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인 줄 알았는데…” 경기보조원 머리에 실탄 맞아

입력 2020.04.24 (19:23) 수정 2020.04.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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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부대 인근의 골프장에서 일하던 경기보조원이 머리에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인근 부대에서는 사격 훈련이 있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프장에서 경기를 보조하던 (29살) A씨가 갑자기 머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동료들은 어디선가 날아온 골프공에 맞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골프장 동료 직원/음성변조 : "모자를 벗기고 봤는데 모자 안쪽에 피가 많이 묻어 있었고."]

정밀 촬영을 했더니 머릿속에서 금속 물체가 발견돼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머릿속에서 나온 금속물체는 2센티미터 길이의 탄두, 즉 총알의 머리 부분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피해자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폭탄을 맞은 것처럼 충격이 컸다"면서도 "골프장이니 골프공에 맞은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골프장에서 약 1.7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육군 모 부대에서 사격 훈련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의 머리에서 나온 탄두가 우리 군의 주력 개인화기, K2 소총용 5.56밀리 보통탄으로 추정했습니다.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는 600미터지만, 최대 사거리는 3300미터입니다.

골프장 측은 평소에도 사격 소음이 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민원 제기도 예전에 하고 그랬는데 고객들이 와 가지고 골프 치면서 총 소리가 많이 나서."]

사고가 나자 육군은 모든 부대의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육군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사격장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 저희 피해 보상 절차가 있는데 당연히 그것에 맞춰서…"]

육군은 경찰의 기초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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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공인 줄 알았는데…” 경기보조원 머리에 실탄 맞아
    • 입력 2020-04-24 19:25:18
    • 수정2020-04-24 19:28:59
    뉴스 7
[앵커]

군 부대 인근의 골프장에서 일하던 경기보조원이 머리에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인근 부대에서는 사격 훈련이 있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프장에서 경기를 보조하던 (29살) A씨가 갑자기 머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동료들은 어디선가 날아온 골프공에 맞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골프장 동료 직원/음성변조 : "모자를 벗기고 봤는데 모자 안쪽에 피가 많이 묻어 있었고."]

정밀 촬영을 했더니 머릿속에서 금속 물체가 발견돼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머릿속에서 나온 금속물체는 2센티미터 길이의 탄두, 즉 총알의 머리 부분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피해자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폭탄을 맞은 것처럼 충격이 컸다"면서도 "골프장이니 골프공에 맞은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골프장에서 약 1.7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육군 모 부대에서 사격 훈련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의 머리에서 나온 탄두가 우리 군의 주력 개인화기, K2 소총용 5.56밀리 보통탄으로 추정했습니다.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는 600미터지만, 최대 사거리는 3300미터입니다.

골프장 측은 평소에도 사격 소음이 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민원 제기도 예전에 하고 그랬는데 고객들이 와 가지고 골프 치면서 총 소리가 많이 나서."]

사고가 나자 육군은 모든 부대의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육군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사격장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 저희 피해 보상 절차가 있는데 당연히 그것에 맞춰서…"]

육군은 경찰의 기초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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