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라 예우했지만…정병국 “공관위 인정, 마지막 헌신할 것”

입력 2020.03.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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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에 대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불출마 뜻을 밝혔다"고 했지만, 정 의원은 "공관위 결정을 수용한다"며 공천 탈락 사실을 알렸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반세기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고,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한다"며 "거부하지도, 피하지도 않겠다. 이제 책임을 지겠다.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또 "말 못한 서운함과 못다 한 이야기는 여주와 양평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 물에 묻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관위는 명망 있는 위원장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공천을 농락해 왔지만, 이번 공관위는 달랐다"며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전할 수는 없지만, 공관위의 선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미래통합당이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이라면서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 여주·양평 총선 후보로 김선교 전 양평군수를 단수 추천했습니다.

발표 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병국 의원이 통합에 절대적 기여를 했고, 통합정신을 끝까지 지키고 살리기 위해 불출마하겠다는 고마운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 의원의 기여도나 앞으로 역할, 인품, 능력을 굉장히 존경해 상당히 여러 가지로 권유를 많이 했지만, 본인이 불출마해서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당의 불쏘시개 되겠다는 고귀한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공관위원장이 언급한 '여러 가지 권유'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병국 의원 측 관계자는 "공관위가 예우 차원에서 불출마라고 말하지만, 컷오프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 지역구에 공천 신청했다 탈락한 것이고, (정 의원이) 공관위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옛 한나라당 시절 '정풍운동'을 주도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인 정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 미래연대 등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승민 의원이 이끈 바른정당의 초대 대표를 지냈습니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통합당에 다시 합류했습니다. 개혁 성향의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시절 '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으며, 이후 통합당 모태가 된 통합신당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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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출마’라 예우했지만…정병국 “공관위 인정, 마지막 헌신할 것”
    • 입력 2020-03-09 21:30:53
    취재K
5선의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에 대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불출마 뜻을 밝혔다"고 했지만, 정 의원은 "공관위 결정을 수용한다"며 공천 탈락 사실을 알렸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반세기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고,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한다"며 "거부하지도, 피하지도 않겠다. 이제 책임을 지겠다.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또 "말 못한 서운함과 못다 한 이야기는 여주와 양평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 물에 묻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관위는 명망 있는 위원장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공천을 농락해 왔지만, 이번 공관위는 달랐다"며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전할 수는 없지만, 공관위의 선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미래통합당이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이라면서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 여주·양평 총선 후보로 김선교 전 양평군수를 단수 추천했습니다.

발표 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병국 의원이 통합에 절대적 기여를 했고, 통합정신을 끝까지 지키고 살리기 위해 불출마하겠다는 고마운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 의원의 기여도나 앞으로 역할, 인품, 능력을 굉장히 존경해 상당히 여러 가지로 권유를 많이 했지만, 본인이 불출마해서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당의 불쏘시개 되겠다는 고귀한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공관위원장이 언급한 '여러 가지 권유'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병국 의원 측 관계자는 "공관위가 예우 차원에서 불출마라고 말하지만, 컷오프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 지역구에 공천 신청했다 탈락한 것이고, (정 의원이) 공관위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옛 한나라당 시절 '정풍운동'을 주도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인 정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 미래연대 등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승민 의원이 이끈 바른정당의 초대 대표를 지냈습니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통합당에 다시 합류했습니다. 개혁 성향의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시절 '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으며, 이후 통합당 모태가 된 통합신당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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