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용 마스크 KF94로 ‘포장갈이’…국내 유통 일당 적발

입력 2020.03.16 (12:34) 수정 2020.03.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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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기해야 하는 마스크를 수거한 뒤 정상제품처럼 포장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국내에 유통한 불량 마스크 2만 개 대부분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창고 안에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 흰색과 검은색 마스크가 한 상자 안에 섞여 있습니다.

["상태가 많이 불량한가요?"]

경찰에 적발된 제품들은 모두 폐기 대상 마스크들.

제조 과정에서 오염됐거나, 끈이 떨어지거나, 코 부분에 철사가 빠진 제품 등입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같은 폐기 대상 마스크를 정상 제품처럼 속여 판매한 40대 남성 A 씨 등 8명을 사기와 폐기물관리법 위반,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총책 A 씨와 제품 구매책 50대 남성 B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범죄에 가담한 40대 남성 C 씨는 원래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불량 제품을 받아 폐기하는 폐기물업체 사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폐기 대상인 불량품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재포장한 뒤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정상적인 KF94 마스크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납품했습니다.

이들이 수거한 마스크는 모두 65만 개로 이 가운데 5만 개는 실제 유통돼, 11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경찰은 국내에 유통된 2만 장 대부분이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스크 제조업은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며 폐기용 마스크를 포장한 행위 자체가 약사법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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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용 마스크 KF94로 ‘포장갈이’…국내 유통 일당 적발
    • 입력 2020-03-16 12:35:42
    • 수정2020-03-16 13:09:50
    뉴스 12
[앵커]

폐기해야 하는 마스크를 수거한 뒤 정상제품처럼 포장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국내에 유통한 불량 마스크 2만 개 대부분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창고 안에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 흰색과 검은색 마스크가 한 상자 안에 섞여 있습니다.

["상태가 많이 불량한가요?"]

경찰에 적발된 제품들은 모두 폐기 대상 마스크들.

제조 과정에서 오염됐거나, 끈이 떨어지거나, 코 부분에 철사가 빠진 제품 등입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같은 폐기 대상 마스크를 정상 제품처럼 속여 판매한 40대 남성 A 씨 등 8명을 사기와 폐기물관리법 위반,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총책 A 씨와 제품 구매책 50대 남성 B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범죄에 가담한 40대 남성 C 씨는 원래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불량 제품을 받아 폐기하는 폐기물업체 사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폐기 대상인 불량품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재포장한 뒤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정상적인 KF94 마스크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납품했습니다.

이들이 수거한 마스크는 모두 65만 개로 이 가운데 5만 개는 실제 유통돼, 11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경찰은 국내에 유통된 2만 장 대부분이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스크 제조업은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며 폐기용 마스크를 포장한 행위 자체가 약사법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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