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조작설’ 공개토론 “고도 조작” vs “변태적 집단이냐”

입력 2020.04.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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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버들이 제기한 4.15 총선 사전투표 논란을 두고 보수진영 내에서 유튜브 토론회가 진행됐습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 등 패널 4명은 오늘(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드마이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사전투표 의혹을 파헤친다' 유튜브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토론회에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양 대표와 일반 시민인 오동길 씨가, 반박하는 측에서는 이 최고위원과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 교수(빅데이터연구센터 소장)이 참석했으며,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가 토론 진행자로 나섰습니다.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쟁점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정리해봤습니다.


■ "중국 스파이가 선거관리 CCTV 요구해도 보여줘야" vs "엄청난 시나리오"

먼저 양측은 사전투표 중 관외투표함이 부실하게 관리돼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한 양 대표는 "선거관리업무의 전 과정을 정당 참관인과 선거관리위원이 같이 봐야 한다"며 "공개해달라고 했더니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왜 비밀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오동길 씨도 "중국 스파이가 CCTV를 보여 달라고 해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관위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일반 시민 모두가 CCTV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투표함이 보관돼 있는 방은 CCTV로 안을 비추고 있고 그 문은 밀봉돼 있다"며 "여기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위조됐다고 하려면 엄청난 시나리오가 동원된다. 지금 말하는 모든 의혹이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이 매수됐다는 건가"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정사업본부가 매수됐다고 의심하면 선거를 못 치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경기·인천 '63 대 36' 이상" vs "다르지 않은 게 정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서울·경기·인천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제외하고 '63 대 36'으로 일치한다는 점이 수상하다는 의혹도 다뤄졌습니다.

양 대표는 "통계학에서 이런 숫가자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이거 이상하다, 신기하다'라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경전 교수는 "깔끔한 63대 36이 아니다. 다른 당을 다 빼버리고 양당을 100%로 했을 때 63대 36이 나온 것"이라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이 역사적, 통계적으로 달라야 한다는 요인이 없다면 다르지 않은 게 정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관내 같은 경우는 개표 당일 공개되기 대문에 몇 표인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런데 거기에 일정 비율 관외를 섞어 63을 맞추는 게 얼마나 고난이도 과정인가. 소금물이 몇 %인지 모르는데 물을 부어서 몇 %로 어떻게 맞출 수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양 대표는 "50대와 60대가 30, 40대보다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는 건 굉장히 난센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 일치에 "고도의 조작" vs "변태 집단인가"

토론회에선 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어제(22일) 국회에서 공론화 한 일부 지역구 후보자 간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이 특정 상수로 동일하다는 의혹도 다뤄졌습니다.

이 교수는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 같은 선거구가 이미 20대 총선에서도 5개가 존재한다"며 "그때보다 21대 총선에서 많은 이유는 더 많은 사전투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253개 선거구에서 관내와 관외에서 지지율 차이가 없을 경우 평균 관내투표 3만 표, 관외투표 1만 표이라 가정했을 때 약 180여 곳의 선거구에서 그런 현상이 나올 수 있다"며 "한 선거구에서 세 명의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 결과가 같은 경우도 30곳이 나올 수 있다. 다만 관내와 관외 투표 성향이 다른 경우도 있어 현실에서는 (투표 비율이 같은 사례가) 더 적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최고위원도 "(조작단이 실존한다면) 이 조작단은 선거를 이기려는 게 아니라 숫자를 맞추려는 변태적인 집단일 것"이라며 "선거를 이기려면 다 득표만 하면 된다. 굳이 도둑이 무슨 표식 남기듯이 뭐하러 숫자를 맞추나"라고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이에 양 대표는 "바로 그거다. 누군가가 고도의 조작하는 프로그래머가 있다는 것"이라며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는 거다. 20대 총선 때도 조금 해봤다가 못 알아보니까 더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이 "그럼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조작을 테스트 해보고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시켰다는 거냐"라고 반문했고, 양 대표는 "그렇다. 그때는 박근혜 정부지만 똑같은 선관위"라며 "기본적으로 선관위는 범죄집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선관위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선거 조작) 의혹을 주장하며 제시하고 있는 것들도 증거가 될 수 없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하는 당사자나 관련자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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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조작설’ 공개토론 “고도 조작” vs “변태적 집단이냐”
    • 입력 2020-04-23 18:35:20
    취재K
보수 유튜버들이 제기한 4.15 총선 사전투표 논란을 두고 보수진영 내에서 유튜브 토론회가 진행됐습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 등 패널 4명은 오늘(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드마이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사전투표 의혹을 파헤친다' 유튜브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토론회에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양 대표와 일반 시민인 오동길 씨가, 반박하는 측에서는 이 최고위원과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 교수(빅데이터연구센터 소장)이 참석했으며,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가 토론 진행자로 나섰습니다.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쟁점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정리해봤습니다.


■ "중국 스파이가 선거관리 CCTV 요구해도 보여줘야" vs "엄청난 시나리오"

먼저 양측은 사전투표 중 관외투표함이 부실하게 관리돼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한 양 대표는 "선거관리업무의 전 과정을 정당 참관인과 선거관리위원이 같이 봐야 한다"며 "공개해달라고 했더니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왜 비밀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오동길 씨도 "중국 스파이가 CCTV를 보여 달라고 해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관위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일반 시민 모두가 CCTV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투표함이 보관돼 있는 방은 CCTV로 안을 비추고 있고 그 문은 밀봉돼 있다"며 "여기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위조됐다고 하려면 엄청난 시나리오가 동원된다. 지금 말하는 모든 의혹이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이 매수됐다는 건가"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정사업본부가 매수됐다고 의심하면 선거를 못 치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경기·인천 '63 대 36' 이상" vs "다르지 않은 게 정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서울·경기·인천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제외하고 '63 대 36'으로 일치한다는 점이 수상하다는 의혹도 다뤄졌습니다.

양 대표는 "통계학에서 이런 숫가자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이거 이상하다, 신기하다'라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경전 교수는 "깔끔한 63대 36이 아니다. 다른 당을 다 빼버리고 양당을 100%로 했을 때 63대 36이 나온 것"이라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이 역사적, 통계적으로 달라야 한다는 요인이 없다면 다르지 않은 게 정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관내 같은 경우는 개표 당일 공개되기 대문에 몇 표인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런데 거기에 일정 비율 관외를 섞어 63을 맞추는 게 얼마나 고난이도 과정인가. 소금물이 몇 %인지 모르는데 물을 부어서 몇 %로 어떻게 맞출 수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양 대표는 "50대와 60대가 30, 40대보다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는 건 굉장히 난센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 일치에 "고도의 조작" vs "변태 집단인가"

토론회에선 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어제(22일) 국회에서 공론화 한 일부 지역구 후보자 간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이 특정 상수로 동일하다는 의혹도 다뤄졌습니다.

이 교수는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 같은 선거구가 이미 20대 총선에서도 5개가 존재한다"며 "그때보다 21대 총선에서 많은 이유는 더 많은 사전투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253개 선거구에서 관내와 관외에서 지지율 차이가 없을 경우 평균 관내투표 3만 표, 관외투표 1만 표이라 가정했을 때 약 180여 곳의 선거구에서 그런 현상이 나올 수 있다"며 "한 선거구에서 세 명의 (사전 관내/관외 득표비율) 결과가 같은 경우도 30곳이 나올 수 있다. 다만 관내와 관외 투표 성향이 다른 경우도 있어 현실에서는 (투표 비율이 같은 사례가) 더 적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최고위원도 "(조작단이 실존한다면) 이 조작단은 선거를 이기려는 게 아니라 숫자를 맞추려는 변태적인 집단일 것"이라며 "선거를 이기려면 다 득표만 하면 된다. 굳이 도둑이 무슨 표식 남기듯이 뭐하러 숫자를 맞추나"라고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이에 양 대표는 "바로 그거다. 누군가가 고도의 조작하는 프로그래머가 있다는 것"이라며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는 거다. 20대 총선 때도 조금 해봤다가 못 알아보니까 더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이 "그럼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조작을 테스트 해보고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시켰다는 거냐"라고 반문했고, 양 대표는 "그렇다. 그때는 박근혜 정부지만 똑같은 선관위"라며 "기본적으로 선관위는 범죄집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선관위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선거 조작) 의혹을 주장하며 제시하고 있는 것들도 증거가 될 수 없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하는 당사자나 관련자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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