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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영업 551일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타다 베이직’
입력 2020.04.14 (08:27) 수정 2020.04.14 (08:5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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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택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큰 인기를 누렸던 타다.

그런데 지난 10일을 끝으로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만 여명이 훌쩍 넘는 타다 베이직 기사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됐는데요.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타다의 마지막 운행, 뉴스따라잡기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매일 저녁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승객 수십 명의 발이 됐던 타다 베이직 기사, A 씨.

마지막 운행을 앞두고 차량을 청소하는 손길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제 직업을 잃는다는 것도 아쉽지만 일단 타다 서비스가 없어지는 게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보람차게 일했고 뿌듯하게 생각했는데..."]

A 씨가 계약 해지 통보를 처음 받은 건 지난 3월.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 자동차 운수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의회를 최종 통과하고 이틀 뒤였습니다.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일단 설마 했죠. 근데 갑자기 국회에서 아무리 통과가 됐다지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유예기간을 뒀는데 (대책도 없이) 갑자기 한 달 후에 이 사업을 접는다고..."]

타다 측은 공항이동 예약서비스 ‘에어’와 고급택시 개념의 ‘프리이엄’등 나머지 서비스는 유지하되, '타다 금지법'에 저촉되는 베이직 서비스만 종료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타다 운영차량 1500여 대 가운데 1400여 대가 베이직 차량이어서 사실상 문을 닫은 셈입니다.

타다 베이직 기사 대부분은 계약상 개인사업자.

그렇다 보니 퇴직금과 실업금여 모두 받을 수 없습니다.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실업급여 퇴직금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시간외수당 야간수당도 근로기준법에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그냥 저희가 (받는 돈은) 시급 만 원이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생계가 막막해진 A 씨.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일단 생계 같은 경우는 글쎄요, 저만의 숙제 같아요. 타다가 혁신이다 그러는데 혁신이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그 속에는 우리 드라이버들의 고생이나 참아 왔던 부분이 있지 않나..."]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타다 베이직 기사들.

기사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박재욱 대표 등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저희가 (사측과) 소통을 하고자 했지만 아무런 응대가 없어서 고발장을 제출하게 되었고, 사실상 그들이 항상 주장해왔던 게 상생과 소통인데 불통된 자세로 일관해서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습니다."]

타다 금지법이 시행될 내년 4월 전까지 사측과 대책을 세워 영업 종료만은 막고 싶었던 타다 베이직 기사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드라이버들을 (항상) 자기들보다 먼저라고 말 하는데 자기들이 불리하면 ‘정부는 12,000 드라이버의 생계를 책임져라’고. 왜 정부가 책임져야 되죠? 그들이 책임을 져야 되는 건데..."]

사측과 연락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타다는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없어요. 앱 안에 가서 Q&A에다가 올려야지만 답변을 또 받을 수 있고 전화도 안 되고 메일 보내도 답장도 없고 그랬었죠."]

사측은 왜 기사들에 대한 대책 하나 없이 한 달여 만에 영업 종료를 결정했을까요?

제작진 역시 사측의 입장이 궁금했는데요.

어렵게 사측과 연락이 닿았지만, 현재 회사 사정상 인터뷰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12,000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지금 실직을 하고 이직을 하신 분들이 2월에 차량이 줄기 시작하면서 한 70% 정도가 빠져 나간..."]

그렇다면 도심 곳곳을 누비던 그 많았던 타다 차량들,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B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수원 쪽 그 중고차 매매상으로 팔려나갔단 얘긴 들었는데 아직도 많아요. (차고지가 있는) 양재동에 가면 깜짝 놀랄 걸요. 얼마나 많은데..."]

양재동에 있는 타다 차고집니다.

이미 차량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운행을 종료한 수백 대의 차량이 아직도 이곳에 정차돼 있었는데요.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수익이 없어서 사업을 이제 접는다고 하는데, (함께 논의를 했다면) 그 비용을 저희가 좀 부담을 할 수도 있었다는 거죠."]

김태환 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인터뷰] 법적 분쟁을 할 것을 이미 선포했죠. 저희 는 끝까지 같이 갈 겁니다.

많은 파열음을 남기며 타다 베이직의 영업은 결국 종료됐습니다.

마지막 운행을 막 끝낸 1년 차 타다 기사 B 씨.

[B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씁쓸하고 슬프네요. 그리고 당장 다음 주부터 뭘 해야 될지 일단 고민이 되고요. 이제 주말에 생각을 해봐야 되겠죠. 마지막까지 제 그 가족들 부양하는 데 있어서 많은 보탬이 됐고요.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련 모빌리티 업체들은 타다 베이직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2의 타다 논란이 재발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업계의 반응, 들어봤습니다.

[김보섭/A 모빌리티 대표 : "(법 개정으로) 제도적 근거가 있는 환경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투자 유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었다는 점이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큰 의미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자녀통학이나 임신부, 또 병원 동행이나 애완동물 탑승, 심부름 같은 보다 특화된 택시 서비스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택시업계의 ‘혁신’으로 주목을 받으며 등장했던 타다.

‘불법’이란 마침표를 찍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엔 없지만 타다의 사례가 택시업계의 또다른 혁신을 끌어내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영업 551일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타다 베이직’
    • 입력 2020-04-14 08:29:35
    • 수정2020-04-14 08:57:29
    아침뉴스타임
[기자]

택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큰 인기를 누렸던 타다.

그런데 지난 10일을 끝으로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만 여명이 훌쩍 넘는 타다 베이직 기사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됐는데요.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타다의 마지막 운행, 뉴스따라잡기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매일 저녁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승객 수십 명의 발이 됐던 타다 베이직 기사, A 씨.

마지막 운행을 앞두고 차량을 청소하는 손길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제 직업을 잃는다는 것도 아쉽지만 일단 타다 서비스가 없어지는 게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보람차게 일했고 뿌듯하게 생각했는데..."]

A 씨가 계약 해지 통보를 처음 받은 건 지난 3월.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 자동차 운수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의회를 최종 통과하고 이틀 뒤였습니다.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일단 설마 했죠. 근데 갑자기 국회에서 아무리 통과가 됐다지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유예기간을 뒀는데 (대책도 없이) 갑자기 한 달 후에 이 사업을 접는다고..."]

타다 측은 공항이동 예약서비스 ‘에어’와 고급택시 개념의 ‘프리이엄’등 나머지 서비스는 유지하되, '타다 금지법'에 저촉되는 베이직 서비스만 종료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타다 운영차량 1500여 대 가운데 1400여 대가 베이직 차량이어서 사실상 문을 닫은 셈입니다.

타다 베이직 기사 대부분은 계약상 개인사업자.

그렇다 보니 퇴직금과 실업금여 모두 받을 수 없습니다.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실업급여 퇴직금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시간외수당 야간수당도 근로기준법에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그냥 저희가 (받는 돈은) 시급 만 원이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생계가 막막해진 A 씨.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일단 생계 같은 경우는 글쎄요, 저만의 숙제 같아요. 타다가 혁신이다 그러는데 혁신이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그 속에는 우리 드라이버들의 고생이나 참아 왔던 부분이 있지 않나..."]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타다 베이직 기사들.

기사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박재욱 대표 등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저희가 (사측과) 소통을 하고자 했지만 아무런 응대가 없어서 고발장을 제출하게 되었고, 사실상 그들이 항상 주장해왔던 게 상생과 소통인데 불통된 자세로 일관해서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습니다."]

타다 금지법이 시행될 내년 4월 전까지 사측과 대책을 세워 영업 종료만은 막고 싶었던 타다 베이직 기사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드라이버들을 (항상) 자기들보다 먼저라고 말 하는데 자기들이 불리하면 ‘정부는 12,000 드라이버의 생계를 책임져라’고. 왜 정부가 책임져야 되죠? 그들이 책임을 져야 되는 건데..."]

사측과 연락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타다는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없어요. 앱 안에 가서 Q&A에다가 올려야지만 답변을 또 받을 수 있고 전화도 안 되고 메일 보내도 답장도 없고 그랬었죠."]

사측은 왜 기사들에 대한 대책 하나 없이 한 달여 만에 영업 종료를 결정했을까요?

제작진 역시 사측의 입장이 궁금했는데요.

어렵게 사측과 연락이 닿았지만, 현재 회사 사정상 인터뷰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김태환/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 "12,000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지금 실직을 하고 이직을 하신 분들이 2월에 차량이 줄기 시작하면서 한 70% 정도가 빠져 나간..."]

그렇다면 도심 곳곳을 누비던 그 많았던 타다 차량들,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B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수원 쪽 그 중고차 매매상으로 팔려나갔단 얘긴 들었는데 아직도 많아요. (차고지가 있는) 양재동에 가면 깜짝 놀랄 걸요. 얼마나 많은데..."]

양재동에 있는 타다 차고집니다.

이미 차량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운행을 종료한 수백 대의 차량이 아직도 이곳에 정차돼 있었는데요.

[A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수익이 없어서 사업을 이제 접는다고 하는데, (함께 논의를 했다면) 그 비용을 저희가 좀 부담을 할 수도 있었다는 거죠."]

김태환 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위원장 [인터뷰] 법적 분쟁을 할 것을 이미 선포했죠. 저희 는 끝까지 같이 갈 겁니다.

많은 파열음을 남기며 타다 베이직의 영업은 결국 종료됐습니다.

마지막 운행을 막 끝낸 1년 차 타다 기사 B 씨.

[B 씨/타다 베이직 기사/음성변조 : "씁쓸하고 슬프네요. 그리고 당장 다음 주부터 뭘 해야 될지 일단 고민이 되고요. 이제 주말에 생각을 해봐야 되겠죠. 마지막까지 제 그 가족들 부양하는 데 있어서 많은 보탬이 됐고요.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련 모빌리티 업체들은 타다 베이직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2의 타다 논란이 재발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업계의 반응, 들어봤습니다.

[김보섭/A 모빌리티 대표 : "(법 개정으로) 제도적 근거가 있는 환경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투자 유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었다는 점이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큰 의미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자녀통학이나 임신부, 또 병원 동행이나 애완동물 탑승, 심부름 같은 보다 특화된 택시 서비스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택시업계의 ‘혁신’으로 주목을 받으며 등장했던 타다.

‘불법’이란 마침표를 찍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엔 없지만 타다의 사례가 택시업계의 또다른 혁신을 끌어내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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