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유승민 손잡고…“견제 못하면 낭떠러지, 살려달라”

입력 2020.04.12 (14:26) 수정 2020.04.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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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미래통합당 서울지역 후보 1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살려달라"며 대국민 호소 행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오늘(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비상결의선언 및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주요 후보들의 연설 및 합동 유세를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유승민 의원, 나경원, 오세훈, 지상욱 후보 등도 함께했습니다.

특히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보수통합 이후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졌는데, 두 손을 잡고 정권 심판을 위해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먼저 연단 오른 나경원 "오만함 보이면서 '진문 선거' 하고 있어"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정권심판을 강조했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국민 밥그릇을 챙기기보다는 그들의 기득권 밥그릇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거가 국민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하고, 통합당이 그것을 하겠다는 호소를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울산시장 부정선거를 이끌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부동산 투기로 지탄받았던 김의겸 대변인, 조국 자녀의 인턴 증명서를 위조한 최강욱 비서관이 출마했다. 국민들이 혹시 모를까, 이렇게 생각하며 오만함을 보이면서 진문 선거를 하고 있다"라며 "국민이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소리 쉰 오세훈 "피눈물 한숨 소리 하늘을 찔러…눈물로 호소드려"

다음으로 연단에 선 광진을 오세훈 후보는 목소리가 쉰 상태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오 후보는 "이렇게 중요한 행사가 있는지 알았으면 어제 목을 좀 아낄 걸 그랬다. 어제저녁에 너무 간절히 호소드리다 보니 목소리가 듣기 거북해졌다"라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오 후보도 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후보는 "만약 우리 당이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 못 한다면, 오만한 문재인 정부가 끝 간데없는 막무가내 정치로 서민들과 중산층 그리고 그동안 피눈물 흘려왔던 어려운 분들께 그 피눈물의 한숨 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오만한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피눈물 한숨 소리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에 담아 문 대통령이 각성할 수 있도록 청와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달라"라며 "눈물로서 호소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견제하지 못하면 이제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성으로 시작한 유승민 "민주당 과반 차지하면 문재인 독재 시작돼"

세 번째로 연단에 오른 유승민 의원은 반성과 사과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동안 저희들이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에 여러 가지 실수들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라며 운을 뗐고,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문 정권 심판을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한미동맹, 소득주도성장의 경제, 국가 안보 등에 대해 비판했고,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느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 의원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과 관련해 "저희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라며 "저희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하겠다. 저런 보수 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할 때까지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제발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마에 띠 두른 황교안 "문재인 3무(無) 정권…무도한 정권 막아내야"

마지막 연설 주자였지만, 가장 오래 연설한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3무(無)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는데, 이마엔 '경제회복'이라고 쓰인 띠를 매고 나왔습니다.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 자랑할 게 뭐가 있겠느냐. 3무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없어졌고, 안보 외교가 없어졌고, 자유민주주의 정의도 없어졌다.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는 3무 정권,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위원장은 "지금 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는데, 표를 자기네가 갖고 가겠다고 하면 가져가는 겁니까?"라고 물으며 "표는 국민이 주는 것 아니냐. 국민이 줄 때까지 겸허히 엎드려야 한다. 180석 얻겠다, 뭐가 되겠다, 이런 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이런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며 말했습니다.

황 위원장도 여러 차례 "도와달라, 살려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연설을 끝낸 뒤 다 같이 '정권교체, 경제 회생!', ' 폭주냐, 견제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10초 정도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김종인, '긴급재정명령 발동' 재차 강조

한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직무유기"하고 있다며, 앞서 자신이 요구한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서둘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자신이 올해 예산 가운데 20%를 재조정해 100조 원 자금을 확보하자고 했는데도 정부가 묵묵부답이라며,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은 자기 나름대로 재난지원을 하는데, 중앙정부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을 대통령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 죽을 것 같아서 오늘 자살하자는 논리로는 정책을 할 수 없고, 정책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짓"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 재원을 확보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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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유승민 손잡고…“견제 못하면 낭떠러지, 살려달라”
    • 입력 2020-04-12 14:26:18
    • 수정2020-04-12 18:02:44
    취재K
21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미래통합당 서울지역 후보 1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살려달라"며 대국민 호소 행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오늘(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비상결의선언 및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주요 후보들의 연설 및 합동 유세를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유승민 의원, 나경원, 오세훈, 지상욱 후보 등도 함께했습니다.

특히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보수통합 이후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졌는데, 두 손을 잡고 정권 심판을 위해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먼저 연단 오른 나경원 "오만함 보이면서 '진문 선거' 하고 있어"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정권심판을 강조했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국민 밥그릇을 챙기기보다는 그들의 기득권 밥그릇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거가 국민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하고, 통합당이 그것을 하겠다는 호소를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울산시장 부정선거를 이끌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부동산 투기로 지탄받았던 김의겸 대변인, 조국 자녀의 인턴 증명서를 위조한 최강욱 비서관이 출마했다. 국민들이 혹시 모를까, 이렇게 생각하며 오만함을 보이면서 진문 선거를 하고 있다"라며 "국민이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소리 쉰 오세훈 "피눈물 한숨 소리 하늘을 찔러…눈물로 호소드려"

다음으로 연단에 선 광진을 오세훈 후보는 목소리가 쉰 상태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오 후보는 "이렇게 중요한 행사가 있는지 알았으면 어제 목을 좀 아낄 걸 그랬다. 어제저녁에 너무 간절히 호소드리다 보니 목소리가 듣기 거북해졌다"라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오 후보도 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후보는 "만약 우리 당이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 못 한다면, 오만한 문재인 정부가 끝 간데없는 막무가내 정치로 서민들과 중산층 그리고 그동안 피눈물 흘려왔던 어려운 분들께 그 피눈물의 한숨 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오만한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피눈물 한숨 소리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에 담아 문 대통령이 각성할 수 있도록 청와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달라"라며 "눈물로서 호소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견제하지 못하면 이제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성으로 시작한 유승민 "민주당 과반 차지하면 문재인 독재 시작돼"

세 번째로 연단에 오른 유승민 의원은 반성과 사과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동안 저희들이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에 여러 가지 실수들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라며 운을 뗐고,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문 정권 심판을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한미동맹, 소득주도성장의 경제, 국가 안보 등에 대해 비판했고,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느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 의원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과 관련해 "저희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라며 "저희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하겠다. 저런 보수 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할 때까지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제발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마에 띠 두른 황교안 "문재인 3무(無) 정권…무도한 정권 막아내야"

마지막 연설 주자였지만, 가장 오래 연설한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3무(無)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는데, 이마엔 '경제회복'이라고 쓰인 띠를 매고 나왔습니다.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 자랑할 게 뭐가 있겠느냐. 3무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없어졌고, 안보 외교가 없어졌고, 자유민주주의 정의도 없어졌다.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는 3무 정권,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위원장은 "지금 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는데, 표를 자기네가 갖고 가겠다고 하면 가져가는 겁니까?"라고 물으며 "표는 국민이 주는 것 아니냐. 국민이 줄 때까지 겸허히 엎드려야 한다. 180석 얻겠다, 뭐가 되겠다, 이런 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이런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며 말했습니다.

황 위원장도 여러 차례 "도와달라, 살려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연설을 끝낸 뒤 다 같이 '정권교체, 경제 회생!', ' 폭주냐, 견제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10초 정도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김종인, '긴급재정명령 발동' 재차 강조

한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직무유기"하고 있다며, 앞서 자신이 요구한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서둘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자신이 올해 예산 가운데 20%를 재조정해 100조 원 자금을 확보하자고 했는데도 정부가 묵묵부답이라며,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은 자기 나름대로 재난지원을 하는데, 중앙정부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을 대통령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 죽을 것 같아서 오늘 자살하자는 논리로는 정책을 할 수 없고, 정책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짓"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 재원을 확보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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