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 21대 국회의원 선거
양다리에 붕대와 파스…안철수는 431km 왜 뛰었나?
입력 2020.04.14 (17:17) 수정 2020.04.14 (17:24) 취재K
선거운동 기간, 유세 차량에 오르는 대신 '국토 대종주'에 나서 정당 지지를 호소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냈습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오늘(14일)까지 열나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달렸습니다.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출발한 안 대표의 마지막 도착지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앞이었습니다. 달린 거리만 431km에 달합니다.

■ 양다리에 붕대와 파스 가득…"정당 득표 20%" 호소

안 대표는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안 대표의 무릎에는 압박붕대가, 장딴지에는 파스가 가득 붙어 있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안 대표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희망과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안 대표는 "이순신 장군은 국난 상황에서 오직 국민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웠다. 국토 종주의 처음과 끝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며 마무리 짓고 싶었다"며 달리기의 시작과 끝 지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2주간 천 리를 달려오면서 다리가 퉁퉁 붓고 숨이 차오르고, 때론 주저앉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국민의당이 최소한 정당득표율 20%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 의석 1당이 돼 가짜정당들에 제대로 본때를 보이고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을 비판하면서,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로 읽힙니다.

■ "기득권 양당 견제해낼 것…외신 기자들에게 부끄러워"

특히 민주당,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을 두고 "외국에 정말로 부끄럽다. 한국에 와 계신 외신기자들께도 정말 부끄럽다. 그 두 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된다"고 말하며 연단을 주먹으로 두드리기도 했는데, 기자회견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드린 순간이었습니다.

안 대표는 또 "이번에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도 했습니다

국토 대종주를 하는 중에도 안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한 민주당과 통합당을 향해 "매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는데,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 보입니다.

■ 종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안 대표는 종주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남도대교를 건넌 순간을 꼽았습니다.

안 대표는 "남도대교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잇는 다리로, 전남대교도 아니고 경남대교도 아니고 남도대교다. 한 나라 아니겠느냐"며 "지금 치열하게 외국과 경쟁 중인데, 이럴 때 우리가 서로를 보면서 싸워야 하겠느냐.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민을 갈라놓고 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남도대교를 건너며 강가를 봤는데 아름다운 꽃이 강바닥 가까이에 피어 있었고, 그 옆에 쓰레기 더미도 있었다. 차를 타고 가면 보이지 않는데 발로 걷고 뛰면서 보니까 눈에 보였다"고 했습니다.

안 대표는 "그때 깨달았다. 우리나라 정치는, 정치인들은 그냥 차를 타고 휙 지나가는구나. 그러니까 정말 힘든 상황들, 아름다운 시민의식과 협동의식 그런 게 정치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현장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음 일정으로 병원을 간다고 밝혔습니다.

■ "文 정권, 코로나19 이후 이끌어갈 비전과 능력 없어"

앞서 안 대표는 오늘 아침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소득주도성장, 기계적 주 52시간 제, 탈원전 등으로 경제를 망쳐왔는데 선거가 끝나고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갑자기 없는 능력이 생기겠습니까?"라며 "근본적으로 능력도 능력이지만, 방향성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현 정권의 최대 관심은 선거에서 이기면 윤석열 총장체제를 무력화시켜서 울산시장 불법공작 선거, 라임, 신라젠, 버닝썬의 4대 권력형 비리를 덮는 데 있다. 또 공수처는 청와대의 사병이 되어서 그 폐해가 독재정권 시절 정보기관 못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양다리에 붕대와 파스…안철수는 431km 왜 뛰었나?
    • 입력 2020-04-14 17:03:58
    • 수정2020-04-14 17:24:21
    취재K
선거운동 기간, 유세 차량에 오르는 대신 '국토 대종주'에 나서 정당 지지를 호소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냈습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오늘(14일)까지 열나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달렸습니다.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출발한 안 대표의 마지막 도착지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앞이었습니다. 달린 거리만 431km에 달합니다.

■ 양다리에 붕대와 파스 가득…"정당 득표 20%" 호소

안 대표는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안 대표의 무릎에는 압박붕대가, 장딴지에는 파스가 가득 붙어 있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안 대표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희망과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안 대표는 "이순신 장군은 국난 상황에서 오직 국민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웠다. 국토 종주의 처음과 끝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며 마무리 짓고 싶었다"며 달리기의 시작과 끝 지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2주간 천 리를 달려오면서 다리가 퉁퉁 붓고 숨이 차오르고, 때론 주저앉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국민의당이 최소한 정당득표율 20%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 의석 1당이 돼 가짜정당들에 제대로 본때를 보이고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을 비판하면서,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로 읽힙니다.

■ "기득권 양당 견제해낼 것…외신 기자들에게 부끄러워"

특히 민주당,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을 두고 "외국에 정말로 부끄럽다. 한국에 와 계신 외신기자들께도 정말 부끄럽다. 그 두 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된다"고 말하며 연단을 주먹으로 두드리기도 했는데, 기자회견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드린 순간이었습니다.

안 대표는 또 "이번에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도 했습니다

국토 대종주를 하는 중에도 안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한 민주당과 통합당을 향해 "매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는데,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 보입니다.

■ 종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안 대표는 종주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남도대교를 건넌 순간을 꼽았습니다.

안 대표는 "남도대교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잇는 다리로, 전남대교도 아니고 경남대교도 아니고 남도대교다. 한 나라 아니겠느냐"며 "지금 치열하게 외국과 경쟁 중인데, 이럴 때 우리가 서로를 보면서 싸워야 하겠느냐.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민을 갈라놓고 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남도대교를 건너며 강가를 봤는데 아름다운 꽃이 강바닥 가까이에 피어 있었고, 그 옆에 쓰레기 더미도 있었다. 차를 타고 가면 보이지 않는데 발로 걷고 뛰면서 보니까 눈에 보였다"고 했습니다.

안 대표는 "그때 깨달았다. 우리나라 정치는, 정치인들은 그냥 차를 타고 휙 지나가는구나. 그러니까 정말 힘든 상황들, 아름다운 시민의식과 협동의식 그런 게 정치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현장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음 일정으로 병원을 간다고 밝혔습니다.

■ "文 정권, 코로나19 이후 이끌어갈 비전과 능력 없어"

앞서 안 대표는 오늘 아침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소득주도성장, 기계적 주 52시간 제, 탈원전 등으로 경제를 망쳐왔는데 선거가 끝나고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갑자기 없는 능력이 생기겠습니까?"라며 "근본적으로 능력도 능력이지만, 방향성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현 정권의 최대 관심은 선거에서 이기면 윤석열 총장체제를 무력화시켜서 울산시장 불법공작 선거, 라임, 신라젠, 버닝썬의 4대 권력형 비리를 덮는 데 있다. 또 공수처는 청와대의 사병이 되어서 그 폐해가 독재정권 시절 정보기관 못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