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종인에 ‘당 추슬러달라’ 요청…당내에선 갑론을박

입력 2020.04.17 (10:57) 수정 2020.04.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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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김종인에 '당 추슬러 달라'

4·15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당을 추슬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최명길 전 의원은 오늘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 15일 황 대표가 사퇴하기 전 김 위원장에게 전화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전 의원은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권위, 임기 등이 당내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지 않으냐"며 "최소한 내년 정기 전당대회까지는 당을 책임져야 한다고 (합의)하면, 김 위원장이 '당이 새로워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 본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와 직접 만날 시간은 없었고, 통화만 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 통합당 긴급 최고위…"조기 전대" vs "소수의견"

통합당은 오늘 오전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 직전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사퇴한 황교안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당선자인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김광림·정미경·신보라·이준석 최고위원이 참석했습니다.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이 논의됐는데,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은 과거처럼 비대위 체제를 길게 가면 안 되고, 조기 전대로 새 지도부 체제를 구성하기 위한 수습 대책위 성격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굉장히 소수 의견"이라면서, "비상(대책위) 체제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여러분이) 아시는 분"이 거론됐다고 밝혔습니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 갑론을박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습니다.

5선 고지에 오른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경륜이 있고 중도 성향인 데다, 지금 (지도부) 공백을 메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통합당 정병국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비대위를 꾸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언론에서 논의되는 비대위원장 선을 가지고는 (어려움을) 뛰어넘지 못한다. 혁신적으로 진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은 보수통합 이후 오는 8월 말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사퇴한 황 대표의 남은 임기는 6개월 미만입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런 사유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전체적으로 쭉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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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7 10:57:13
    • 수정2020-04-17 15: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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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김종인에 '당 추슬러 달라'

4·15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당을 추슬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최명길 전 의원은 오늘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 15일 황 대표가 사퇴하기 전 김 위원장에게 전화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전 의원은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권위, 임기 등이 당내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지 않으냐"며 "최소한 내년 정기 전당대회까지는 당을 책임져야 한다고 (합의)하면, 김 위원장이 '당이 새로워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 본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와 직접 만날 시간은 없었고, 통화만 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 통합당 긴급 최고위…"조기 전대" vs "소수의견"

통합당은 오늘 오전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 직전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사퇴한 황교안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당선자인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김광림·정미경·신보라·이준석 최고위원이 참석했습니다.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이 논의됐는데,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은 과거처럼 비대위 체제를 길게 가면 안 되고, 조기 전대로 새 지도부 체제를 구성하기 위한 수습 대책위 성격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굉장히 소수 의견"이라면서, "비상(대책위) 체제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여러분이) 아시는 분"이 거론됐다고 밝혔습니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 갑론을박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습니다.

5선 고지에 오른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경륜이 있고 중도 성향인 데다, 지금 (지도부) 공백을 메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통합당 정병국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비대위를 꾸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언론에서 논의되는 비대위원장 선을 가지고는 (어려움을) 뛰어넘지 못한다. 혁신적으로 진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은 보수통합 이후 오는 8월 말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사퇴한 황 대표의 남은 임기는 6개월 미만입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런 사유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전체적으로 쭉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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