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까지 만들어 기금 6천만 원 꿀꺽…시스템 허술

입력 2020.04.22 (07:38) 수정 2020.04.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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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김해시의 한 공무원이 7개월 동안 기금 6천3백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예산 처리 전자 시스템 대신 손으로 장부를 쓰고 상사의 도장도 직접 찍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예산 업무를 하는 데 쓰는 재정업무 지원 시스템 'e 호조'입니다.

대부분의 예산 업무는 이 시스템 안에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김해시 보건소 6급 공무원 40살 A씨는 직접 장부를 쓰고 식품진흥기금에 손을 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여 동안 19차례에 걸쳐 빼돌린 돈만 6천 3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식품진흥기금은 식당 등에서 거둔 과징금 등으로 조성되며 식당 시설개선과 교육 사업에 쓰입니다.

지난해 김해시의 식품진흥기금은 8억 6천여만 원.

A씨는 관련 사업에 기금을 쓴 것처럼 장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자신이 보관하던 계장의 도장까지 직접 찍어 농협에 예치된 기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사실은 올해 초 발령 난 후임자의 정산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김해시청 조사팀 : "(지난 1월) 인수인계 과정에서 횡령 사실이 발견되어서 저희가 조사에 즉시 착수했고, 조사에 따라서 담당자에 대해서 직위 해제하고…"]

A씨는 횡령 사실이 들통나자 6천 3백여만 원을 반환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횡령이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공문서위조와 횡령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김해시는 도 인사위원회에 A씨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부서 상급자에게도 연대 책임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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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서까지 만들어 기금 6천만 원 꿀꺽…시스템 허술
    • 입력 2020-04-22 07:40:01
    • 수정2020-04-22 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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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김해시의 한 공무원이 7개월 동안 기금 6천3백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예산 처리 전자 시스템 대신 손으로 장부를 쓰고 상사의 도장도 직접 찍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예산 업무를 하는 데 쓰는 재정업무 지원 시스템 'e 호조'입니다.

대부분의 예산 업무는 이 시스템 안에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김해시 보건소 6급 공무원 40살 A씨는 직접 장부를 쓰고 식품진흥기금에 손을 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여 동안 19차례에 걸쳐 빼돌린 돈만 6천 3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식품진흥기금은 식당 등에서 거둔 과징금 등으로 조성되며 식당 시설개선과 교육 사업에 쓰입니다.

지난해 김해시의 식품진흥기금은 8억 6천여만 원.

A씨는 관련 사업에 기금을 쓴 것처럼 장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자신이 보관하던 계장의 도장까지 직접 찍어 농협에 예치된 기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사실은 올해 초 발령 난 후임자의 정산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김해시청 조사팀 : "(지난 1월) 인수인계 과정에서 횡령 사실이 발견되어서 저희가 조사에 즉시 착수했고, 조사에 따라서 담당자에 대해서 직위 해제하고…"]

A씨는 횡령 사실이 들통나자 6천 3백여만 원을 반환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횡령이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공문서위조와 횡령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김해시는 도 인사위원회에 A씨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부서 상급자에게도 연대 책임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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