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참사현장, 곳곳 전쟁터 방불
입력 2003.05.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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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이 강타한 알제리는 마치 폭격맞은 전쟁터나 다름이 없습니다.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부상자를 맨손으로 파내야 할 정도로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제리 지진 참사 현장르포 김혜송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알제리의 부메르데스시입니다.
이곳에서는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는 등 전쟁으로 인한 것보다 더 컸을 법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직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노라(부메르데스 주민): 식구 4명 가운데 2명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게네아(부메르데스 주민): 엄마와 저만 빠져나오고 동생은 못 나왔어요.
⊙기자: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을 나와 천막촌에 피신했으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길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몸을 피한 주민들은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5층짜리 아파트에서도 1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느리게나마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된 숫자만 2000명을 넘었습니다.
구조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황색 제복의 한국의 119구조대도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부메르데스에서 약 10km 떨어진 이 소도시에는 완전히 붕괴된 건물이 많아 매몰된 인원이 정확하게 몇명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 1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우리 119구조대의 작업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습니다.
국내외에서 풍부한 구조경험을 쌓았던 대원들은 도착 첫날부터 첨단장비를 동원해 생존자 탐색에 나섰습니다.
⊙조인재(119 구조대원): 어제 5명이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기자: 17개 나라에서 온 구조인력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우리 팀의 활동은 슬픔에 잠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우지(알제리 경찰 구조대원): 한국팀이 우리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봤는데 굉장히 용감하게 일했고 많이 도움이 돼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애가 타는 사람은 실종자 가족입니다.
동생과 함께 있다가 혼자 빠져나온 무스타파 씨는 동생이 아직 살아있으리라 믿으며 맨주먹으로라도 돌을 치우러 나섰습니다.
⊙무스타파(실종자 가족): 나흘이 지났지만 동생은 살아있으리라 믿습니다.
⊙인터뷰: 살인자! 살인자!
⊙기자: 워낙 지진피해가 크다 보니 구조작업 현장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진이 큰 피해를 낳은 것은 정부가 부실공사를 방치한 탓이라는 의혹이 높은 가운데 분노한 국민들이 피해지역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알제리 정부 당국이 효율적으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수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조 현장 선정과 이동 등 현지 협조에 어려움을 겪던 스웨덴 팀은 도착 사흘 만인 오늘 급기야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알제리 부메르데스에서 KBS뉴스 김혜송입니다.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부상자를 맨손으로 파내야 할 정도로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제리 지진 참사 현장르포 김혜송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알제리의 부메르데스시입니다.
이곳에서는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는 등 전쟁으로 인한 것보다 더 컸을 법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직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노라(부메르데스 주민): 식구 4명 가운데 2명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게네아(부메르데스 주민): 엄마와 저만 빠져나오고 동생은 못 나왔어요.
⊙기자: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을 나와 천막촌에 피신했으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길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몸을 피한 주민들은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5층짜리 아파트에서도 1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느리게나마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된 숫자만 2000명을 넘었습니다.
구조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황색 제복의 한국의 119구조대도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부메르데스에서 약 10km 떨어진 이 소도시에는 완전히 붕괴된 건물이 많아 매몰된 인원이 정확하게 몇명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 1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우리 119구조대의 작업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습니다.
국내외에서 풍부한 구조경험을 쌓았던 대원들은 도착 첫날부터 첨단장비를 동원해 생존자 탐색에 나섰습니다.
⊙조인재(119 구조대원): 어제 5명이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기자: 17개 나라에서 온 구조인력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우리 팀의 활동은 슬픔에 잠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우지(알제리 경찰 구조대원): 한국팀이 우리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봤는데 굉장히 용감하게 일했고 많이 도움이 돼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애가 타는 사람은 실종자 가족입니다.
동생과 함께 있다가 혼자 빠져나온 무스타파 씨는 동생이 아직 살아있으리라 믿으며 맨주먹으로라도 돌을 치우러 나섰습니다.
⊙무스타파(실종자 가족): 나흘이 지났지만 동생은 살아있으리라 믿습니다.
⊙인터뷰: 살인자! 살인자!
⊙기자: 워낙 지진피해가 크다 보니 구조작업 현장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진이 큰 피해를 낳은 것은 정부가 부실공사를 방치한 탓이라는 의혹이 높은 가운데 분노한 국민들이 피해지역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알제리 정부 당국이 효율적으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수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조 현장 선정과 이동 등 현지 협조에 어려움을 겪던 스웨덴 팀은 도착 사흘 만인 오늘 급기야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알제리 부메르데스에서 KBS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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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부상자를 맨손으로 파내야 할 정도로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제리 지진 참사 현장르포 김혜송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알제리의 부메르데스시입니다.
이곳에서는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는 등 전쟁으로 인한 것보다 더 컸을 법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직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노라(부메르데스 주민): 식구 4명 가운데 2명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게네아(부메르데스 주민): 엄마와 저만 빠져나오고 동생은 못 나왔어요.
⊙기자: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을 나와 천막촌에 피신했으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길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몸을 피한 주민들은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5층짜리 아파트에서도 1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느리게나마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된 숫자만 2000명을 넘었습니다.
구조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황색 제복의 한국의 119구조대도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부메르데스에서 약 10km 떨어진 이 소도시에는 완전히 붕괴된 건물이 많아 매몰된 인원이 정확하게 몇명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 1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우리 119구조대의 작업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습니다.
국내외에서 풍부한 구조경험을 쌓았던 대원들은 도착 첫날부터 첨단장비를 동원해 생존자 탐색에 나섰습니다.
⊙조인재(119 구조대원): 어제 5명이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기자: 17개 나라에서 온 구조인력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우리 팀의 활동은 슬픔에 잠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우지(알제리 경찰 구조대원): 한국팀이 우리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봤는데 굉장히 용감하게 일했고 많이 도움이 돼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애가 타는 사람은 실종자 가족입니다.
동생과 함께 있다가 혼자 빠져나온 무스타파 씨는 동생이 아직 살아있으리라 믿으며 맨주먹으로라도 돌을 치우러 나섰습니다.
⊙무스타파(실종자 가족): 나흘이 지났지만 동생은 살아있으리라 믿습니다.
⊙인터뷰: 살인자! 살인자!
⊙기자: 워낙 지진피해가 크다 보니 구조작업 현장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진이 큰 피해를 낳은 것은 정부가 부실공사를 방치한 탓이라는 의혹이 높은 가운데 분노한 국민들이 피해지역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알제리 정부 당국이 효율적으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수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조 현장 선정과 이동 등 현지 협조에 어려움을 겪던 스웨덴 팀은 도착 사흘 만인 오늘 급기야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알제리 부메르데스에서 KBS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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