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역하랬더니 보조금만 꿀꺽?…서울 시내버스 5곳 압수수색

입력 2020.04.20 (19:25) 수정 2020.04.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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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시내버스 업체들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잘 하라며 인건비와 소독약품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제대로 방역하지 않고 지원금만 탄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버스 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에 차고지를 둔 한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버스 한 대가 돌아왔지만 방역은 하지 않고 30분 넘게 머무르더니, 기사가 다시 버스에 오르자 그대로 출발합니다.

일부 버스는 걸레로 내부를 닦기도 했지만,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이마저도 중단됐습니다.

업체에 찾아가 물었더니 오히려 소독을 안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A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래요? (소독을) 안 했던가요? 어디서 지켜보셨어요 조용히."]

내용을 잘 모르는 듯 담당 직원과 통화를 하더니,

[A 업체 관계자·청소 직원/음성변조 : "(오전에 방역 했어요 안 했어요?) 오전엔 소독하고요. 오후에는 차 닦아요. (뭔 차 닦아요? 그냥 안에?) 네네."]

오후 소독은 직원의 퇴근 시간과 겹쳐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A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직원이) 4시 반에 퇴근해요. 그 순간은 뭐…. 그러니까 그것은 놓치는 부분이잖아요."]

대신 일주일에 세 번, 외부 방역 업체가 야간 소독을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버스 한 대당 방역 물품비와 인건비로 최대 14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버스 운행 매 회차마다 소독해야 하는 지원 조건인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도 이 업체는 지난달치 방역비 830만 원을 서울시에 청구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서울시내 일부 시내버스 업체가 지원금을 받고도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오늘까지 업체 5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내부 CCTV와 물품 구매 영수증 등을 분석해 방역 수칙을 어겼는지 확인한 뒤 해당 업체들에 대해 사기나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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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방역하랬더니 보조금만 꿀꺽?…서울 시내버스 5곳 압수수색
    • 입력 2020-04-20 19:27:43
    • 수정2020-04-20 19: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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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시내버스 업체들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잘 하라며 인건비와 소독약품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제대로 방역하지 않고 지원금만 탄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버스 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에 차고지를 둔 한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버스 한 대가 돌아왔지만 방역은 하지 않고 30분 넘게 머무르더니, 기사가 다시 버스에 오르자 그대로 출발합니다.

일부 버스는 걸레로 내부를 닦기도 했지만,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이마저도 중단됐습니다.

업체에 찾아가 물었더니 오히려 소독을 안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A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래요? (소독을) 안 했던가요? 어디서 지켜보셨어요 조용히."]

내용을 잘 모르는 듯 담당 직원과 통화를 하더니,

[A 업체 관계자·청소 직원/음성변조 : "(오전에 방역 했어요 안 했어요?) 오전엔 소독하고요. 오후에는 차 닦아요. (뭔 차 닦아요? 그냥 안에?) 네네."]

오후 소독은 직원의 퇴근 시간과 겹쳐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A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직원이) 4시 반에 퇴근해요. 그 순간은 뭐…. 그러니까 그것은 놓치는 부분이잖아요."]

대신 일주일에 세 번, 외부 방역 업체가 야간 소독을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버스 한 대당 방역 물품비와 인건비로 최대 14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버스 운행 매 회차마다 소독해야 하는 지원 조건인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도 이 업체는 지난달치 방역비 830만 원을 서울시에 청구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서울시내 일부 시내버스 업체가 지원금을 받고도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오늘까지 업체 5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내부 CCTV와 물품 구매 영수증 등을 분석해 방역 수칙을 어겼는지 확인한 뒤 해당 업체들에 대해 사기나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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