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입력 2020.04.24 (08:04) 수정 2020.04.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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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임기 도중 전격 사퇴했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업무 시간, 오거돈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고 집무실로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 피해 여성이 밝힌 사실입니다.

이 여성은 즉시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상담을 요청했고, 상담소 측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요구사항을 부산시에 전달했습니다.

부산시가 오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자 피해 여성은 오 시장의 사과와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또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피해 여성 입장문 대독 :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오거돈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고,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취임 2년을 두 달 여 앞두고 벌어진 단체장의 불명예 퇴진에 지역 사회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4월까지 부산시정은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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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 입력 2020-04-24 08:06:03
    • 수정2020-04-24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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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임기 도중 전격 사퇴했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업무 시간, 오거돈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고 집무실로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 피해 여성이 밝힌 사실입니다.

이 여성은 즉시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상담을 요청했고, 상담소 측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요구사항을 부산시에 전달했습니다.

부산시가 오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자 피해 여성은 오 시장의 사과와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또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피해 여성 입장문 대독 :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오거돈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고,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취임 2년을 두 달 여 앞두고 벌어진 단체장의 불명예 퇴진에 지역 사회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4월까지 부산시정은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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