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민 귀국 특별항공편 출발

[앵커]

러시아가 육·해·공 국경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발이 묶인 러시아 유학생 등 교민과 출장자들을 태운 특별 항공편이 현지시간 어제 저녁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이 특별 항공편에는 한국인 260여 명이 탑승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대합실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인천행 대한항공 특별 항공편에 탑승하려는 유학생 등 교민과 출장자들입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발열 검사가 시행됐습니다.

[유○○/러시아 유학생 : "오도 가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비행기편 마련해 주셔서 귀국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대사관과 모스크바 한인회 관계자들이 나와 마스크를 나눠 주고 탑승 수속을 지원했습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닌달 27일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30일엔 육상 국경까지 폐쇄하는 등 육·해·공 국경을 사실상 폐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모스크바발 인천행 아에로플로트 여객기가 출발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한국인 15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에,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이 러시아 당국 등과 협의해 이번 특별 항공편을 마련했습니다.

[김동조/주러시아대사관 총영사 : "이번 임시 항공편은 우리 국민의 귀국을 위해 특별 편성한 항공기로 대한항공과 모스크바 한인회가 적극 나서 주었기에 가능하였고, 러시아 외교부와 항공청 등 현지 당국도 긴밀히 협력해 주었습니다."]

한국 국적자만 탑승 가능한 이 특별항공편은 현지시간 어제(7일) 저녁 7시 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입국자들은 14일간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고 대사관은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인천까지 소요되는 비행시간은 약 9시간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