는 직업이잖아요. 이런 기회에 내가 사명감 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들어서."]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주변의 도움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태유/간호사 : "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한 사람이 두 사 람 몫 세 사람 몫을 해야 되는 부분이다 보니까 저희 직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는데 흔쾌히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허락을 해주 셔서…"]

대구 상황이 쉽지 않다보니 김 간호사의 가족들은 처음엔 대구행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습니다.

[우성리/김태유 간호사 어머니 : "생각해보니까 우리 아들 말이 맞는 것 같더 라고요. 만약에 제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누 가 도와주겠어요? 간호사님들이나 의료진 들한테 너무 감사하고요. “태유야, 가서 열심히 봉사하고 대구시민들이 정말 한사람이라도 더 나을 수 있도록 봉사하고 건강 잘 챙기고 왔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장하다”고 응원하고 싶어요."]

김 간호사는 대구 파견 기간 동안 무급 휴가를 신청했지만, 김 간호사가 근무 하는 병원은 좋을 일에 함께 하는 의미로 김 간호사에게 유급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노환규/OO병원장 : "대견하죠. 평소에도 이제 성실한 간호사고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하는 것이고요.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은 일인 거죠."]

대구로 자원해 가는 의료진, 또 있습니다.

5년 차 간호사인 오하영 간호사도 대구로 향합니다.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대구 확진자 상황을 보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오하영/간호사 : "상황이 워낙에 위중한 것 같아서 조금이라 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대구로 정 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싶어서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간호사들 동지애도 필요하다…"]

평소에도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오 간호사, 비록 작은 힘이지만 도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인데, 움직이게 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하영/간호사 : "뭔가 조금 거창할 수도 있는데 사명 같은 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직업이 그렇 듯이. 그런데 저한테는 그게 간호사가 저의 사명이 아닐까…"]

이렇게 전국 곳곳에서 대구로 향하겠다는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 모두 같은텐데요.

또 한 명의 대구로 가는 지원자의 각오, 들어보시죠.

[김형갑/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 회장 :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저희도 저희에게 맡겨진 임무를 적 절하게 달성해서 좋게 이 상황이 모두 마무 리 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 겠습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투혼이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열의를 다하고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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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3-06 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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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누구보다 바쁜 사람들, 의료진일 겁니다.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 경북 지역의 의료진들은 자신의 모든 생활을 버리고 환자 치료를 위해 열의를 다하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대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대구, 경북으로 향하는 의료진들을 만나봤습니다.

지금 바로 보시죠.

[리포트]

구급차 행렬이 끊이지 않는 대구의 한 지역거점병원입니다.

대구의 확진자가 집중되기 시작한 이후 의료진들이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만 270여 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우리 병원에는 병상이 (모두) 303개 병상인 데 278명이 현재 입원해 있습니다. 입원해 있는 278명 중 중환자실에 한 서너 명이 있 고, 일반 병실에 있지만 상태가 중해서 많 은 환자가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차 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병동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합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긴장한 상태이니까 아직은 (몸이) 아프지는 않아요. 좀 피곤할 뿐이고요. 방호복 입고 두 시간 정도 이제 견디다 심한 경우는 탈 수가 될 정도로…"]

들으신대로 심하면 탈수가 일어날 정도로 체력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의료진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의료 장비 공급 상황입니다.

공급이 원활치 않아 더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공기정화 장치가 달린 통을 (방호복) 허리에 매고 호흡하는 건데요. 그 장치가 있으면 그래도 네 시간 정도 장기간 일할 수 있고 숨을 원활하게 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전동식 호흡 장치(PAPR)가 많이 부족하다는데 있습니다. 체온계도 절대적 숫자는 부족하죠. 모든 병동에 원활하게 수급은 안 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턱 없이 부족한 의료 인력 탓에 하루 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신경림/대한간호협회 회장 : "잠잘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쪽잠 자는 것, 잠을 잘 편안하게 못 자는 모습도 봤고. 마스크도 그렇고 방호복 자체가 조이다 보니까 얼굴에 전부 알레르 기가 생기고, 그다음에 벗겨집니다. 전부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거예요. (인력이 충원돼서)근무 환경이 많이 바뀌고 교대를 자주해주고 그리고 휴식을 좀 취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대구에서 의사들도 정말 열의를 다해 근무하고 있지만, 간호사들도 의료 업무에 더해 보호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확진자들의 보호자 역할까지 하며 정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한 사람의 손길이 아쉬운 이때, 5년 차 간호사 김태유 씨는 얼마 전 대구 파견 간호사 모집에 지원해 대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태유/간호사 : "저희가 어떻게 보면 사명감이나 보람을 찾 는 직업이잖아요. 이런 기회에 내가 사명감 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들어서."]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주변의 도움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태유/간호사 : "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한 사람이 두 사 람 몫 세 사람 몫을 해야 되는 부분이다 보니까 저희 직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는데 흔쾌히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허락을 해주 셔서…"]

대구 상황이 쉽지 않다보니 김 간호사의 가족들은 처음엔 대구행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습니다.

[우성리/김태유 간호사 어머니 : "생각해보니까 우리 아들 말이 맞는 것 같더 라고요. 만약에 제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누 가 도와주겠어요? 간호사님들이나 의료진 들한테 너무 감사하고요. “태유야, 가서 열심히 봉사하고 대구시민들이 정말 한사람이라도 더 나을 수 있도록 봉사하고 건강 잘 챙기고 왔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장하다”고 응원하고 싶어요."]

김 간호사는 대구 파견 기간 동안 무급 휴가를 신청했지만, 김 간호사가 근무 하는 병원은 좋을 일에 함께 하는 의미로 김 간호사에게 유급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노환규/OO병원장 : "대견하죠. 평소에도 이제 성실한 간호사고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하는 것이고요.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은 일인 거죠."]

대구로 자원해 가는 의료진, 또 있습니다.

5년 차 간호사인 오하영 간호사도 대구로 향합니다.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대구 확진자 상황을 보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오하영/간호사 : "상황이 워낙에 위중한 것 같아서 조금이라 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대구로 정 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싶어서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간호사들 동지애도 필요하다…"]

평소에도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오 간호사, 비록 작은 힘이지만 도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인데, 움직이게 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하영/간호사 : "뭔가 조금 거창할 수도 있는데 사명 같은 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직업이 그렇 듯이. 그런데 저한테는 그게 간호사가 저의 사명이 아닐까…"]

이렇게 전국 곳곳에서 대구로 향하겠다는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 모두 같은텐데요.

또 한 명의 대구로 가는 지원자의 각오, 들어보시죠.

[김형갑/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 회장 :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저희도 저희에게 맡겨진 임무를 적 절하게 달성해서 좋게 이 상황이 모두 마무 리 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 겠습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투혼이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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