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미미?…한국 프로 스포츠 산업의 역설

입력 2020.04.18 (21:34) 수정 2020.04.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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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스포츠 산업이 임금 삭감과 직원 해고, 재정난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프로 스포츠는 비교적 조용한 편인데요, 여기에는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산업에 한파를 몰고 왔습니다.

리그가 중단되면서 관중 수입도 TV 중계권 수익도 사라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거대 구단들까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연봉지급을 사실상 중단했고, 프리미어리그와 NBA는 임금 삭감과 임시해고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스타군단 바르셀로나도 선수단 임금 70% 삭감을 결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어 보입니다.

K리그는 지난 시즌 대비 15% 정도의 재정난이 예상되는데요.

우리나라 구단들이 모기업과 지자체에 대부분의 예산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공원/전 서울 이랜드 단장 : "해외구단은 백억의 예산을 쓴다면 거의 팔 구십억을 벌어야 해요. 우리 같은 경우는 팔 구십억이 일단 채워져 있어요. 우리 프로구단은 프로가 아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생력 부족으로 지원에 의존하는 후진적 산업구조가, 오히려 긴박한 재정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프로축구 임금 삭감이 논의되는 등 국내 스포츠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체감지수는 높지 않습니다.

[조광민/연세대 교수 : "(모기업들이) 가장 큰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아직은 영향을 덜 받고 있지 않나. 앞으로 장기화한다면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예고된 가운데 어쩌면 국내 프로 스포츠 산업의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릅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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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충격 미미?…한국 프로 스포츠 산업의 역설
    • 입력 2020-04-18 21:32:58
    • 수정2020-04-19 09:59:18
    뉴스 9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스포츠 산업이 임금 삭감과 직원 해고, 재정난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프로 스포츠는 비교적 조용한 편인데요, 여기에는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산업에 한파를 몰고 왔습니다. 리그가 중단되면서 관중 수입도 TV 중계권 수익도 사라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거대 구단들까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연봉지급을 사실상 중단했고, 프리미어리그와 NBA는 임금 삭감과 임시해고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스타군단 바르셀로나도 선수단 임금 70% 삭감을 결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어 보입니다. K리그는 지난 시즌 대비 15% 정도의 재정난이 예상되는데요. 우리나라 구단들이 모기업과 지자체에 대부분의 예산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공원/전 서울 이랜드 단장 : "해외구단은 백억의 예산을 쓴다면 거의 팔 구십억을 벌어야 해요. 우리 같은 경우는 팔 구십억이 일단 채워져 있어요. 우리 프로구단은 프로가 아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생력 부족으로 지원에 의존하는 후진적 산업구조가, 오히려 긴박한 재정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프로축구 임금 삭감이 논의되는 등 국내 스포츠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체감지수는 높지 않습니다. [조광민/연세대 교수 : "(모기업들이) 가장 큰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아직은 영향을 덜 받고 있지 않나. 앞으로 장기화한다면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예고된 가운데 어쩌면 국내 프로 스포츠 산업의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릅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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